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프로즌
작품명 : 일곱번째 기사, 월광의알바트로스
출판사 : 환상미디어, 뿔미디어
결론만 딱 말하자면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글이더군요.
간만에 주말 내도록 시간이 비어서 책이나 실컨 봐야겠다하고 본건데 읽고 난 지금 기분이 굉장히 허무합니다.
일곱번째 기사나 월광의 알바트로스 두 작품다 초반부는 굉장히 흥미진진 합니다. 일곱번째 기사에서는 주인공 지운이 이계진입으로 얻는 오버파워가 아니라 가지고 있는 지식내에서 중세시대에서 살아가고 권력을 얻고 정착해 나가는게 초반부에 너무 흥미진진하게 잘그려져 있습니다. 1 2권만 보고는 "와 진짜 이런 작품을 왜 몰랐지" 하고는 완결까지 싹다 빌렸습니다. 그런데 참 이게 전개가 갈수록 꼬이더군요. 진짜 중세에 적당히 판타지적 요소를 섞은 세계관 속에서 머리를 쓰면서 현대시대 인간만의 장점을 살려서 살아가던 주인공이 갑자기 뱀파이어퀸을 만나면서 먼치킨이 됩니다. 그 다음부터는 마치 다른 작가가 글을 쓰는 줄 알았습니다. 어느 정도 캐릭터를 살려가는줄 알던 악역도 갑자기 뽕맞은놈처럼 미친놈이 되버리고 주인공은 2년씩 이상한 숲으로 가는데 딱히 타당한 이유도 없습니다. 거기서 육체적 수련을 했으면 와서 써야될터인데 그런 것도 없이 그냥 황당하게 승천하면서 소설은 끝납니다.
그리고 월광의 알바트로스를 읽어봤는데 설마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전작과 비슷하게 되더군요. 초반부는 재밌습니다. 적절한 안배와 노력하는 주인공의 모습, 일곱번째 기사 보다 신선하지는 않지만 차분하게 전개해 나가는 재미가 있습니다. 자유의 깃발이란 설정도 재밌고 기갑물인 만큼 주인공을 위한 커스텀기체 이런거 좋습니다. 소설내 비공정의 설정에는 무리가 간다고 여겨지지만 이런거는 괜찮습니다. 그런데 소설의 전개가 이상하게 꼬입니다. 분명 초반부의 내용은 고통받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을 보고 신귀족과 일반 시민들 사이의 갈등을 보여주며 프레다리카 합중국을 다시 세우고 왕정복고를 노리는 세력이랑 싸울 것 같이 얘기 해놓습니다. 그런데 전작에 나왔던 뱀파이어퀸이 또 나옵니다 그러면서 주인공은 또 한번 먼치킨이 되는 것도 모자라 갑자기 튀어나오기 시작하는 변종드래곤똘마니들 잡으러 다닙니다. 그 전까지의 이야기랑 완전히 다른 전개가 되는겁니다. 왕정과 공화정,식민지의 독립같은 쪽으로 포커스를 잡았다면 그 쪽으로 끝까지 가야되는데 갑작스런 변종드래곤들 때문에 이거는 또 인간들의 생존의 문제로 바뀝니다.거기다가 악역도 전작처럼 무게잡으며 있다가 왜이렇게 갑자기 미친놈으로 변해버리는지 모르게 진짜 이 자식이 약이라도 맞나 하는 생각이 들게 바뀝니다.
초반부의 이야기만해도 할께 투성이고 무거운데 여기에다가 인간vs드래곤의 대결구도까지 집어넣으니까 소설 후반부가 중구난방으로 변해버립니다.후반부에 할 이야기가 많은니까 주인공과 여주인공의 러브라인도 급하게 결론짓고 소설의 결말도 무언가 완성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없게 어정쩡하게 납니다. 무려 11권이나 되는 소설인데 해피엔딩이면 감동을 받아야되고 새드엔딩이면 슬퍼야 되는데 읽고나면 허탈한 느낌 밖에 안들더군요. 참 아쉬운게 이 두 작품다 용두사미라는 겁니다. 아예 용머리는 생각도 안되는 기타 다른 허접한 소설이었으면 1권을 보고 접었을 껀데 초반부를 보고 '아 소재가 괜찮다. 필력이 좋다.' 이런 느낌을 받았기에 전권을 다 본건데 아쉽기도 하고 배신감도 느껴져서 감상이라도 쓰고 싶어져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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