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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님의 '암왕'

작성자
Lv.2 다한그꿈
작성
06.06.01 01:44
조회
2,679

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암왕

출판사 : 드래곤 북스

원래 제가 사려던 책의 목록들 중에서 장경님의 소설은 마군자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아주 다수 사다보니깐 가격이 너무 부담되었고 그 중에서 몇 권은 포기해야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암왕이지요. 하지만 감상/추천란에서 장경님의 최고의 소설이 암왕이라고 생각한다는 분들의 말을 듣고 결국 추가시켰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5권 완결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읽고난 뒤 5권을 가슴에 품으며 한 생각이 있습니다.

'역시 장경.'

장경님의 글을 처음 본 건 성라대연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곳에 나오는 꼬마소녀의 말투가 정말로 귀여웠던 걸로 기억나에요^^(꼬마가 아니었나 ㅡㅡ;)

그 뒤로 본 건 빙하탄이었습니다. 비장미의 절정으로 손꼽히는. 하지만 읽어본지 오래되어서 정말 비장함이 있었나 없었나는 잘 생각은 안납니다. 하지만. 빙하탄의 대미 부분에서.

"주절주절...어쩌구..저쩌구... 그곳, 빙하탄(한자)."

라는 부분이 정말 인상깊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걸 말한 사람은 아마 죽어가고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그 뒤로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장경님의 글을 펼쳤습니다.

바로 '암왕'.

정말 비극의 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드문드문 나오는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들이 더욱 비장함을 짙게 만들어주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5권 완결권을 덮은 뒤에 다 읽었다는 그 뿌듯함. 만족감이 없더군요. 그냥 조용히 '암왕'의 진한 여운을 음미할 뿐이었습니다.

뭐랄까.

맛있는 음식이 너무 적어서 못먹을 때의 그 느낌이랄까.

너무 조야한 비유지만(-- )

아무튼 이런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암왕'이 부족해서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아니었습니다.)

여운이 너무 강한 탓이었을 까요.

장경님의 글의 특징 중 하나는 말투인 것 같습니다.

빙하탄.. 때는 잘 기억나질 않지만 성라대연 때 느꼈던...

그러니깐 자주 듣는, 그리고 보통 듣는 모모 했어로 끝나는게 아닌

모모 했다.로 끊어지는. 그런 인물들의 말투.

'암왕'에서도 그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글을 쓰는데 성라대연 이후로 그런 말투를 따라해보려고 많이 시도합니다. 하지만 장경 님 만큼의 느낌은 안나오네요^^; 너무 산만한 표현이지만 분명 장경님의 글을 사랑하는 분들은 제 말이 무슨 말인 줄 아시리라 묻습니다.

이 이상의 말이 필요할까요?

그냥 일단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

암왕.

정말 구하기 힘든 책이죠.

저도 한때는 암왕을 구하기 위해서 엄청 노력했습니다. 이미 절판된 거라 서점 같은데서는 구할 수도 없고 인근 헌책방 세 군데를 돌아다니고 인터넷 헌책방 수십 군데를 돌아다다녀도 살 수 없었던 책이니까요.(이런 저였는데 암왕을 두고 살까 말까를 고민했다니.)

그렇다고 대여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암왕은 글 속에서도 저를 안타깝게 만들더니, 바깥에서도 저를 안타깝게 만드네요.

지금, '암왕'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로.......................


Comment ' 9

  • 작성자
    Lv.29 독산
    작성일
    06.06.01 01:59
    No. 1

    그런데...
    최근작은 별로인 것 같네요.
    시류에 영합하려고 하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닌게 되어 버렸네요.l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도원
    작성일
    06.06.01 02:06
    No. 2

    역시 장경님의 최고작품은 암왕과 빙하탄이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일대검마
    작성일
    06.06.01 03:17
    No. 3

    누가 뭐래도 그렇게지만........... 천산검로가 빠지면 안되겠지요?
    더불어, "벽호" ^^;;
    5대금수 만한 인간들 아직 본적이 없다는 ^^;; 하지만 누가 뭐래도.. 5대금수가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다한그꿈
    작성일
    06.06.01 03:19
    No. 4

    음하하하.
    지금막 벽호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천산검로는
    구할 길이 없네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회색바람
    작성일
    06.06.01 07:22
    No. 5

    암왕...제가 처음 접했던 장경님 작품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충격을 받았고 장경님의 이름 두글자를 기억해서 그분의 작품을 찾아다니게 했었지요 ^^ 저 개인적으로도 현재까지 장경님의 작품중에서는 암왕을 최고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리고 독산님께..아마 최근 장경님의 작품에 실망을 많이 하셨던 모양이시네요. 저도 많이 실망을 했었고, 왜 이분의 작품이 갑자기 이렇게 변했을까, 이제 장경이라는 작가를 나의 기억속에서 지워야하나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철산호(현재 1,2권이 나와있고 3권도 신간으로 나온듯하네요)라는 작품을 읽고는 무릎을 탁 치게되더군요. 아 이런 글을 쓰기위한 변신의 노력이셨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철산호가 모든 분에게 매력적인 글은 아닐지라도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장경님이시라면 앞으로의 작품도 기대해봐도 될것같군요^^ 독산님께서 철산호를 아직 안읽으셨다면 한번 읽어보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회색바람
    작성일
    06.06.01 07:27
    No. 6

    죄송합니다. 철산호 4권이 신간으로 나왔습니다. 저의 나쁜 머리를 너무 탓하지 말아주십시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물망아
    작성일
    06.06.01 12:48
    No. 7

    최근작 철산호, 저는 너무 좋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1 삼사라다
    작성일
    06.06.02 11:40
    No. 8

    철산호라는 신간이 있었군요. 작가가 장경일줄이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6.06.03 07:41
    No. 9

    암왕, 정말 불세출의 명작입니다ㅠ.ㅠ
    비교적 초기작이라 그런지, 문장력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글 전체를 보면 당연히 무협 100선 안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압권은 결말부분이겠죠.
    주인공이 죽어서 슬플 것 같은데, 슬픔도 울화도 아닌
    그 잔잔한 여운....아마 독자들이 주인공의 최후를 맞이하도록
    충분한 시간을 줬기 때문일까요?
    이때까지의 비극과는 다른 그 잔잔하면서도 진한 여운 때문에
    암왕은 충분한 수작입니다.
    그런데 무공 인플레가 좀 있는 듯 하더군요. 별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천하제일고수라는 단원홍이나 화산제일고수 장문천에 비하면
    과거의 절대고수들은 왜이리 약한지;;;
    과거 무림오흉에 들었던 적염날수, 이 양반...곽부보다는 약하겠지만
    그리 떨어지는 건 아닌데, 나중에 마인거주는 이런 고수가 무더기로
    와도 끄떡없죠;;; 심지어 마인거주보다 약한 아란하도 그 정도...
    마인거주 = 단원홍이니 그보다 강한 주인공은ㅡㅡ;;
    역시 초기작이라 그런지 무공설정의 어설픔은 아쉽게 느껴지죠.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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