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장경
작품명 : 암왕
출판사 : 드래곤 북스
원래 제가 사려던 책의 목록들 중에서 장경님의 소설은 마군자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아주 다수 사다보니깐 가격이 너무 부담되었고 그 중에서 몇 권은 포기해야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암왕이지요. 하지만 감상/추천란에서 장경님의 최고의 소설이 암왕이라고 생각한다는 분들의 말을 듣고 결국 추가시켰습니다. 그리고 오늘 마침내 5권 완결까지 모두 읽었습니다.
읽고난 뒤 5권을 가슴에 품으며 한 생각이 있습니다.
'역시 장경.'
장경님의 글을 처음 본 건 성라대연이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그곳에 나오는 꼬마소녀의 말투가 정말로 귀여웠던 걸로 기억나에요^^(꼬마가 아니었나 ㅡㅡ;)
그 뒤로 본 건 빙하탄이었습니다. 비장미의 절정으로 손꼽히는. 하지만 읽어본지 오래되어서 정말 비장함이 있었나 없었나는 잘 생각은 안납니다. 하지만. 빙하탄의 대미 부분에서.
"주절주절...어쩌구..저쩌구... 그곳, 빙하탄(한자)."
라는 부분이 정말 인상깊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걸 말한 사람은 아마 죽어가고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그 뒤로 몇 년이 지나서 다시 장경님의 글을 펼쳤습니다.
바로 '암왕'.
정말 비극의 절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드문드문 나오는 긴장을 풀어주는 장면들이 더욱 비장함을 짙게 만들어주는 것 같더군요.
그래서인지 5권 완결권을 덮은 뒤에 다 읽었다는 그 뿌듯함. 만족감이 없더군요. 그냥 조용히 '암왕'의 진한 여운을 음미할 뿐이었습니다.
뭐랄까.
맛있는 음식이 너무 적어서 못먹을 때의 그 느낌이랄까.
너무 조야한 비유지만(-- )
아무튼 이런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암왕'이 부족해서 이런 느낌을 받은 건 아니었습니다.)
여운이 너무 강한 탓이었을 까요.
장경님의 글의 특징 중 하나는 말투인 것 같습니다.
빙하탄.. 때는 잘 기억나질 않지만 성라대연 때 느꼈던...
그러니깐 자주 듣는, 그리고 보통 듣는 모모 했어로 끝나는게 아닌
모모 했다.로 끊어지는. 그런 인물들의 말투.
'암왕'에서도 그것을 보았습니다. 저도 글을 쓰는데 성라대연 이후로 그런 말투를 따라해보려고 많이 시도합니다. 하지만 장경 님 만큼의 느낌은 안나오네요^^; 너무 산만한 표현이지만 분명 장경님의 글을 사랑하는 분들은 제 말이 무슨 말인 줄 아시리라 묻습니다.
이 이상의 말이 필요할까요?
그냥 일단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
암왕.
정말 구하기 힘든 책이죠.
저도 한때는 암왕을 구하기 위해서 엄청 노력했습니다. 이미 절판된 거라 서점 같은데서는 구할 수도 없고 인근 헌책방 세 군데를 돌아다니고 인터넷 헌책방 수십 군데를 돌아다다녀도 살 수 없었던 책이니까요.(이런 저였는데 암왕을 두고 살까 말까를 고민했다니.)
그렇다고 대여점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암왕은 글 속에서도 저를 안타깝게 만들더니, 바깥에서도 저를 안타깝게 만드네요.
지금, '암왕'을 쉽게 볼 수 없다는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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