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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이라기 보다는 그야말로 최근 본 작품들을 나열해 보려구요^^;
1. 천마재림/김태현
우연히 출판사 소식 뒤적이다 눈에 띈 작품입니다. 그래서 보게 됐는데 기대보다 재밌었습니다. 전반적인 캐릭터들 분위기가 권왕무적과 열혈강호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긴 했는데, 술술 읽히는게 괜찮더라고요.
다만, 여쥔공으로 보이는 듯한 캐릭터가 썩 맘에 들지는 않습니다. 정말이지 눈에 띄게 이쁜 것 빼고는 내세울게 없어요;; 좀 머리도 안돌아 가는 것 같고, 눈치도 그저 그렇고, 무공도 상당히 약하고요. 성격마저 내숭의 극치인지라 좀-_-; 무협 장르의 대다수 독자층이 남성분들이라 많은 작가분들이 남성 독자들 구미에 맞게 여 캐릭터들을 설정하시는 것 같은데, 아... 보다 보면 여자들 정말 밥 맛이고 여자 심리 너무 모르신다 하는 작가 분들도 간혹 계십니다. 김태현 작가님이 꼭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그냥 바라는 바는, 여자 캐릭터들에게도 활력을 좀 주십사 하는 거에요. 이쁜 거 빼곤 변변찮은 재주조차 없는 아이들이 멋진 남자 주인공에게 관심 받는 거 좀 이해가 안되거든요 ㅠ;;
그리고 한가지만 더 얘기하자면, 요즘 인터넷 혹은 술자리 등에서 재미 삼아 쓰이는 구어체나 단어 표현 등은 무협소설에선 좀 자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작품 전반적으론 볼만 했습니다. 아직 1,2권인지라 더 두고봐야겠지만, 3권 내용이 궁금하긴 하네요^^
2. 마도서생/우보
간만에 생각할 만한 고사들이 잔뜩^^ 나열된 작품을 보았습니다. 과거 현인들의 말씀도 훌륭한 것들이 역시 많구나 싶구요. 다산 정약용님의 인용도 좋았습니다. 무협과는 별개로, 옛 고서 등을 한번 더 읽어 볼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어준 작품이네요. 너무 고사들 위주라서 싫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전 꽤 볼만 했습니다.
다만, 이젠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를 시켜야 하는 만큼, 적당히 섞어서 이야기 풀어 나가시면 좋을 듯 해요.
그리고 본 지가 며칠 되어서 (또 한꺼번에 여러 작품을 보느라고;), 정확히 내용을 집을 수는 없는데, 주인공이 마도의 길을 가겠구나.. 싶은 복선들이 여러군데 보였습니다. 3권도 챙겨 볼 생각입니다^^
3. 천라신조/태규
상당히 재밌는 작품인 듯 합니다. 저도 3권까지 봤는데, 이 작품에 대해선 문피아에서도 감상평이 많아서 길게는 말하지 않을게요^^;; 천라신조 1,2권을 보고 태규님의 작품을 더 보고 싶어서 천의무봉도 읽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천라신조가 훨씬 더 맘에 드네요. 천의무봉은 주인공이 맘에 안들었어요 ㅠ; 천라신조 캐릭터들은 현재로선 다 개성있어 보여 좋습니다.
4. 백가쟁패/오채지
4권이 생각보다 별로라는 분도 계시는데 전 재밌게 봤어요. 저의 '재미' 기준은, 딱히 책을 놓고 싶지 않고 몰입되어 술술 읽히면 재밌다는 것이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백가쟁패 4권도 잘 봤구요.
