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통쾌한 무협을 사랑하는 독자입니다. 주인공의 복수가 미진하다던지 통쾌한 맛이
없을 때 저도 모르게 책을 잠시 덮곤 하죠. 그리고 심호흡후 다시 책 속에 몰입해 들어
갑니다. 이 글을 쓴 작가을 생각해서라도 끝까지 읽는 습관이 들어 있지요. 취향 문제일 수도있지만 해피 엔딩과 배드 엔딩 중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저는 해피 엔딩을 고를 것입니다. 인생의 행복과 불행 중 행복을 추구하는 것처럼 저는 밝고 경쾌함을 추구합니다. 비극적인 면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을 지 모르지만 저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밝고 경쾌하고 권선징악적인 통쾌한 무협을 사랑하지요. 하지만 비가 오거나 기분이 우울할때면 비극을 찾기도 합니다.
잠시 이야기가 헛나갔지만 저는 윤극사의 담담하고 서정적인 요소가 좋습니다. 초반에는 주인공이 별 활약도 하지 않고 고통당하는 면모를 접하게 되면서 잠시 짜증도 나썼지만 글이 묘사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독자인 저를 흠뻑 빠져들게 합니다. 주인공의 고락을 함께 느낄수 있고 해박한 작가의 문체는 저로하여금 감탄하게 하지요. 방금 전까지 7권을 읽고 이 글을 쓰는데, 지금도 저의 가슴속에 묘한 여운이 남는 것이 남들에게도 이 여운을 느끼게 하고 싶다는 소망이 불쑥들어 이 글을 쓰게 된 것입니다.
윤극사 전기를 추천합니다. 통쾌하지만 깊이는 없고, 흥미있지만 내용은 없는 다른 보통 무협에 질리신 분들은 꼭 윤극사 전기를 읽으시길 바랍니다.
(사담이지만 저는 미진한 복수극은 싫어합니다. 함무라비 법전에서 찾을 수 있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동해 복수법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이 나중에는 도를 깨달아 원수를 용서하는 무협들은 손대지 않게되죠. 마음 속 욕심에 못이겨 사람을 간하고 죽게하면 그도 간에 버금가는 고통속에서 죽임을 당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복수입니다. 여자는 강간을 당할 때, 아기 낳는 것과 같은 고통과 스트레스에 처하게 된다는 군요. 그래서 고통없이 원수의 목을 단칼에 자르는 복수는 미진하다고 느끼죠. 예전에 한번 고명윤님의 무슨 산장을 읽은 적 있었는데,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은 번민하면서도 철저하게 복수를 행하더군요. 주인공의 행보에 감탄을 하면서도 씁쓸했습니다. 배드 엔딩이거든요.....아 고명윤님의 소설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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