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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99 가위창세
작성
12.08.15 12:17
조회
3,995

작가명 : 큰불

작품명 : 나는 영혼을 팔았다

출판사 : 뿔미디어

일단 제목만 보면 상당히 자극적은 중2병 소재의 소설처럼 보입니다.

(표지디자인도 한몫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음영이 없는 새까만 정장 차림의 남성이 서있고, 검은 운무가 마치 날개처럼 뿌려져 있는 듯한 모습)

물론 실제로도 현실깽판물이 맞긴 하지만, 주인공의 특성이 어우러지면서 이 글만의 독특한 매력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이 글의 주인공은 왕따로 인해 자살을 결심하고 자살을 통해 죽어가던 와중에 악마에게 자신의 영혼을 주고 '계약자'가 됩니다.

이제 더이상 그는 현실의 어떠한 물질도, 음식도, 즐거움도 느낄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음식을 먹되, 소화시킬 수 없어서 먹은 뒤 화장실에 가서 다 토해내버려야 하고, 겉으로는 인간의 외형을 하고 있지만 그 속은 새까만 그림자, 그 그림자가 그의 뇌이고 근육이며 소화기관이고 눈이자 귀이며 손입니다.

대신 그가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자신의 빼앗긴 영혼을 대신한 타인의, 그것도 악인의 영혼입니다. 그들을 잡아 고문하고 사지말단부터 하나씩 뜯으면서 내지르는 비병과 부정적인 감정, 그리고 타락한 영혼만이 그의 유일한 도락이자 일용할 양식입니다.

그런 그이지만 유일하게 소중히 여기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어머니, 자살을 통해 죽어가던 그는 자신을 향한 어머니의 사랑을 비로소 깨닫게 되고, 이는 더이상 인간이 아니게 된 지금에 와서도 그의 마음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그는 2권에 등장하는 또다른 계약자와는 달리 어머니의 존재는 이 세상보다 비교할수 없을만큼 소중하며 그러한 어머니를 위해 일상의 모범생을 연기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자신을 왕따시키던 이들의 버릇을 고쳐주지만,

'이들은 햇병아리야... 지금 먹어봤자 맛도 없을거 같고 살려서 두고두고 괴롭히는것이 더 낫겠지. 언젠가 맛있게 익으면... 그때 먹어주지.'

라는 판단 하에 이들을 놓아주고, 경기도의 밤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조폭, 제비, 이혼한 자식의 죽음으로 인한 보험료를 탐내는 재혼부모 등을 잡아먹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연쇄살인마의 등장으로 흉흉해지지만 그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는 일일 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도 힘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공부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방향성의 제시와 노하우를 알려줄 만한 사람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그는 반에서 모범생인 어떤 여학생에게 자신에게 공부를 가르쳐줄것을 '요청'하고 협력받습니다.

그러나 계약자는 주인공 한명 뿐이지만, 그림자에게 죽음의 순간 선택받아서 인간이 아닌 존재가 되는 자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혼은 지금까지 먹었던 그 어떤 악인과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맛있고 힘을 늘려주는 성찬이기에 주인공은 주변 청소도 할 겸 해서 경기도 지방의 모든 그림자들을 지속적으로 잡아먹기 시작하는데, 그 와중에 한 그림자가 그에게 '예고'를 하게 됩니다.

[서로 하나가 되어 왕께서 강림하면 우리의 세상이 될것이다.]

이 세상에 아무런 감흥도 없지만 어머니를 위해 그런 사태를 방지하겠다고 하는 주인공과 달리, 일본에서 새로운 계약자가 탄생합니다.

이 계약자 역시 주인공처럼 왕따를 당하던 히키코모리 넷우익이였는데 계약자가 된 순간 가장 먼저 한일은 자신을 왕따시킨 학교의 모든 인원을 전멸시키고 자신의 부모조차 죽여버림으로서 인간이 아닌 자신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일본의 유일한 신이며 일본 제국을 대동아 공영권의 영광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선언하며 반대 시위를 벌이는 주민들을 몇 십만 단위로 직접 학살하면서 일본 정부를 장악하고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진주만 시즌2'를 찍게 됩니다.

선전포고없이 기습, 항복한 인원 전원 참살, 제 7함대 공격

항구에 거주하고 있던 7함대를 기습, 출항 전에 모든 생존자들을 죽여버리고 이후 해자대에 함선 및 여러 부품을 인수할 것을 명령하지만 사태를 알아차린 미국 정부에서 주일 기지의 모든 미군을 한국으로 대피시키는 한편, 가용한 폭격 편대로 제7함대의 함선들을 폭격하여 시설사용을 차단하려 합니다.

절반 정도 성공하지만 출진한 폭격 편대는 전멸하고, 이후 '카미'라 자처한 일본의 계약자는 한국, 러시아, 중국에 사할린과 독도, 조어도의 일본 주권을 주장하며 대일본 제국을 위한 진출을 시작합니다.

다음권이 더더욱 기다려지는 소설입니다. 특히 인간이 아닌 주인공의 무미건조함이나 일본 계약자의 '진주만 시즌2'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등등이 말입니다.


Comment ' 6

  • 작성자
    Lv.64 돌법사
    작성일
    12.08.15 14:08
    No. 1

    처음엔 신선하고 재미있었지만 갈수록
    실망스럽더군요, 뭐 개인 취향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용세곤
    작성일
    12.08.15 14:19
    No. 2

    큰불님이구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신군수사
    작성일
    12.08.15 18:18
    No. 3

    허허... 신선한 소재로고..

    볼만했소.. 2권까지는..

    3권은 아직 안 봤는데..

    요즘 나오는 현판과는 다르게.. 중2병 주인공 아니라..
    맘에 들었소..

    800원이 아까운 소설은 아니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아르세닉
    작성일
    12.08.20 22:03
    No. 4

    인기가 없다는 이유로 대여점에서 사라져 버리긴 했지만, 재밌는 소설이었습니다.
    아아, 3권을 읽고 싶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0 시상[是想]
    작성일
    12.09.04 17:59
    No. 5

    2권 말미부터... 흥미가 없어졌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탈퇴계정]
    작성일
    13.02.21 15:31
    No. 6

    전 괜찮았습니다.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아직 초반밖에 나오지 않은 소설인만큼,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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