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김남형
작품명 : 다이의 에르마노
출판사 :
근래에 피가 튀고 전쟁을 하여 살인을 하는 것이
주축이 되어버리는 판타지들 사이에서 유독 눈에
띄는 소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피가 낭자하지도 않고 그닥 전쟁이나
전투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판타지입니다.
김남형님의 다이의 에르마노라는 글은
기존의 판타지 유행코드에서 한발짝 빗겨 나가있습니다.
그래서 유행에 맞지 않을듯 한데
그게 또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감동이 있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솔직히 심장이 파도치듯 떨리는 감동이 아니라
겨울에 따끗한 연인의 손처럼 따근한 감동입니다.
연인의 손이 차겁게 식어도 따뜻하게 느껴지는
감동이 에르마노에는 있습니다.
다이의 에르마노를 읽다보면 작가의 고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판타지다운 판타지로 써야 한다는 강박강념입니다.
그러다 보니 삼형제의 막내인 다이에게 뭔가 특별한
능력을 주어주고 그에게 특별한 운명을 주어지게 하려 합니다.
그렇다 보니 감동에서 괴리된 내용이 다소 눈에 거슬립니다.
그러나 다이의 에르마노에서 그 좋은 한편의 동화를 본듯한
감동이 그러한 단점을 상쇄를 해줍니다.
또한 그러한 단점을 분명 없애 더욱 자연스러운 글을
만들어 줄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왜냐하면 김남형이라는 작가를 조용히 지켜보건데
그러한 능력과 열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글을 읽어보세요.
독자와의 교감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입니다.
조금 더 손을 대보면
이야기 구조와 전개는 사하라사빈님의 전작 '유진'에 비해
빠릅니다.
유진에 비교하자면 그것은 마치 고속철을 탄 듯한 느낌입니다.
감동과 속도...
약간 거리감 있는 이 두가지가 절묘하게 혼합이 되어 새로운
화합물을 생성시켰습니다.
바로 충만감입니다.
군주가 일독을 강력하게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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