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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22 낙일화주
작성
08.08.28 18:32
조회
2,143

작가명 : 항몽

작품명 : 진가소사

출판사 : 작가연재

먼저 항몽님께 이렇게 좋은 글을 읽을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상란에서 추천글을 보고 첫 장을 읽어보곤 바로 쭉 끝까지 빠져들었습니다. 컴퓨터 화면으로 긴 글을 읽는 게 편치않아서 여태 연재 작품은 전혀 손을 안대고 있었는데 진가소사 때문에 눈비벼 가며 모니터 들여다보고있습니다.

앞으로 책으로 나오게 된다면 반드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좋은 글은 읽는 맛이 있습니다. 여기서 읽는 맛이란 그저 이야기의 재미 만을 뜻하진 않습니다. 항몽님의 글은 먼저 문장을 읽는 맛이 감칠납니다. 글쓰기의 기본이 매우 탄탄하며 낱말과 낱말을 다루는 솜씨가 가히 오랜 문장가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유려합니다. 문장의 구조가 바르고 고르는 낱말 하나하나에 고심한 흔적이 어려 있으며 각 어구가 만나 이루는 호흡이 유장하고 맛깔납니다. 특히 낱말을 고를 때 순 되도록 순 우리말 쪽으로 천착하시는 모습이 흐뭇하고 배울 바가 많아서 좋습니다.고로 진가소사는 이야기에 앞서 그 문장 만을 취하는 것으로도 매우 흡족해집니다.

다음으로 진가소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 인물성이 매우 활달하고 생기넘치는 맛이 있습니다. 항몽님이 글 속에서 인물을 함부로 불러다 쓰지 않고, 또 불러 썼으면 그 쓰임이 매우 적절하도록 배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직 1권 남짓한 분량이라 쓰여진 인물들이 많은 부침을 겪지 않고 있어 조금 더 두고 보아야 하는 면도 있지만 인물 나름나름이 모두 인물적 개연성을 쌓아가고 있음이 보입니다. 그래서 진가소사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하나같이 살아있는 듯 느껴지는 맛이 있는 겁니다.

또 다음으로 이야기의 얼개가 탄탄합니다. 함부로 써서 버리는 고리가 없고 아직 그 쓰일 바가 모두 드러나지 않은 고리들도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 차근차근 쟁여두는 모습이 엿보입니다. 작은 이야기 거리도 허투로 만들어두지 않으며 재삼재사 그 연결을 다독이는 태도가 작품의 얼개를 두텁게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함부로 이야기를 건너 뛰지 않으며 짐짓 내처 치달아버리고 싶은 장면에서도 절재하고 두루 살피는 면이 있어 이야기가 현실감이 있고 또한 감정의 흐름 또한 차곡차곡 다져져 다음 이야기를 맞기에 생경스러움 없고 자연스런 이입이 이뤄집니다.

진가평을 말릴 수 없다 하셨는데 오히려 그 것이 진가소사의 작품성을 튼튼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그 만큼 진가평이란 인물 설정에 미리 충실하셨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고, 그리 고여진 인물이라면 당연히 작가 손을 떠나 제 스스로 움직여 나가는 것이 옳을 터입니다. 특히 진가평의 독자적 생동감이 원래 방점을 두었던 진소명과 버금을 이루면서 작품을 더 윤택하게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진가평과 진소명이 으뜸과 버금을 주고 받으며 이야기가 전개되니 그 관계에서 오는 긴장감이 또한 예사롭지 않은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진소명의 빠른 성장에 덧 붙여 진가평 역시 또 다른 성장 일로의 과정으로 접어드는 듯한 전개가 정말 감칠맛 납니다. 외람된 첨언일지 모르지만 애초에 염두에 두셨던 진소명의 대종사로의 길 보다는 진가평과 진소명이 따로 또 같이 일가를 이루어 나가는 전개를 생각해보시는 것도 어떨까 하는 말씀을 드려봅니다.

좋은 문장, 그리고 좋은 작품에 깊이 감화된 바가 있어 두서없이 경박한 말꼬리를 이리저리 붙여보았습니다. 건필하시고 지금의 좋은 작풍을 계속 이어나가시기를 기대합니다.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Comment ' 2

  • 작성자
    Lv.79 팬텀소드
    작성일
    08.08.29 11:05
    No. 1

    정말 멋진 작품입니다. 다만 우려되는게 먼치킨이나 주인공의 급격한 성장을 선호하는 10대 독자층이 선호를 할 것이냐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그동안 좋은 작품들이 대여점에서의 참패로 인해서 조기 종결되는 경우를 너무 봐와서 한편으로는 걱정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적성무
    작성일
    08.08.29 12:51
    No. 2

    가벼운 글을 선호하는 저에게는 무리가 가는 소설이더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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