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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처럼 Comme un Roman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8.26 07:21
조회
723

제목 : 소설처럼 Comme un Roman, 1992

저자 : 다니엘 페나크

역자 : 이정임

출판 : 문학과 지성사

작성 : 2008.07.17.

“나는 왜 읽고 있는가?”

-즉흥 감상-

  빌려온 책들 중. 앞서 소개한 도서 ‘학교 도서관 희망을 꿈꾸다, 2007’ 이후로 가장 만만하게 생긴 책이 보이기에 집어 들어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정말이지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그만큼 많은 이들의 방문을 원한다는 것인지, 표지 하나 가득 발자국 도장이 찍혀 있는 이번 책을 조금 소개해볼까 합니다.

  책은 ‘읽다’라는 단어-동사-에 대한 명령어로서의 거부반응이라는 생활 철학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부모와 아이의 대립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있게 되는데요. 그 모습에 대해 화자가 회상하게 되는 ‘지난날의 독서의 추억’으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들이 이야기를 ‘듣는’ 행위에 대해 부모들 입장에서의 그저 한 없이 반복되는 ‘읽기’의 지겨움과 괴로움에 대한 대안으로서 학교에서 문자를 배우는 아이들이 있게 되고, 그 과정을 통해 모든 이야기의 보고라 할 수 있는 책을 ‘읽게’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갑작스러운 크나큰 장벽에 부딪히게 되지만, 부모들의 지나친 관심이 교육으로서의 독서를 강요하며 몰아 부친다 식의 이야기가 있게 됩니다. 하지만 그러한 관심이 아이의 교육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답이 없는 악순환만 발생시킨다는 점에서, 화자는 나름대로의 사례를 들어 해결책을 제시하기 시작하는데…….

  사실 이번 책은 어떤 기분으로 읽고, 감상을 기록해야할지 그저 막막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반교양 서적 같기도 하고, 소설 같기도 하고, 수필 같기도 한 것이,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보며 한 장 한 장 정신없이 읽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덕분에 줄거리를 나름대로 요약해보는 과정에서도 머리에 쥐가 다 나는 줄 알았지 뭡니까. 하하하하핫!!

  아무튼, 이번 책을 읽으며 생각하게 되었던 것을 조금 적어볼까 하는데요. 평소에도 독서치료와 독서지도에 관심이 있어, 아직 학창 시절을 달리는 중인 두 사촌동생들과 시골에 갈일이 있으면 어떻게든 책을 읽는 버릇을 들이게 하기 위해 제가 먼저 독서삼매경에 빠져있었지만, 아직까지는 그리 효과를 보지 못하는 중입니다. 그나마 이런 저런 실험을 통해 몇 가지 대안이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이번 책을 통해 생각하게 된 것은 역시 ‘읽어주는 방법’이 최고라는 것이었는데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저 또한 어린 시절에 할머니께서 많은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앞선 감상기록들에서도 했던 이야기로-저의 작품 이어달리기가 이 책에서 마냥 누군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한 연장선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아닌 다른 것이었지만, 아아아. 아무튼 간에 저도 나중에 아이들이 생기면 자기 전으로 동화책을 많이 읽어줘야겠다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교육’을 통한 ‘독서’라는 부분이었는데요. 본문은 물론 [옮긴이의 말]에서도 서술되어진 것이지만, 독서의 중요성을 부르짖는 만큼 책을 읽는 아이들의 수는 줄어든다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좋은 방향으로의 안심은 아니지만, 분명 즐거워야할 많은 취미생활들이 하나의 교과과정이 되어, 안 그래도 부족하다 싶을 정도의 놀이 문화에 대해 싹은 물론이고 뿌려진 씨까지 박멸(?)중이라 판단중인 저로서는, 방향성을 잃어버린 교육문화에 대한 따꼼한 일침으로서 이번 책을 추천해보고 싶은 생각마저 하게 되었습니다.

  언제는 책 안 읽는다고 뭐라 달달 볶였으면서, 이제는 책을 너무 많이 읽어서 잔소리를 듣고 살아가는 나날. 모르겠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왜 책을 읽고 계신지 그저 궁금할 뿐이로군요. 그럼, 더위로 인한 폭주를 진정시키기위해서라도,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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