역시나 사이드킥인 효조는 이번 편에서도 여지없이 매력^^을 과시해 주었네요. 덕택에 미소 지을 수 있었구요^^;
다만... 좀 아쉽게도, 남자 주인공의 개성이 점점 사라지는 듯해 보여요; 뭐랄까.. 1권의 마탑에서 보여줬던 천재성에 걸맞게 날카로우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좀 악에 받친듯 하기도 하고, 약간은 순진한 듯한 개성이 뒷편으로 갈수록 사라지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곳 연재분 내용과 출판분 초반 내용이 좀 달라졌다는 것인데요,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답니다. 이곳에 연재하실때의 내용이나 캐릭터 묘사가 좀.. 가벼워 보였을 순 있어도 훨씬 더 맛이 있었거든요. 약간 수정되어 출판 된 초반내용은 어딘지 모르게 틀에 박힌 듯한 느낌이 든달까.. 아무튼 1편에서의 개성톡톡 주인공이 3, 4권을 거쳐 오면서 "제가 좀 싫어하는" 무뚝뚝하고 유머감각 제로의 바른생활 사나이가 되는 것 같아서 속이 좀 상합니다 ㅠㅠ;; 오채지님 전작들의 주인공들로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전 개인적으로 천산도객 주인공보다 창룡전기 주인공이 훨씬 더 매력적이라 생각했고 맘에 들었었거든요. 우리 장준걸이 점점 천산도객으로 가는 것 같아 아쉬워요. 흑흑~;
그나저나 서연지는 언제쯤 그만 나오나요? 한번 배신한 여자... 이유야 어쨌건 간에 매력 없습니다-_-;;
좌우지간 아쉬운 점 위주로 말은 했지만, 백가쟁패, 여전히 재밌습니다. 오채지님이 분명 필력 있으신 작가분이라 생각합니다.^^
5. 장홍관일/월인 (미리니름 아주 쬐끔)
3권도 잘 봤습니다. 소설 전개가 좀 특이한게.. 일단 성장 소설이 아니고, 주인공이 처음부터 완전 대박 세게 나오는데요, 무대가 강호가 아닌 한 흑도 문파 내 라는 점입니다. 그 안에서 음모와 충돌이 계속 벌어지고, 천하무적^^ 주인공께서 다 해결해 주시고 ㅎ;;
그리고 드디어, 3권의 마지막이 주인공이 복수를 위해 강호출행을 해야겠다는 것으로 끝났거든요. 그래서 4권이 기다려지구요..
개인적으로 월인님은 워낙에 러브스토리를 그럴싸하게 잘 풀어 놓으셔서(ㅋㅋ), 이번 작품도 기대 중입니다. 이왕이면, 천하의 원수 딸에게 자기도 모르게 살짝씩 마음이 기울어지는 쪽이었음 좋겠습니다. 한 여성캐릭터가 좀 관심이 가는데, 지금 현재로 보자면 둘이 이어질 가망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지만... 무턱대고 남쥔공 따라다니다 어쩌다 러브러브 되는거.. 별로 긴장감도 없고 재미 없거든요. ㅋㅋㅋ-_-;;
3권은 에피소드 전개 위주보다는 쌈질^^ 위주였는데요, 4권은 여러가지 다양한 사건사고들이 많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6. 벼락공자/권오단
제목이.. 뭔가 좀 우스꽝스럽고 해서 손이 선뜻 안갔는데, 요괴 이야기라길래 한번 봤거든요. 생각 외로 볼만 하더군요. 주인공의 본심/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스토리도 꽤 흥미롭고요, 설정도 상당히 웃기고, 특이하게 귀신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도 재밌어요.(개인적으로 좋아해서^^;)
처음엔 몇몇 표현이 너무 인터넷같고 맞춤법이 틀린 것들도 종종 보이고 해서 좀 가볍다..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작가님이 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는 것 같아서 맘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일종의 세태풍자..? 사회비판..? 이런 느낌도 있는 듯 하구요.
주인공이 생각이 가볍고 인격적으로 그다지 크게 성숙되진 않았어도, 그래도 본성은 선한 듯 하며 머리도 적당히 똑똑하고 해서 맘에 들구요.
