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신독
작품명 : 위령촉루
출판사 : 청어람
이 소설은 저로 하여금 짜증나게 한 소설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별로 짜증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읽을수록, 권수를 더해 갈수록 점점 저를 짜증나게 만들었고 나중에는
최고의 짜증을 내려는 때 소설은 이미 끝나 버려 마지막 권을 미처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말씀 드리겠습니다.
1. 소설이든 영화이든 알고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에 대한 흥미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은 미군 장갑차 사건을 소재로 씌여진 소설이라는 것을 읽기 전부터 들어
알고 있었기에 그 사건의 비극적 상황은 차치하고라도 그를 소재로 차용한 것은
소설로서의 흥미가 반감되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로인해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을 몇번이나 모른 척 그냥 지나쳤고,
또는 완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는 신인작가의 작품은 잼없다는 선입감에 의해 말끄러미 저를
바라보는 것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가 신독님의 심리적 강제(? 뭔 강제?)에 의해
읽어보기는 하겠으나 악플을 멋지게 달아 앙갚음 하기로 하였는데... ㅋㅋㅋ
2. 역시 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이 소설 1-2권까지 보았을 때, 수십번을 들은 장갑차 사건의 전말은 물론 농성장면,
심지어 촛불시위 장면까지 마치 재연하듯이 옮겨 놓았으며,
문장의 어색함도 예상밖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3. 2권까지 그 진부한 소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책을 놓을까
하다가 신독님과 의리(? 뭔 의리?) 땜에 끝까지 읽어보기로 하였습니다.
2권까지는 사실 저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아..기분이 좋았는 데...3권부터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신독님의 글쓰기가 1~2권과는 판이하게 달라지기 시작한 것이 첫번째 요인입니다.
신인이면 신인답게 조금은 어색하고 앞뒤 연결이 잘 되지 않는 맛이 있어야 저의
기분이 좋아질 터인데..
3권부터는 이건 마치 엔진에 열받은 세단이 고속도로 질주하듯이 문장이 세련되고
매끄러지기 시작하였는 데
이런 짜증나는 현상은 권수를 더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두번째 요인으로는,
시위가 끝나고 부터 본격적인 무협의 세계로 들어갔는 데.
그 알찬 구성을 바탕으로 해서 독자를 전인미답의 세계로 끌고 들어감으로 인해
저로서는 이때부터 신독님의 뻥에 속아넘어 가지 않으려고 하였음에도 그 뻥에
저도 모르는 새 어느듯 빠져들어 그 다음 뻥이 기다려지고 그 후가 궁금해지고 하여
정말 짜증이 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세번째 쥔공도 쥔공이지만, 그 보조 캐릭터들의 뚜렷한 개성이 한껏 살아 있고
그런 점이 소설이 끝날때까지 일관되어 있어 신인이 이런 식으로 글을 써서 기성
작가의 뺨을 치면 되는 걸까? 하는 생각에 또 짜증이 들었습니다.
4. 이 소설은 신독님의 거짓말 수준이 얼마나 높은 지를 알게 해주는 아주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늦으나마 모두들 일독하여 무협의 맛을 한껏 느끼시길 바랍니다.
신독님이 뻥을 처음 치는 것인데도 보통이 아닙니다. 보통이 아니예요..
무적다가에서는 얼매나 또 뻥을 치고 있을 지 빨랑 보러 가야지,,,
개뿔~ ^^.
* 소설을 다 읽어보고 나서 5권 완결 작품임을 알았습니다. 저는 책을 구입하기 전
완결여부를 알기 위해 젤 마지막 권의 뒷부분을 보곤 하는 데 이 소설은 다른 것과
달리 [대미]라고 되어 있질 않고 [5권 마침]이라고 되어 있어 저가 여태까지
오해를 했던 것이구요.
* 제가 짜증난다는 표현을 하여 많은 동도들로부터 몰매를 맞을 같기에 말씀 올리는
데, 굳이 저에게 돌을 던지시려면 먼저 금강문주님께 짱돌을 던지시고 저에게는
모래 한알 던지시길~
왜냐하면, 위 표현은 금강님이 전가보도로 사용하는 것을 저가 잠시 원용했을
뿐이므로... ^^
* 가벼운 맘으로 썼으니 동도들께서도 심각하게 생각치는 마시길~~^^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