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추천] 좌백의 흑풍도하 (스포?)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
10.03.13 17:36
조회
4,401

작가명 : 좌백

작품명 : 흑풍도하

출판사 :

좌백 작가의 새 작품이 나왔다길래 기대하다가 드디어 읽게 됐습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흡입력은 대단하더군요.

흑풍도하는 작가의 최초 작품인 대도오의 후속작이라 하지만, 작가 서문에서 드러나듯 전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읽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아니, 그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전작과 연관성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전작의 주요 조연 중 하나가 주인공 임에도 말이죠. 전작과의 접점은 주인공 애꾸가 전작 조연이었다는 점, 천지제일신마의 자식이 나온다는 점, 대도오가 낭인계의 전설처럼 불리고 있다는 점...정도? 그 외에 나오는 조연들은 모두 대도오 이후 애꾸라 불리는 매봉옥이 쌓아온 인연들입니다.

대도오에서는 홍안 미동이었으며 팀의 홍일점(?) 이었던 매봉옥이 주인공이지만, 전작의 어리숙하고 부끄럼 타던 강호초출의 모습은 사라지고 천하제일 낭인이라 불리는 혈곡삼귀의 일인, 혈견휴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한쪽 눈을 잃으면서 처절하고 강하게 성장하던 매봉옥이 어떤 위기에도 굴하지 않을 것 같은 강인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이 멋져보이면서도 아직도 낭인의 신분으로 강호를 떠도는 모습에서 비애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전작과의 접점을 줄였으면서도 이 작품의 전개는 전작과 매우 유사합니다. 주인공은 낭인으로 고용되어 임무를 부여받고 먼 여정을 거치며 그 와중에 많은 사건들이 생기고, 적들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대문파들이 엮이어 점점 적들이 강해지고, 처절한 전투, 그 와중에 보여주는 동지애 등등....뻔한 전개지만 책에서 손을 못떼겠더군요..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펑크내고 계속 앉아서 책을 읽고 말았습니다..ㅠ.ㅠ

칭찬만 하기에는, 책을 손에서 떼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단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전작의 흑풍조와 달리 이번작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너무 적게 다루고, 짤라버리는 것도 가차없이 짜르더군요. 솔직히 폭탄이나 쌍도끼, 고수, 비수, 들개 같은 캐릭터들은 개성도 없고(식상한 모습만 보여줍니다) 너무 평면적이며, 어떤 사연이 있는지도 자세히 이야기 되지도 않고, 여정 중에 동료애를 자극할만한 에피소드 같은 것도 거의 없습니다.

극한 상황을 같이 헤쳐나가면서 서로 돕고 도우면서 싹트는게 전우애고 동지애인데...그게 너무 부족한게 이유일까요..그야말로 피로 점철이 됐던 대도오의 흑풍조의 도주로와 달리 죽이러가는 매봉옥의 흑풍조는 시종일관 주도권을 잡고 철저히 계산된 모습으로 일을 처리합니다. 그러고 보면 고수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근성으로 적을 쓰러뜨리던 대도오의 흑풍조 모습같은 게 거의 보이지 않네요. 적이 강하면 후퇴하고, 약하면 철저히 죽이는..그야말로 냉혹한 낭인, 계산된 청부업자의 모습을 매봉옥은 보여줍니다. 물론 이런 모습도 대단히 재밌을 수 있지만..제가 기대했던 철저히 기능에 기댄 분업으로 실력 이상의 적과 맞상대해서 이기는 모습보다는(혈기린에서 보이는)..그냥 폭탄의 화력과 떠돌이 고수 쌍도끼의 무력에 기대는 모습이 더 많아서 실망스

럽기도 합니다.

뭐 이런 아쉬운 점(제 딴에 몇개 집은)에도 불구하고, 필력은 모든 걸 압도하는 것 같습니다. 그냥 문장이 술술 익히고, 재밌습니다. 손에서 안떨어지죠. 그리고 3권까지 읽은 지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미칠지경이죠. 대가는 대가인 것입니다. 좌백의 글을 즐기셨던 분들이나, 식상한 성장무협에 질리신분에게는 적극 추천드릴 수있을 거 같아요..제가 써놓고도 뭔가 보고싶은 생각이 안드는 감상문이긴 한데 ㅡㅡ; 딴말 필요없고 재미하나는 보장하고, 무엇보다 좌백의 글이니 무협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찾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축우
    작성일
    10.03.13 18:24
    No. 1

    이리저리 욕먹고 있지만 좌백님 만한 필력을 가진 작가가 거의 없죠...이번작이 쫌 처절 하다고 보이는것은 적지만 또 나름대로 철저한 낭인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또한 재미 있네요

    풍종호,좌백님,용대운님 문제는 책간 간격이 너무 길다는것 차라리 거의 완결까지 적어놓고 출간하는것도 3명의 작가님 에게 좋을듯 한데 우리나라 출판시장 사정상 책간 간격이 너무길면 인기가 떨어지더군요

    저같이 사서 보는 사람들은 문제가 없지만 많은 사람이 대여해서 보니 책간간격이 많이 중요한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핏빛늑대
    작성일
    10.03.13 23:16
    No. 2