어떤분들은 이렇게 요괴나 잡다 끝나나.. 하고 우려하시던데, 전 이런 에피소드들도 재미있더라구요. 이런 비슷한 전개로 쭉 나가시면서, 주인공이 자신의 고자^^;증세를 고치기 위해 무공 증진도 보이고, 요괴사건을 해결하면서 덕도 쌓아가고 하면 계속 볼만 할 것 같습니다~
7. 단란표국/유진산 (미리니름 아주 쬐끔)
현재 5권까지 봤고 6권 기다리는 중인데요 (맞나? 하도 여러 작품들을 한꺼번에 보는 중이라^^;;), 근처 대여점에선 반품시켜서 먼 곳까지 가서 빌려봤었답니다ㅠ;;
대단히 파격적이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하면서도 요소요소 흥미로운 내용들이 몰입을 하기에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표국에 입양되어 아들로 자라며 그 근처에서 내내 머무르다, 드디어 주인공이 본래의 거주지였던 마교의 본산으로 당도하며 끝났는데요.. 뒷 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합니다. 과연.. 천하제일인이라 여겨져도 손색없을 만큼의 주인공의 초절정 무공이, 드디어 강호를 나가 어찌 나타나게 될 지.. 순진무구한 아들인 줄만 알던 부모나 주변인들이, 후에 보니 그 아이가 천마였음을 알게 됐을때의 반응이랄지.. 작가님께서 잘만 풀어 놓으신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페이스를 잃지 않은 작품 중 하나가 될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 작품에선 이렇다 할 로맨스가 전혀 등장하지 않는데요 (그러기도 힘들듯. 설정 상.. ㅋㅋ;), 그런데도 전혀 아쉽지도 않고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8. 창천마혼/초
이곳 문피아에서 연재로 보다가 출간되어 책으로 1,2권 보고는, 솔직히 좀 실망했던 작품이었어요. 1권까진 어차피 연재분이었으니 그렇다 치고, 2권에서 뭔가를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이야기 전개가 대부분 주변 인물 중심으로 펼쳐졌었거든요. 그것도 전혀 관심 안가는 보조인물들의 로맨스 이야기-_-;
그래도.. 한번 봤는데 뒷편 좀 더 봐 보기라도 하자.. 하고, 역시나 근처 대여점에 없어서 멀리까지 가서 3,4권 빌려봤었는데요.. 음.. 기대 이상으로 재밌어지더군요. 3권에서 흥미가 점점 생기더니, 4권은 상당히 긴장감 있게 봤고요. 쥔공에게 어쩌다 마혼이 들어왔는지.. 5권쯤 되면 나올까 싶기도 하고..^^; 암튼, 4권이 궁금하게 끝이 나서 그 이후를 읽고 싶네요. 주인공이 자신의 원래 신분을 밝혔을때의 카타르시스도 있을 듯 하구요. 4권에서 좀 오글거린다는 분들도 계시던데, 어쨌거나 스토리 전개가 흥미롭게 진행되는 것은 사실인 것 같아요.
암튼 초반권들 실망했다 점점 더 흥미가 가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9. 절대검천/사도연
현재 7권까지 본 것 같아요. 시놉을 미리 모두 구상해 놓으셔서인지 스토리 전개는 거칠 것 없이 쭉쭉 나가고, 개연성 차원에서도 크게 문제될 것도 없어 보이구요. 주인공의 지략도 여전히 돋보여요. 여러 세력들간의 다툼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구요.^^
다만, 소설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아쉬워지는 부분들이 좀 있네요. 초반엔 그렇지 않았는데, 뭐랄까.. 갈수록 캐릭터들의 묘사나 잔잔한 재미의 대사 위주보다는, 전체 상황이나 이야기를 요약하는 분위기가 많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전개 방식을 그리 선호하진 않거든요. 작가가 전반적인 것들을 모조리 설명해 주는 방식보다는, 아무리 전지적작가시점이라 할지라도, 등장인물들의 대화나 행동, 심리묘사 등을 통해 어느 정도는 독자로서 유추도 하고 감정이입도 하고 상황이해도 싶은데, 갈수록 이런 기회가 점점 없어지는 느낌이라는 뜻이죠. 작가님께서 모든 걸 다 설명해 주시고 알아서 척척 해 주시니..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이 좀 희미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이것만 아니라면, 여러가지 갈등 요소나 주인공에게 닥친 난관들이 훨씬 더 즐겁게 다가올텐데 말이에요^^;;
10. 철혈의선/진필명
솔직히 말해서 여기 연재될 땐 연재분을 보다가 말았어요. 초반에 흥미가 있긴 했는데.. 어딘지 모르게 계속 안읽히더라구요. 그래도 새로 출간이 됐길래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읽었거든요. 생각보단 괜찮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크게 긴장감이 느껴지거나 하진 않아서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긴 했지만, 일단 3권까지는 볼 마음이 듭니다.
