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장경님에 대한 애증이 너무나 컸습니다.
천산검로가 처음 나올때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왠지 취향에 맞지도 않더군요
그러다 빙하탄 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처음엔 쾐찮았는데 갈수록 이상해지더군요
물론 저의 느낌에 한해섭니다.
암왕이란 책이 또 나왔습니다. 또다시 1권 읽다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장경이란 작가님은 저의 머리속에서 잊혀져 갔습니다.
그런데 성라대연을 읽고 감동~~~
주인공에 너무 의존하지 않는 퍼팩트한 전개, 주연과 조연들의 생생한 인물 설정, 매끄러운 글솜씨, 음모와 배신, 사랑, 우정, 그리움, 포복절도할 유머, 그리고 작가님의 인생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화두등이 모든적이 잘짜여진 한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마지막 대미가 좀더 극적으로 아름답게 매끄러웠으면 아마도 이시대 최고의 작품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황금인형을 보았습니다.
우선 작품 모티브가 너무가 참신하였습니다. 연왕제의 제위찬탈의 역사적 과정을 충실히 고증하려 하였고 이에 설화적으로 전해오는 내용에 은근히 고려무사의 중원 종횡기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전편 무대가 된 성라대연보다 더욱 유머스러워 졌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님의 인생철학이 더욱 감동을 주는 그래서 이제까지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쉬운것은 황금인형이 조금만 더 2권 보태 작품의 완성도를 높혔다면 좋았다고 생각되더군요
그러다 모두들 장경님의 작품중 최고의 작품을 꼽는 암왕을 다시 읽었습니다.
3편까지 읽기 너무 힘들더군요 마치 표류공주가 처음 나왔을때 읽으면서 "뭐 이래"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실 그정도 까지는 아니었습니다) 4편 넘어가면서 부터 빠지게 되더군요
왜! 암왕을 많은 이들이 장경님의 작품중 최고로 꼽는지를 알았습니다.
명강량이 계속 쫒기면서 싸우는 과정을 보기가 힘들었지만 마지막엔 그 모든것을 상쇄 하고도 남더군요 한마디로 보기를 너무 잘했습니다.
그리고 명강량이 그렇게 될수 없었던 슬픔이 고스란히 글을 읽으며 저에게 전이되어 왔습니다. 성녀를 그리는 장면과 차후의 어린성녀와 명강량의 대면장면에선 왠지 눈물이 나오더군요 저는 푼수가 아닙니다만 대개 이러 이러한 장면에선 눈물이 나더군요 저도 어쩔수 없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암왕의 가장 큰 특징은 마지막 백미가 너무 멋있게 끝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지금까지 모든 무협소설의 대개 그렇듯 주인공과 악인의 밋밋한 싸움을 끝으로 여러 부인들과 행복하게 살게 되었다는 상투적 수법을 "팍팍" 깨버리고 영화의 한장면같이 영화가 끝나고서 쉽게 자리에 일어설수 없이 마음을 가다듬게 만드는 뭔가의 비법이 숨어있었습니다. 이렇게 마지막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은 아마도 표류공주와 암왕뿐 아닐까요
이 작품에서도 아쉬운점을 두군데 발견했습니다.
그러나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 모든것을 커버 하고도 남거든요
아무튼 장경님이 이 글 보시면 추후 작품은 주인공의 무공 습득과정을 부디 넣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설봉님의 작품엔 무공이란 요소가 가장 전체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독사가 암혼사를 익히게 되는 과정이 너무 생동감 넘침니다.
왜 장경님엔 이런 부분이 부족한 것일까요
정말 이 부분만 조금 보완해 주시면 장경님은 이 시대 최고의 작가님의 한분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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