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요삼
작품명 : 양아치
출판사 : 문피아 연재중
고작 13편이 연재된 글을 추천하는게 맘에 걸리지만, 그래도 좋은 글 추천은 독자의 즐거움이자 권리이니 추천합니다.
(현재까지는) 장르는 미래 협객물, 혹은 거악 척결물 입니다.
주인공은 물론 초인입니다. 다만, 약먹은 인삼님의 스펙테이터처럼 겸손함과 광오함을 겸비한 초인입니다. 세상의 무서움과 자기 주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현명한 캐릭터이죠. 현명한 캐릭터의 특성상, 선악을 뛰어넘는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문피아를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작인 헤르메스의 주인공과 비슷한 면을 보이기도 합니다.( 요삼님의 전작들을 봤을 때)
저는 영웅이 등장하는 소설을 크게 두가지로 분류합니다. 세상을 바꾸는 영웅과,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영웅.
양아치는 대놓고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영웅이 주인공이라고 말합니다. 정의구현 따위가 목표가 아니라 자기 앞가림을 하기위해 치열하게 투쟁하는, 그러나 나름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인물이 주인공이죠.
요삼작가의 매력은,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주인공의 독백. 그리고 싱겁지만 압도적인 폭력묘사. 허약하나 간교한, 못됐다기 보다는 자신의 힘을 주체하지 못해 악당이 되는 인물들. 그리고 그런 악당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요삼님이 그런 부류의 악당이 아닐까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입니다.
전작인 판타지아를 보며 제가 바랬던 부분을 이번 글에서는 확실히 뛰어넘었습니다. 전작 판타지아는 "이런 시대적 배경이니 이런 사건과 인물이 생기는 거다!"의 느낌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어, 이런 인물, 이런 사건이 있는데, 배경이 이래"라고 할 수 있죠.
판타지아를 쓸 때의 요삼님은, 자신의 미래예측 능력, 혹은 철학적 깊이를 뽐내려 했다면, 지금 작품은 다른 이들과 어우러질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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