특히, '백소영' 이라는 특이한(?) 여자 캐릭터때문에 관심이 가네요. 주인공이, 성질 더럽고 잔머리 잘 굴리며 제멋대로에 완전 이기적이고 개념은 안들호행인 백소영 이라는 여자와 부딪히고는 계속 물먹는 중인데요 ㅋㅋ;; (어찌 된게 주인공 이름은 기억이 안나는데 이 여자 이름은 기억이 나네요 ㅎ;;) 다음권에서 이 어처구니 없는 여자를 어찌 휘어잡아 응징을 가할지 궁금합니다; 솔직히 무협 읽으면서 이 정도로 확 깨게 비호감인 여자 캐릭터는 처음이에요. ㅋㅋ 오히려 그러니까 더 눈길이 가네요. ㅎ;
11. 설향/풍백 (미리니름 아주 쬐끔)
요즘 하도 대다수 무협 작품들이 빨리빨리 전개를 하고 주인공을 뻥튀기 시키느라 바쁜 듯 해서, 상대적으로 전개도 느리고 조금은 답답해 보이는 주인공이 등장하여 인내심(-_-;)을 갖고 쭉 봤는데요..
읽으면 그래도 나름 몰입하여 즐기기는 합니다. 근데.. 보고 나면 뭔가 답답해요.ㅠ; 아무래도, 소설권수가 많아지는데도 주인공이 거기서 거기인 답보 상태여서인 듯 합니다. 사실, 무공정진이 늦어지는 것까진 참을 수 있어요. 근데 그.... 주인공의 성격.. 과 외모.. 는 이제 좀 바꿔 주실 때도 되지 않았나요? 표지에 쓰인 설명만 철썩같이 믿고 기다리는 중인데요, 아무래도 지금 이 성격과 외모로는 표지 내용과는 너무 매치가 안됩니다.ㅠ; 표지서는 뭔가 강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일 듯 한데.. 지금의 설향은..;;
애기같이 마냥 이쁘기만 하고 키도 작아 더 어려보이는 설향.. 처음에 순진무구를 이해는 했는데.. 계속 큰 진전은 없어 보이는 주인공.. 거기에 느닷없이 사저와의 로맨스..; 그전에 이렇다 할 복선이 없다가 갑자기 이리 전개를 시키시다뇨..ㅠ;; 개인적으로 작가님께서 여자 캐릭터들 너무 남발하지 말아 주셨음 하는 바램이 있어요; 솔직히 말씀드려 설향과 똑같은 남자가 현재했다면, 여자들에게 그리 인기 많지 않았을 거에요-_-; 등장하는 모든 여자들과의 좀 쓸데 없어 보이는 노닥거림만 아니라면, 지금쯤 이야기가 상당히 많이 진척이 됐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있답니다.
