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이영도, 전민희, 이상균
작품명 :눈물을 마시는 새, 세월의 돌, 하얀 로냐프 강 1부
출판사 :황금가지, 자음과 모음
오늘 학교에서 하얀 로냐프 강 1부를 드디어 다 읽었습니다... 다른 말 필요없고 정말 재미있었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이 소설을 읽으려고 생각했던 날은 두달 전 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사해 보니 로맨틱 판타지라고 하더군요. 전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제가 로맨스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주 나오는 것은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판타지 소설에도 로맨스가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데 로맨틱 판타지는 얼마나 많이 나오겠나.' 라고 생각하고 읽지 않았죠. 그래서 두 달간 다른 소설들을 읽었습니다.
바로 이영도 작가님의 눈물을 마시는 새와 전민희 작가님의 세월의 돌이었죠.
그 중 눈마새는 처음 접해보는 한국형 판타지이고 드래곤이나 엘프가 아닌 새로운 종족이 나와서 처음엔 약간 이해가 잘 안 됬지만 읽다보니 정말 밥 먹을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카시다 암각문의 빈칸에 들어갈 단어는 대체 무엇이고 '미움' 이라는 글자를 지워버린 사람은 누구일지 아직도 궁금합니다. 어떤 분이 피마새를 보면 알수 있다고 하던데 피마새는 나중에 읽을 생각입니다. 제가 나이가 어리고 경험과 지성이 부족해서인지 이영도 작가님의 철학은 약간 이해하기가 어렵더군요... 특히 폴라리스 랩소디는 재미는 있었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철학은 거의 모르겠음... 그래서 피마새는 책을 좀 더 많이 읽은 후에 읽을 겁니다...ㅋ
흠.. 지금 보니 왠지 하얀 로냐프 강 감상문이 아니라 눈마새 감상문 같군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세월의 돌은 제가 하얀 로냐프 강을 읽을 생각이 다시 들게 만들어준 소설입니다. 그 소설도 로맨스가 많이 나오는데 왜 읽었냐 라고 말하시는 분도 있을 텐데 처음에는 그저 슬픈 소설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좀 슬픈 소설을 읽고 싶어서 인터넷에서 막 찾았거든요... 하지만 이 소설은 저에게 슬픔도 주었지만 로맨스도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깨달음도 주었습니다. 파비안과 유리카의 사랑, 마지막 반전, 그리고 비극. 소설 보면서 눈을 글썽거린건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둘이 반드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소설을 보며 한 가지 의문을 떠올렸습니다.
대체 왜 사람들은 슬픈 소설은 슬픈 결말로 끝날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길 바라는 것일까...
저는 세월의 돌을 보며 하얀 로냐프 강을 읽기로 마음 먹고 도서관에서 빌려왔죠.(그런데 저희 형 독후감 숙제 때문에 제 책은 한번에 1권 밖에 못 빌려서 무려 5번이나 왔다갔다 해야 했었다는...)
처음에는 생소한 단어들이 나오더군요.(젠타리온(절기병대), 휴리어벨(경장보병대), 하야덴(검?), 바스크(기사 계급) 등등...) 그 때문에 읽는데 약간 불편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었습니다. 위에 썼지만 다시 한번 쓰겠습니다.
뭐라 말할 필요도 없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소설은 이나바뉴라는 나라가 적국 크실과 중립국 로젠다로와의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전쟁과 그 사이에 생기는 로맨스가 정말 훌륭하게 조화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소설이 최고의 전쟁 소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투를 할때의 그 짜릿함과 기사와 기사 간의 결투 렉카아드를 할 때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이나바뉴가 크실과의 전쟁에서 이겼을 때의 통쾌함과 로젠다로가 항복했을 때의 허망함... 그리고 그 전쟁 속에서의 사랑. 특히 퀴트린이 끝내 아아젠을 죽이지 못하고 그녀에게 카발리에로가 되겠다고 할땐 정말.... 제가 아아젠 못지 않게 충격과 기쁨을 느꼈고 사야카가 절대 안 된다고 할땐 화가 났고 파스크란이 끼어들어서 사야카가 겁 먹고 퀴트린이 아아젠의 카벨리에로가 되었을 땐 웃음이 끊이질 않더군요ㅋ
하지만 이 소설도 결국 비극적인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세렌 공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버렸던 이바이크와 그를 따라 죽은 세렌 공주의 비극은 정말 슬펐습니다. 하지만 그 둘은 이제 영원히 헤어지지 않겠지요... 거울이 깨지는 복선으로 직감된 라스파샤의 죽음과 그를 사랑한 첼샤의 비극 또한 슬펐고, 외전에 나오는 서로에 대한 오해 때문에 헤어지게된 한 기사와 그의 카발리에로의 이야기도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행복을 버리고 끝엔 죽음을 택한 퀴트린은.... 정말 존경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는 비극적인 사랑 뿐만 아니라 라시드와 그의 어머니, 파스크란과 그의 부모님과 같은 부모와 자식의 비극도 있어서 더욱 가슴이 아팠습니다.
특히 라시드의 어머니가 라시드를 지키다가 망할 놈의 마적에게 죽었을 때도 슬펐었는데 그 것에 얽힌 외전을 보니 그 슬픔이 몇배가 되어 찾아오더군요...
눈물을 마시는 새, 세월의 돌, 하얀 로냐프 강.... 두 달간 저에게 수 많은 것을 가져다 준 소설들입니다... 나중에 읽을 피마새와 하얀 로냐프 강 2부는 또 저에게 어떤 것을 가져다 줄지 궁금하군요..
그럼 한 음유시인이 지은 한 기사를 사랑하지만 사랑할 수 없는 여자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이루어진 시 '하얀 로냐프 강 - 슬픔의 소곡-' 을 끝으로 이 감상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면 바람으로 태어나겠어요
바람이 된다면 항상 당신 곁에 머물 수 있겠죠
먼 훗날 당신의 땀을 당신 모르게
닦아 드릴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다시 태어난다면 햇볕으로 태어나겠어요
햇별은 눈을 가지고 수많은 눈을 가지고
당신이 어디에 계신지 항상 바라볼 수 있겠죠
바라볼 수 있겠죠 먼 훗날에라도
그림으로 그릴 수 없을 거에요 나의 사람은
붓을 들면 화폭엔 눈물만 쏟아질테니
햇살처럼 항상 여기에 있다는 것만 기억하세요
당신이 느끼지 못하가를 바래요 나의 사람은
어느새 루운은 저물고 하늘엔 보석이 박히네요
이 밤이 지나면 난 떠나지만 당신은 여기에 머물러 계세요
어쩌면 새벽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잖아요
나의 사람 대신 짧은 인사말만 놓고 갈게요
그대여 그럼 안녕... 영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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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문피아에 글 쓰는 것은 이 글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맞춤법이 꽤 많이 틀렸을 텐데 이해해 주세요... 글을 잘 못쓰는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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