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준욱
작품명 : 쟁천구패
출판사 : 청어람
임준욱이라는 공인된 보증수표를 믿고 봤지만, 조금 떨떠름한
느낌입니다.
초반 분위기를 보고 심각할 것 같아서 기대를 했는 데,
초반 빼고는 계속 해피한 분위기라서 적응이 안되네요ㅡ.ㅡ
또 지나치게 긴장감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천하제일인인 큰할아버지가 계속 붙어 있으니 말이죠.
쟁천이 강해지는 과정도 그저 그렇고요.
임준욱님의 필력이야 말할 필요도 없지만
임준욱님의 특징이자 트레이드 마크인 사람냄새 나는
그런 분위기가 이번에는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취향 문제도 있지만, 주인공의 신념은 좋으나
그 해결방식이 너무나도 이상에 치우치면서도
별다른 실패없이 진행된다는 것에 위화감을 느낄 수밖에
없더군요.
홍락이라하여 즐거움을 온 누리에~ 쉽게 말해 다 같이
잘살자라는 모토인 데...
주인공은 이런 이상을 뒷받침할 사상적 체계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는 애송이라는 생각을 벗어나기 힘들었습니다.
일하는 방식을 봐도 통 신통치 않더군요.
마지막 적대적 M&B가 성공할 때도 그렇더군요.
강호라는 것이 저렇게 쉽게 땅따먹기가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너무나도 공교롭게도 좋은 시기에
도착해서 때를 잘맞추는 주인공...
분명 예전 같으면 정말 몰입해서 볼 수 있는 글이었음에도
이상하게도 감정이입이 안되더군요.
제가 이제 너무 때가 묻어 순수하지 않아서 그럴까요?
주인공의 행보가 허황되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듭니다.
항상 주인공은 옳고 상대방은 그르다라는 공식이
그대로 적용되는 듯. 북도련이니 혼원당이니 하는 치들은
생각도 없는 건지...
임준욱님 답게 현묘하게 치장된 말로 인해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솔직히 실망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다음 작품에서는 제대로 된 포스를 보여주시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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