설향이 친구의 배신으로 죽을 고비에 처했을때, 전 작가님께서 뭔가 바꿔 주실 줄 알았어요. 근데 역시나 아니더군요. 어찌나 실망을 했던지.. 흑흑흑~ 그래도 조금만 더 기다리고 쭉 볼까 합니다. 책 자체가 재미가 전혀 없지는 않거든요^^;;
12. 오홍련/조동재
초반에 완전 대박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좀 실망하고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처음엔 소재도 신선하고 조근조근 이야기 진행 시키시는 스타일이 좋아서 재밌게 봤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게시판에 추천도 했었구요^^;;)
근데 가면 갈수록 뭐랄까.. 이렇다 할 반전도 없고 주인공이 쭉 전진해 가는, 어떤 인격적으로든 성격적으로든 성장과정도 없고요 (사실 지금 너무 어리잖아요;;), 대사들이 그리 매끄럽다는 생각이 안들고, 오홍련도 뒤로 갈수록 작가님이 직접 줄거리를 요약해 주시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몰입에 방해가 됩니다. 소설이란 건 가상의 설정과 인물들을 통해 감정이입을 하고 거기서 어떤 카타르시스를 느끼거나 재미를 갖기 위해 보는 거지, 스토리들에 대한 요약설명을 보기 위해 읽는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일까요, 전반적으로 지지부진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있습니다. 5권까진가 나와서 얼마전에도 봤는데, 솔직히 4권 즈음에서 늘어지는 느낌이더니 5권은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분위기 전환을 하시고 캐릭터들 묘사에 더 충실하시고(주변인물들 누가 있는지조차 기억이 안날 정도로 매력이 안보입니다), 주인공의 개성과 자신이 뭘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의식을 부각시키지 않는 한 아쉽게도 더 안볼 지도 모르겠어요 ㅠㅠ;; 사견이긴 하나, 마냥 착한 목표의식 없는 바른생활사나이.. 소설의 주인공으로서는 별로입니다 ㅠ;;
13. 소천무쌍/가람검 (미리니름 아주 쬐끔)
문피아 연재 당시 별로였다가, 출간 된 뒤 흥미롭게 보다가, 6권 즈음이 되니 다시 늘어지는 느낌입니다. 역시나 이 작품도 그래요.. 작가님이 다 알아서 척척 요약정리를 해주시니 보는 맛이 떨어집니다. 소천은 마냥 완벽한 사람일 뿐이네요. 성격도 반듯, 외모도 출중, 무공은 최고... 이게 나쁘다는 게 아닌데요, 문제는 이런 주인공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에 있어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는 거죠. 너무 교과서적인 느낌이랄까요..ㅠ;
역시나 오홍련 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소천도 목표의식이 없습니다. 두 작품 모두 주인공들이 자신이 마치 구세주인 양 혼탁한 세상을 구하려 나서긴 하는데요, 그들이 왜 그래야만 하는 것인지요?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하고 어떤 구체적인 목표나 그걸 도달하기 위한 자의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야말로 작가분들이 '너흰 주인공이니 앞으로 알아서 다 해결하도록 해야 한다' 라고 시켜서 움직이는 꼭둑각시들 같아요. 실제 그렇잖아요. 오홍련에선 주인공이 총명침때문에 좋든 싫든 꿈을 꾸고 거기서 암시해 주는대로 움직이고요, 소천에선 싫든 좋든 신안을 타고난 주인공이 세상을 집어 삼키려는 음모를 유일하게 파악할 능력이 되어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주인공이 가장 살아 있어야 소설 보는 맛이 나는데, 오홍련이나 소천무쌍이나 주인공들이 뭔가 힘이 없어 보입니다. 설정은 완벽하게 해놨지만, 독자인 제게는 전혀 완벽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나저나 그 여자 캐릭터들 좀 전부 다 치웠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작가님은 소천을 따라다니는 여자들을 무슨 바보로 만들어 놨어요 ㅠ;;; 아무리 소천이 뛰어나다고는 해도 자존심이 있는데 그렇게 경쟁자들끼리 밑도끝도 없이 소천 뒤치닥꺼리만 하면서 자기들끼리 의지하며 실실거리고 강아지마냥 쫓아다니는 게 심하게 거슬립니다. 소천만큼이나 이 여자들도 자의식이 없어 보입니다. 내로라 하는 정파의 자식이면서 사파의 중심부까지 오로지 남자만 보고 따라간다고 설정해 놓으시다니.. 그것도 행여 사파무리의 여자들이 소천에게 꼬리라도 칠까 염려되어 따라갔다니.. 이게 사실 말이나 되는 건지요?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그래도 독자들이 좀 납득할만한 캐릭터 설정이어야 하겠죠;;
그래도 6권 후반부에 핏덩이였던 자신을 매정하게 버린 친가를 찾아가게 되는 것으로 끝이나서 앞으로 전개가 살짝 궁금해지긴 합니다. 비록 주인공은 그 내막을 전혀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떻게든 풀릴텐데 어찌 전개하실지 관심이 가네요. 초중반부에 재밌었던 그 느낌 그대로 다시 돌아가 주심 좋을 것 같아요^^;;;
헥헥.. 쓰고 보니 엄청 길기도 하네요. 스크롤 압박 드려 죄송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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