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경목
작품명 :나이트골렘
출판사 : 환상미디어
오늘에서야 나이트골렘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급히 책을 빌리러 가게 되었다. 7권 마무리의 '절단신공'에서 거의 폭발지경이었던 나는 혹시 못빌리면 어쩌지하는 불안감과 설레임으로 책방에 도착했다.
솔직히 나이트 골렘 7권의 절단신공은 다른작가분들의 절단'마공'과는 조금 달랐다. 하나의 전투씬을 중간에 끊어서 절단마공이라 불리시는 다른 작가분들과는 달리, 나이트골렘 7권은 하나의 이야기는 확실히 마무리지었었다. 하지만 이미 펼쳐질게 보이는 다음 이야기가 읽고 싶어 미칠지경이 되게 만들었으니 어찌 절단신공이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작가님의 이야기창조능력만은 가히 일류급이라 할만하다.-_-=b
허나 불안한 예감은 현실이되고야 말았다. 아니나 다를까 책방에는 남아 있는 책이 없었다. 책방 아저씨는 3권이나 들여놨지만 다 예약되어서 그날 들어오자 마자 나갔다며 너스레를 떠셨다.
살짝 고민하다 결국 한동안 안가던 만화가게로 가서 나이트골렘을 보기로 했다.
솔직히 약간 지저분한 만화가게(동네 만화가게가 조금 오래되어서 전체적으로 '소굴'이라는 느낌이 컸다-_- )에 몇번 좌절한 이후로 발을 끊고 있었던 나로서는 상당한 결심이 필요했다.
하지만 아직도 머리속에 7권에서 펼쳐진 킬라의 활약이 아른거렸던 나는 오래 고민하지 않고 만화가게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들어간 만화가게......
아니나 다를까 담배연기는 자욱하고 사람들은 가득 차있어 어디에 앉아야할지 고민스러웠다. 게다가 신간이 꼿혀있는 자리에는 상당히 빈자리가 많았고, 결정적으로 나이트골렘은 보이지를 않았다.
약간의 용기를 내어 만화가게 아르바이트 청년(?)에게 나이트골렘 누가 보고 있냐고 물어봤다. 그 청년 왈 '나이트골렘 인기가 좋아서 2권이나 들여다놨는데도 순서를 기다려야할 정도로 인기가 좋아요. 아마 보실려면 적어도 2시간정도는 기다리셔야할거예요'란다. ㅜㅜ
십몇초의 시간 사이에, 이 '소굴'에서 다른책 읽으며 기다려야하나 아니면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교차했다. 오늘은 강의 예습이나 하고 내일 오는게 나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허나 뒤이어 들려온 다른 손님의 격찬이 나를 앉아서 기다릴 수 밖에 없게 했다.
'나이트골렘, 그거 이제는 거의 '묵향' 전성기 수준이예요. 문체는 여전히 초보자스럽지만 그 이야기전개만은 거의 대가의 경지에 이르렀어요. 기다려서 볼만해요.'
아흑! 손님이 격찬할 정도에, 여러명이 기다려서 볼정도면 이번 8권은 또 얼마나 재밌는거야!
나는 바로 만화가게 시간표를 끊고, 아르바이트친구에게 나이트골렘이 나오면 바로 갖다 달라고 신신당부를 하면서 다른책을 물색해보았다.
다행히 저번 주에는 꽤 많은 연결편들이 나왔고, 쉽사리 몇권을 들고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금방 그책에 몰입해서 나는 원래 나이트골렘을 보러왔다는 것조차 잊고 즐거움 속에 빠져들었다. 다만 화장실(화장실이 더 깨끗한 공기라니 OTL)에 갖다 오면 확 풍겨오는 담배냄새에 왠지 답답해지기는 했다.
어찌됐건 간만에 완결한 두꺼운 다른책을보며 몰입중이던 나는 40여분만에 갑자기 내밀어진 나이트골렘에 깜짝놀라 아르바이트친구를 쳐다보았다.
'앞순서 손님이 일 있으시다고 기다리다 가셨내요. 이거 먼저 보고 저한테 갖다 주세요.'
