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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손가락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3.13 08:29
조회
872

제목 : 붉은 손가락 赤い指, 2006

저자 : 히가시노 게이고

역자 : 양윤옥

출판 : 현대문학

작성 : 2010.03.12.

“왜? 아아아! 그러니까 왜?!”

-즉흥 감상-

  ‘히가시노 게이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병원에 입원해있는 외삼촌을 병문안 중인 남자의 모습은 잠시, 퇴근을 준비하는 다른 남자의 모습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집에서 걸려온 다급한 전화에 서둘러 도착해보니, 이런! 어린 여자아이의 시체가 있게 되는군요!!

  그렇게 첫 번째 남자가 공원 화장실에서 유기된 소녀의 사체와 관련하여 외사촌형인 ‘가가 형사’와 파트너가 되었다는 것은 잠시, 두 번째 남자는 부인과 함께 아들이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살인과 관련하여 고뇌에 시달리고 있었다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살인의 진실에 접근하기 시작하는 형사 일행과 어떻게든 진실을 왜곡시키려는 가족들의 이야기가 교차되고 있었는데요. 결국 드러나는 놀라운 진실도 잠시, 그저 비인간적인 인격의 소유자로 보이던 가가형사의 가슴 아픈 가정사가 드러나게 되는데…….

  이제 ‘가가형사 시리즈’를 두 편 만나보게 되었다지만, 어째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음~ 뭐랄까요? 분명 이야기의 핵심에 있는 것 같으면서도 살짝 겉도는 느낌이 그저 신기합니다. 소설 ‘악의 惡意, 2000’에서는 ‘기록 속의 인물’로, 이번 작품에서는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을 ‘도와주는 비범한 천재’라는 인상이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가가 형사가 등장하는 다른 작품 또한 만나보고 판단해볼까 하는군요.

  그나저나 붉은 손가락이라. 나름 반전이라 말 할 수 있는 ‘붉은 손가락 트릭(?)’을 통해 문득 영화 ‘나라야마 부시코 楢山節考, 1982’를 떠올려볼 수 있었다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노령사회와 함께 가족에 대한 사회적 문제를 ‘추리소설’의 가면을 씌어 실감나게 담고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었는데요. 그 속에서 사고의 허를 찌르는 가가형사님과 그를 창조해내신 저자분께는 물론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보는 바입니다.

  아무튼,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가족구성원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조부모님은 물론이고 친척들과 함께 한 지붕 아래에서 사신다구요? ‘부모자’의 기본형(?)이라구요? 네?! 자유연애 사상에 적극 동참하여 화려한 싱글이시라구요? 아무튼, 그런 질문을 한 저는 아래층으로 동일한 가족구성원의 작은집이 있는, 부모님과 형제의 구성원 중 맏이…라는 건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니 옆으로 밀어두고, 최근 들어 잦은 사회이슈가 되고 있는 자식의 부모살해 이야기기에 대해 우리는 무엇을 말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덤으로 선생님의 존재가치는 물론, 부모로서의 역할모델이 그 중심을 잃게 된 이유란 무엇일까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철학과 윤리 학습이 체험에서 암기로 바뀌어갔으며, 말과 행동의 불일치를 공포와 억압으로 말살해왔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번의 책을 통해서는 그 모든 것을 거친 세대가 그 다음세대를 이끌어갈 능력을 상실해버렸기에, 결국 부모나 자식이나 정신적으로는 어린아이의 미숙함에 머무르고 말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아. 그렇다고 ‘피터팬증후군 Peter Pan syndrome’까지 설명할 자신은 아직 없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아무튼, 처음에는 ‘붉은 손가락’이라기에 ‘손에 피를 묻힌 역사를 가진 가족의 이야기’를 말하고자 한건 아닐까 했었다는 것으로, 저자님의 다른 작품인 소설 ‘브루투스의 심장 ‘ブル-タスの心臟―完全犯罪殺人リレ, 1989’를 집어 들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TEXT No. 1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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