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이훈영
작품명 : 십만마도
출판사 : 청어람
본래 1권을 다 읽은 후에는 100% 추천 들어가려고 했는데 2권에 접어들면서 상당히 큰 변화가 있어서 추천을 일단 보류합니다.
이야기의 첫 도입은 이렇습니다.
신산이라 칭할 정도로 하늘이 내린 듯한 복술사가 점괘를 보고 인연을 찾아오게 됩니다. 인연이 맺어질 사람을 기다리고 있던 중 큰 횡액을 만날 상을 가진 남자를 보게 됩니다.
그에 맞춰 주루의 현판이 떨어지고 그가 당장이라도 죽을 위기에 몰리기에 역시 점괘가 틀림없다고 확신하게 되는데, 바로 그 남자는 어느 순간 다가온 꼬마아이와 부딪쳐 살아남게 됩니다. 그의 얼굴에서 보이는 상 또한 복이 가득하게 바뀝니다.
신산은 이에 놀라 이 아이를 쫓아가 보니, 이 아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상이 바뀐 것을 알게 됩니다.
바로 자신의 주변의 운명을 바꾸는 아이였던 것입니다.
신산이 이 아이를 데려다 제자를 삼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복술의 허와 실, 예상을 뒤바꾸는 주인공의 모습, 복술로 인연을 보고 피하고 바꾸며 진행되는 일화들이 독특한 매력을 연출했습니다.
맺고 싶어도 맺어지지 않는 기연과 흐리멍텅한 주인공. 주변의 기괴한 인물들. 마지막으로 인연.
그런데 2권에서는 갑자기 주인공 성격이 변화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질을 탐하고, 말이 많아졌다고 할까요. 1권에서는 신비함을 계속 남겨놓고 있어서 주인공에 대한 파악이 어려웠는데 2권에서는 신비함은 사라지고 평범함이 부각됩니다. 노인네들 있는데서 묻지 않을 걸 묻다가 괜시리 얻어터지곤 합니다.
2권 말에서부터는 다시 영악해 지지요. 주인공의 성격이나 지력의 변화에 대해 몇 문장이라도 할애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으면 좋았을 텐대, 그냥 알아서 해석하라는 듯 아무 말이 없습니다.
신선함이 사라지고 정형화된 코스로 이동하는 것이 바로 2권.
2권에 처음 이르기까지 별 무공을 못 익히던 주인공에게 갑자기 온 세상의 영약이나 신병이기들은 다 몰려들어 갑자기 비약적으로 강해집니다. 그리고 정형화된 수련기. 이 후 강호 출도..
처음 "운명을 바꾸는 아이"라는 신비한 소재는 아무런 빛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선택한 "복술"이란 소재는 3권에서부터 다시 빛을 발하게 될 것이 틀림없기에 매력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괜찮네요. 약간 망설여지긴 하지만 추천할만 한 것 같습니다.
무무진경도 처음이 재밌었는데 십만마도도 처음에 임팩트가 강렬하네요. 빨려드는 기분이었습니다. 2권은 약간 기대치에 모자랐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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