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lines
작품명 : 마에스트로
출판사 :
하루 때워볼까 하고 한담란의 추천을 고르던 중, 분량이 많아서 아무런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습니다. 외모, 성적 어느 것 할 것 없이 "매우 우수" 를 달리는 주인공입니다. 장르가 SF라서 그런지 해킹능력도 가히 천재적이죠. 한마디로 먼치킨입니다. 하지만 남에게 정을 잘 주지 않으려 합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무뚝뚝함 속에 다정함을 숨기고 살아갑니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인연과 스치고, 부대낍니다. 그 인연들이 모여서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드넓은 우주에서 자신을 기억해 주는 이가 없다면? 나는 분명히 여기 있지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투명인간과 다를 바가 없겠지요. 아무도 자신을 기억해 주지 못할 운명이지만 살아야만 하는 청년의 이야기입니다. 그로 인하여 상처투성이의 가슴을 움켜쥐고 살지만, 타인을 배려하며 울 줄 알죠. 더 이상은 재미를 위해서 비밀로 해 두기로 하죠. ( 사실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부분이 더 많습니다. )
글은 상당히 유려합니다. 특별히 문장력이나 표현력을 흠 잡을 곳은 없는 듯 하네요. 그리고 가끔씩 포복절도를 하게 만드는 하이개그와, 그와는 상반되게 가슴을 후비는 한마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를 모두 맛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뭔가 비밀이 많은 글이다 보니, 아리송한 사실들이 실타래 풀리듯이 슬슬 풀리지 않는다는 점일까요? 그 점이 약간 답답하긴 하지만, 3부에서는 더 나아질 거라 믿고 기다려야지요. 오랜만에 여운이 남는 글을 읽어서 기분이 좋은 밤이 될 것 같습니다.
드래곤 레이디의 줄리탄과 카넬리안을 기억하십니까? 창세기전3의 살라딘과 셰라자드를 기억하십니까? 그들은 수많은 경우의 뫼비우스를 돌고 돌아 다시 만납니다. 설령 전생의 기억이 없다고 하더라도 운명이라는 무게를 담고 마주칩니다. 마에스트로의 루이스 역시 천형을 극복하고, 보통의 한 사람으로서, 보통의 한 남자로서 평범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언젠가는...언젠가는....
P.S : 작가님이 힘드실 걸로 생각됩니다. 여러가지 일로 말이죠. 독자들이라고 그걸 모르겠습니까? 다만 저희들이 드릴 수 있는 것은 소소한 댓글과 관심 뿐이라서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수한 글이지만 운이 나빠(?) 출판이 안 된다거나,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경우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꿋꿋히 쓰고 계시는 분들은 뭐랄까 상당히 존경스럽습니다. 많은 분들도 저와 같은 입장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독자의 작은 격려라고 생각하시고 힘내 주시길 바랍니다. 낭중지추라고 했나요? 튀어나온 못은 언젠가는 돌출되기 마련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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