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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속에 담겨진 한의 운율

작성자
Lv.1 한초희
작성
07.03.09 21:18
조회
6,145

김훈 이라는 작가는 지나칠 정도로 "대상" 에 몰입하는 주체를 지니고 있다 어쩌면 그것이 김훈 이라는 동인문학 최우수상 작가의 데뷰마치였을지도 모른다.

그의 문체는 1,2 권으로 구성된 칼의 노래 와 역사를 자의로 의역하여 만든 현의 노래 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전형적인 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단 한시도 어긋나지 않는 점이 오히려 세세하고 포괄적인 다른 소설들의 기치를 순식간에 뛰어넘는다.

칼의 노래는 구슬프다 못해 문장 구절구절마다 한이 담겨 있다. 천년의 역겹으로도 풀리지 않을 그 한은 임진년의 면사첩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있다.

젓국비린내 나는 여인의 문드러진 몸 속에 품은 한의 괴리를 전쟁으로 토해내는 인물 "순신" 은 아들 '면'에게 있어서는 실패한 아버지요, 아버지 '정' 에게 있어서는 불효의 자식이었고, 어머니에게 있어서는 임종조차 보지 못한 천하의 몹쓸놈이었다. 그러나 적의 적으로써 그는 '망국' 조선의 유일한 '망' 이었고 수백번 찢어죽여도 시원치 않을 문어대가리 놈들의 거시기를 썰어버리는 '검' 을 지니고 있었다.

한산도 달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 하노니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끓나니

인간에게 담겨진 혼의 역작, 그 역작을 수려하면서 시대를 초괄하는 현대적인 문체로 재 해석한 인간 '순신' 의 본질을 찾는 세밀하고 명료하면서 다양한 재 발견, 그는 글 속에서 옥중하하여 백의종군 하였다가 글 속의 노량에서 1인칭의 소임을 마치지 못하고 영구히 노량의 앞바다에 잠이 들었다.

충남 아산의 현충사에 걸려있는 이순신장군의 장군도에는 여전히 그 때 그 위기때 파여진 글씨의 잔영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니.

- 일휘소탕혈염산하 (一揮掃蕩血染山河),삼척서천산하동색(三尺誓天山河動色)

아산현충사 내 유물전시관에 전시되어 있는 충무공 이순신(1545∼1598) 장군의 유물이다. 장검의 손잡이에는 남색 천을 십자로 감았고 칼끝에는 당초문이 새겨져있으며 칼등에는 홈이 파져있다. 손잡이 부분도 매우 길어 두 손으로 잡을 수 있는데 약간 휘어져 있다. 칼집은 끝 부분에 은으로 된 장식이 붙어 있으며 칼을 찰 수 있는 끈이 붙어있다. 특히 두 칼에는 다음과 같은 공의 검명이 새겨져있다.

“三尺誓天山河動色, 一揮掃蕩血染山河"

"(삼척서천산하동색, 일휘소탕혈염산하)”

"석자 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물이 떨고, 한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강산을 물들인다”

두 칼의 검신에는 다같이 갑오 4월 일초 태귀련(太貴連) 이무생 작(李茂生 作)이라 새겨 있는데 이 칼은 선조27년(1594) 4월에 진중(陣中)에서 당시 칼을 만드는 대표적인 명수로 이름난 태귀련(太貴連)과 이무생(李茂生)이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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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생각의나무(2003.12월)

전 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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