나는 이게 왠떡이야하며 책을 받아들었다.
후아~
기다린자에게 복이오나니......
이번 8권은 정말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었다. 괜히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일을 만들고, 어거지로 만든 일로 활약(?)하는 요즘 판타지들의 악습이랑은 완전히 담을 쌓았나보다.^^
8권 내내 쿠샨과의 전투로 숨쉴 틈 없이 몰아쳤다.
골렘전투 신의 박력은 여전했고 킬라의 입담은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때때로 나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묵향도 판타지편을 더좋아하는걸 보면 나도 메카닉물에 취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건담오리지날 시리즈나 함 찾아봐야할지도......)
거기에 호쾌! 상쾌!하게 이어지는 주인공 킬라의 활약이 나를 숨쉴 틈도 없게 만들었다.
홍염의 돌격을 통해 주인공다운(?) 먼치킨 활약을 펼치는,킬라는 다소 무모한듯하고 다소 엉성한듯도 보이지만 거기서 느껴지는 카타르시스는 충분히 그것을 덮어줄만했다.
머랄까 수퍼맨2에서 수퍼맨의 어색한 패션에도 불구하고 그의 부활에 미친듯이 열광했던 것이라고나 할까?
아무튼 나는 정말 숨쉴틈 없이 책을 읽어나갔고, 급기야 책은 마지막 페이지를 몇십장 남기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이야기는 쿠샨과의 마무리 전투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때 내게 든 생각은 이거 또 절단 마공이냐!(버럭 ㅜㅜ)였다.
허나 작가님은 역시 절단마공이 아니라 절단 신공을 쓰시고 계셨다.
(작가님 멋지삼~ ㅜㅜ)
쿠샨과의 마지막 전투는 그 짧은 페이지(?)속에 훌륭하게 마무리되었고 여전히 나는 다음권이 읽고 싶어 미치겠다.
이제는 수도파의 견제를 제대로 받게될것이고, 대륙 강대국과 마탑의 시선 또한 그를 놓치지 않을것이다. 그리고 전투장면 동영상의 고국유출(?)로 반쯤 연예인(?)이 될 킬라의 행보가 궁금하기도 하다.
나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책을 아르바이트 청년에게 돌려주었다.
그리고 앉아서 아까 잘 읽던 책을 펼쳤지만 떠오르는건 나이트골렘9권 상상뿐......
결국 나는 그책을 접고 강의 예습이나 하러 가야했다.
강의 예습하면서도 다음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여간 낭패가 아니었다. 하지만 즐거운 상상이었다. 하하하
어서 강의나 들으러 가야것다. 9권은 언제 나를 만나러 올까? 즐거운 기다림이다. ^^
p.s) 오늘 고무림을 보니 나이트골렘이 그 재미에 비해 지명도가 낮아 손해를 본 케이스라는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헌데 솔직히 우리 동네 책방과 만화방에는 거의다 들어와 있고, 7권부터는 2권씩 들어오는게 거의 대부분이었다.
역시 동네마다 취향차이가 큰것일까?
솔직히 나도 그 손님처럼, 최근의 나이트골렘 신간은 전성기 묵향만큼 스토리텔링이 멋지다는데 동의한다. 글을 곱씹을 건 아니지만, 액션영화보듯이 즐기기에는 이보다 좋은 글이 있을까싶을 정도다.
물론 상당수의 독자분들이 곱씹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강변하는데에는 나또한 동의한다. 허나 잘만들어진 액션영화도 소장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걸 잊지 말았으면 한다. ^^
ps2) 중간에 난봉꾼(?) 킬라가 이렇게 말한다. 전장에서 바쁘게 싸우다보니 여자생각도 않난다고 말이다.
그리고 정말로 8권에서는 여자 캐릭터의 출연이 거의 전무하다 . 읽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여자 캐릭터가 다들 소풍갔을지도...... -0-
작가님이 다음권에는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심히 궁금 기대(?)만발다.
므흣한 장면으로 시작했던 나이트골렘의 초창기를 생각하면 약간 격세지감도 느껴진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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