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일 전에 인터넷으로 도살객잔과 비정강호 전권을 구입했습니다. 군대가기 전에 무림맹 연쇄살인사건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남아있어서, 만화량 이야기가 생각난 김에 돈을 질렀습니다. 동네 대여점에도 없을 뿐더러, 한상운 소설이라면 소장해도 나쁠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무림맹 연쇄살인사건보다 한층 더 추리적인 요소....가 있다고 왠지 생각되는 내용 전개여서(시작부터 뭔가 있어보이는...) 무척 흥미진진했습니다만, 결국 오청의 이름을 남긴 범인이 누군지는 끝내 알려지진 않네요.
결말은 사족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냥 불 싸지르고 관련자 전원을 죽이는걸로 끝냈으면 엉뚱생뚱한 맛이 더 컸을텐데, 똥통에서 중요인물들의 시체와 단서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만화량도 한껀 하는구나 싶었습니다만, 역시 만화량에게 뭔가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죄악인듯.
오청 이름을 남긴 범인은 괜히 마지막에 나와가지고 주려만 죽이고 사라지는군요. 차라리 안나왔으면 좋았을껄,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는 바람에 글의 흐름이 좀 뒤틀린 것 같습니다.
저승사자가 아도인과 병서생 둘만 나오는군요. 서민과 가번이 안나온 이유는...아무래도 인물이 많아지면 쓰기 번거로워서라고 밖에는 추측이 안가네요.
끝이 허무한 것은 원래 한상운식이라고 쳐도, 무림맹 연쇄살인사건보다 끝맛이 엷은 것은 좀 아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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