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꼭 소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책이 하나 있었습니다.
SF작가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라는 단편모음집입니다.
장르소설이지만 장르소설을 뛰어넘는 그 이야기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랜 시간을 함께 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책을 사는 기회를 가지면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 중 뇌리에 떠오르는
무협소설들을 적어보게 됩니다.
마침 어느 분에 글을 보고 나니 더 그러고 싶더군요.
결국 주관적인 평가에 지나지 않지만 감정적으로 애착이 가는 소설들
또는 소설적인 가치가 크다고 생각하는 소설들입니다.
소장목록(선물 받은 책들과 구입한 책들)
1.묘왕동주(이재일)
완벽이란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은 소설
무협이란 장르가 담을 수 있는 많은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
2.암왕(장경)
비장미의 바다에서 익사하다.
특히 그 결말 부분은 가히 최고라 꼽고 싶다.
3.경혼기-분뢰수(풍종호)
말그대로 나의 영혼을 놀래 키다.
가장 재미있게 본 무협소설 중 하나
4.촌검무인(임준욱)
장편의 깊이 그 이상을 녹여낸 농축미를 맛보다.
5.취생몽사(백야)
무협의 낭만에 취해 꾸게 된 애절한 꿈.
백야 소설의 백미인 듯
5.정과 검(진산)
검을 이기는 것은 결국 정이련가...
진산은 로맨스 작가가 더 어울릴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6.혈기린외전(좌백)
협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무협적 형상화 작업
좌백의 오랜 실험을 봐왔던 과정에서 본 가장 원숙한 작품이었다.
7.천룡팔부(김용):소오강호에서는 도가적이라면 천룡팔부는 불교적 가르침이
흐른다.
8.신조협려(김용):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세상사람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끊임없이 생사를 걸게하는가?
원호문의 '매피당'중 '안구사'에 나오는 구절이 이토록 어울리는 소설이란..
9.협객행(김용):짧은 권수에 구입했지만 그 이상의 즐거움을 주었다.
10.권치(반뇌):반여상이 빨리 성장하길
11.마군자(장경):오랜만에 유쾌하게 웃다
12.용사팔황(운중악):광대한 자연의 힘이 오히려 주인공
13.붉은나비 혈접인(사마달): 예전에 나온 '지옥도'의 재간이고 본래 다른 작가의
소설로 알고있는데 확실한지는 모름
구성의 균형감이 돋보이는 좋은 작품
14.반인기(유사하):여자 주인공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랄까
15.육소봉전기(고룡):서구적 추리기법이 무협을 만날 때
16.오뢰신기(조철산):총포가 등장한 강호의 모습은
17.향객(야설록):'표향옥상'의 재간
10대 시절 아련한 추억속의 작품
소장하고 싶은 소설들
1.경혼기-지존록(풍종호): 나의 기호에 딱 들어맞는 작품
2.쟁선계(이재일):역시 전설이 될만하다.
3.빙하탄(장경):가장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담긴 작품
4.괴선(임준욱):작가의 성공적인 변신
5.등선협로(운곡):이것이 첫작품이라니 오직 감탄만이...
6.대천산(사마달):용천무로 재간되어 나올 때 구입할 것을 구할 수 있을지
이 역시 원작자는 다른 이로 알고있다.
주인공도 매력적이고 특히 미인혈이란 칼이 압권이었다.
7.흑월강(사마달):원작자는 최재봉이란 이름의 작가분으로 알고있다.
특이한 설정과 개성있는 인물들 여러모로 독특한 작품
8.월락검극천미명(사마달):작품의 완성도보다 무협사적 가치가 높다고 생각
9.금포염왕(와룡강):대붕의 눈으로 굽어보는 도도함을 느낀다.
10.지백천년(와룡강):꿈속에 꿈에 담긴 도가적 깊이에 젖다.
13.호접락어수상(문재천):가장 실험적인 무협소설
14.야광충(좌백):역시 개인적 취향의 분위기
14.독보건곤(용대운):본격 하드보일드 무협.
15.산타(설봉):실전무협이 살아있다.
16.표류공주(최후식):무협소설중 최고 결말중 하나를 손에 꼽는다면 빼놓을 수 없다.
17.지존신화(백상):백상의 소설에는 항상 불교의 가르침이 느껴져서 흥미있다.
18.예인화십랑(야설록): 원작자는 다른 이로 알고 있지만
사춘기적 감성을 정말 흔들어 버린 기억의 소설
19.무객(야설록): '철인무십랑'의 재간이며 역시 원작자는 다른 사람으로 알고 있다.
20.청룡장(유재용):선도소설적인 분위기 더하기 전략소설
21.소오강호(김용):강호는 인간의 마음에 있는 것
22.무음계(사마달): 아는 분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이른바 도색무협의 효시
라고 알고 있지만 사춘기 시절 워낙 강렬한 인상을 받아서
랄까...구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으로 보인다.
23.흑첨향(박재영):신인작가는 아닌것같다.
예전 천중행 천중화 공저로 나왔던 작품들과 비슷한 분위기
를 지닌 걸로 보아서 두 작가 중 한 분같다.
분위기도 분위기고 소설적 장치로서 쓰인 환상성이
마음에 든다.
24.독비객(한상운):깜박하고 넣지 않을 뻔하다.
한상운의 독창성이 광채를 발하는 작품
25.팔만사천검법(을제상인):이것이 바로 컬트무협이 아닐까
26.실혼전기(금시조):좋은 이야기꾼의 멋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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