    누가 추천하든 혹평하든 상관없이 무조건 믿고 보는 유일한 작가네요.
    다만, 표사 시리즈는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서래귀검
    작성일
    10.03.14 10:54
    No. 3

    핏빛늑대님// 저는 표사씨리즈가 가장 재밌게 본 작품 중 하나였습니다. 좌백님이 아마 기존의 성장형 무협(무공 콜렉터라거나, 수련이라거나, 미모의 주인공에게 얽히고 섥히는 여성관계라거나, 전대고수의 내공전수라거나)을 재밋게 써보자 라는 생각으로 쓰신거 같은데, 그 코드가 제 취향이었거든요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담진현
    작성일
    10.03.14 13:16
    No. 4

    '좌백'이란 이름만으로도 읽어 볼 가치가 있다 생각합니다^^ 감상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댓잎소리
    작성일
    10.03.14 23:32
    No. 5

    재미있습니다. 4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호호선생
    작성일
    10.03.19 01:42
    No. 6

    좌백이란 이름만으로!
    하지만 천마군림은 언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맑은향기
    작성일
    10.04.13 15:33
    No. 7

    대도오가 15년정도 전에 읽었던 책인데..
    결국 이 책때문에 다시보게 되는군요;;

    로맨스니 하렘이니 그딴거 없기에 맘 편히 읽을 수 있는 작가라서
    너무 좋네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22697 판타지 마궁의 주인1,2(먼치킨 추천) +14 Lv.52 떠중이 10.03.14 3,603 0
22696 게임 달빛조각사 21권을 읽고 +24 Lv.2 낭만자 10.03.14 3,570 1
22695 기타장르 브루투스의 심장 을 읽고 +6 Lv.22 무한오타 10.03.14 1,147 0
22694 판타지 영웅마왕악당 5권 읽으며 [미니리름] +5 Lv.99 마음속소원 10.03.14 2,351 0
22693 무협 사도연-절대검천을 읽고……. +6 에어(air) 10.03.14 3,682 3
22692 판타지 군왕전기 +9 Lv.53 졸음 10.03.14 3,163 3
22691 무협 탈혼경 감상기 (3) 부제: 사상 최강최흉! ... +7 Lv.16 무명의낭인 10.03.14 3,218 0
22690 기타장르 [추천] 프라이데이 +1 Lv.66 서래귀검 10.03.14 1,166 1
22689 판타지 헬드라이브 !!!엽사세계관으로 초대합니다. +3 Lv.71 푸른송어 10.03.14 3,002 2
22688 게임 디오 1,2권은 재밌었다. 하지만 그뒷권은?? +11 Lv.44 風객 10.03.14 3,013 0
22687 무협 [추천]뒤로 갈수록 재미 있어지는 홍천 +12 Lv.10 문원 10.03.14 4,871 4
22686 게임 달빛조각사 21권..... 미리니름 조금 +12 Lv.19 카이혼 10.03.14 2,761 0
22685 판타지 사이킥 위저드 +11 Personacon 명마 10.03.14 2,144 0
22684 판타지 능력껏 디오를 구해봤답니다. +18 Lv.1 차카 10.03.14 3,295 0
22683 무협 태극무존 +7 Personacon 명마 10.03.14 3,417 0
22682 게임 dio 디오를 읽고 (스포 아주약간 .. +3 Lv.99 5hasa 10.03.13 2,403 0
22681 인문도서 유럽의 천일야화 "데카메론" +2 Lv.45 호우속안개 10.03.13 1,642 1
22680 판타지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9 문호랑 10.03.13 1,481 0
22679 판타지 SKT2 1권을 읽고 +3 Lv.1 [탈퇴계정] 10.03.13 2,296 0
22678 판타지 마그나카르타 - 역시 소맥다운 컵흘깨기 +5 Lv.43 만월(滿月) 10.03.13 2,167 1
» 무협 [추천] 좌백의 흑풍도하 (스포?) +7 Lv.66 서래귀검 10.03.13 4,402 5
22676 무협 탈혼경 감상기 (2) 부제: 무협소설 역사상 ... +10 Lv.16 무명의낭인 10.03.13 5,694 5
22675 인문도서 몽테크리스토 백작(암굴왕) +5 Lv.45 호우속안개 10.03.13 1,826 1
22674 기타장르 붉은 손가락 을 읽고 +4 Lv.22 무한오타 10.03.13 873 0
22673 무협 홍천 7권을 읽고 작가님에게 부탁드려요~ +10 Lv.1 나아라하 10.03.13 3,112 1
22672 무협 패천독보 제목보다더 흥미 롭고 재미 있다 Lv.64 고독천년 10.03.13 2,477 0
22671 기타장르 회랑정 살인사건 을 읽고 +2 Lv.22 무한오타 10.03.12 1,107 0
22670 판타지 영웅&마왕&악당 5권 분석글.(심각한 미리니... +21 Lv.96 나로다케 10.03.12 2,670 0
22669 무협 천마검엽전 6권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 +10 Lv.62 육합성만 10.03.12 4,532 5
22668 기타장르 아름다운 흉기 를 읽고 Lv.22 무한오타 10.03.11 972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