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백천유
작품명 : 악마전기
출판사 : 발해
사실 악마전기가 완성도 있는 글이냐고 물으신다면
글쎄? 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시작부터 오탈자 투성이에 문체도 미묘하게
어긋나 있지요.
물론 2, 3권 지나면서 상당히 정제되어 가는 모습이
보이지만 말입니다.
그러나 선인과 거리가 먼 진정한 악마를 그린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작가들이 상당히 부담스러워 한 주제를 여과없이
그려냈다는 점에서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정말
멋진 글이라는 점에는 이의를 달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 적화린의 무자비한 카리스마...
정말 만화 몬스터의 요한이 생각나더군요ㅡㅡ;;
사실 사람이란 착하기보다는 악하기가 훨씬 쉬운
존재입니다. 어설픈 선인들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스트레스를 알게 모르게 받아왔는 데 적화린은 그 모든
벽을 다 깨부숴버렸고 그것이 엄청난 카타르시스로 다가오네요.
특히 불쌍한 동방진ㅋㅋㅋㅋㅋㅋ
이런 말 하면 안되겠지만 과거 금시조님의 광마와
참 비교됩니다. 광마의 주인공은 별로 악인 같지 않았거든요.
아무리 봐도 진짜 광마 같지 않아서 8권까지보다 접었는 데...
악마전기는 주인공의 완성 과정을 담은 3권까지만으로도
이미 완성된 한편의 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까지 1부였다면 앞으로가 2부라는 생각이 들지요.
또한 작가님께서 추앙하시는 백상님의 글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백상님 글의 향수를 다소나마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매력입니다.
무려 64갑자 내공ㅎㅎㅎㅎㅎㅎㅎㅎ
이런 막가는 설정이야말로 백상님의 매력이었죠.
아무튼 점점 발전하시는 작가분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기본이 돼 있는 분 같으니 나름 문법이나 문체를 보완하신다면
지금보다 훨씬 나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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