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허담
작품명 : 무천향, 화마경, 독경
출판사 :
오랫동안 무협을 보아 왔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본 영웅문이 처음이네요. 나이가 들어 이제 서른 후반인데 참 많은 걸 보았습니다.
제가 무협을 보는 내내 참 마음이 걸리는게 왜 작가는 한국 사람인데 중국소설을 쓰는가 입니다. 혹자들은 무협은 이미 한국무협이 되었으니 되었다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글은 시대상을 반영하고 그 나라의 정신수준을 반영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인가 조선무협 비스무리 한것들이 하이텔, 천리안등등에 올라온적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탈탈 털려서 먼지조차 남아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무술이 조금이라도 세면 자위가 심하다라는둥 남궁세가는 인정하지만 우리나라의 무문은 인정하기 싫다 등등 참으로 혼란한 시기 였습니다.
저는 언제부터인가 대**세가 , **파 신룡&신검 등등 소위 구파일방오대세가 빨아주는 소설은 쳐다도 보질 않습니다. 아예 제목에 그런 비스무리한 것 만 나와도 그냥 자동적으로 필터링되고 소설 소개글에 구파일방오대세가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은 가급적 보질 않습니다.
그리고 한국무협이 조금이라도 나오는 소설은 첨부터 끝까지 다 봅니다. 비록 좀 구성이 허술하다고 해도 계속 봅니다.
예전에 권오단작가가 전우치와 범이라는 주인공으로 좋은 한국무협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 전에도 많은 분들이 시도했지만 - 장경님도 드문드문 해동무림이 나옵니다.- 그걸 본격적으로 펼쳐보이신 분이 권오단님이시죠... 나중에 아주 크게 대접받는 날이 올겁니다.
하지만 권오단님의 소설도 대중들에게 외면 받은 듯 합니다. 전우치전과 초혼이라는 소설과 복호출동 - 미완-을 내시곤 바로 중국무협으로 넘어가셨다 무협과 인연을 끊은 듯 합니다.
아주 아쉬웠습니다. 전우치전을 처음 인터넷 연재부터 봐왔던 저로서는 정말 마음에 큰 공허감을 느겼습니다. 그러던 중 정말 우연찬게 본 무천향이 저에게 다시 희망을 불어 넣어 주었습니다. 해동무림이 중인공인 소설인거죠... 비록 중국땅에서 중국문파들과 어울리는 소설이지만 해동무림이 주인공인 소설을 이렇게 대놓고 쓴 소설은 절대적으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인정 받아야 합니다.
제가 무천향을 보면서 그 뒤에 허담님의 여타 다른 소설을 보면서 해동무림에 대한 어떤 무대장치를 준비하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자 정말로 그 기대에 부응하듯 화마경과 독경이 나온거죠... 이 소설들로 어찌보면 무협소설에 구파일방 오대세가가 무대장치로 당연시 들어가듯 허담작가의 구산선문과 금문, 선문 등등의 해동무림이 자동적으로 들어가는 날이 오리라 봅니다. 허담작가의 소설을 읽고 자라난 독자가 후에 작가가 되었을 때 별다른 부담감 없이 금문의 이야기와 구산선문의 전설을 덧 붙인다면 이는 분명 우리 무협사에 절대적인 분기점이 됨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오랜 세월 무의식중에 지배되어온 사대사상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봅니다.
나는 우리 작가들이 좀 더 중국 무협에서 벗어나 우리역사와 전설과 야담을 되살려 잃어가는 정신문화를 재 창조하였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부디 독자재현들께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하여도 작각에게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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