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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데이토스
작성
12.07.25 23:03
조회
589

우선 앞서서 소설을 쓰느라 머리에 두통을 시달리는 작가분들에게는 굉장히 죄송한 소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건 감안해주시고 보셨으면 합니다. 뭐, 책을 애독하고 있는 독자의 푸념이라고 보셔도 되고요. 제 말에 너무 상처를 받지는 않아주셨으면 하는 감이 있네요^^...  

  이우혁님의 바이퍼케이션이라던가, 이영도님의 피를 마시는 새라던지 흥정훈님의 월야환담 채월야. 윤현승님의 라크리모사. 등 특색있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기발한 상상력. 재미있는 구성력과 복선. 감탄넘치는 재치. 글을 잘쓰는 사람들은 전부 뭘해도 재미있게 쓰는 거 같아요. 거짓말 안하고 진짜로 말이죠.

  어렸을 때 아마 처음 읽은 판타지 장르소설이 이드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마 맞을 거에요. 처음에는 이런 소설 접하는 게 색달랐습니다. 맨날 교과서 같은 딱딱한 책들만 읽다가 판타지 장르를 접하니 그야말로 신세계라고 할까나요.

  그 당시에는 너무 재미있어서 이드외에도 다른 소설을 찾았는데 그게 바로 가츠나이트와 드래곤라자였어요. 역시 너무도 재미있었습니다.

  가츠나이트는 단순하게 생각없이 읽으면서도 재미있었고, 드래곤라자는 그 당시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였으니까 뭐라고 해야할까. 재미없었습니다. 작가의 사색이 담겨있던 책이 저에게는 너무 지루했던 거였죠.

  그러면서 판타지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날 무렵, 전 이런 기승전결의 책들이 너무나 싫증나기 시작했고 그 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게 드래곤라자였고 그 순간의 나이는 고등학교에 들어간 나이였을 겁니다.

  나이가 들면서 재미없던 드래곤라자라는 책은 저에게 새롭게 다가왔고 전 빠져들었습니다. 한 사람의 철학이 담긴 책은 또 다른 걸 맛보여줬죠.

  그래서 이영도님의 책이라는 책은 다 읽었습니다. 단, 퓨처워커를 제외하고 말이죠. 드래곤라자를 벗어나서 전 이영도님이 만든 새로운 세계관인 피마새 시리즈에 빠져들며 열렬한(?) 팬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우혁님의 퇴마록을 보면서 전 제가 알고 있는 먼치킨이라고 불리우는 스토리에 벗어나 자기만의 세계관을 가질 수 있는 게 얼마나 놀라운 것인지 느꼈어요.

  그와 함께 다른 이름이 자자한 작가들이 창조한 세계를 맛보았고 스토리를 잘쓰는 사람들은 역시 많고 많구나라는 생각에 즐거웠습니다. 그냥 책보는 게 재미있었어요.

  옛날에는 판타지에 이영도님처럼 철학적이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런 점을 많이 떠들고 다녔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는 많이 바뀌었습니다. 네, 철학적이지 않아도 괜찮더라고요. 킬링타임이라도 상관없어요. 참신하다면 말이죠.

  근데 어느 정도 판타지 시장이 들어서다보니까, 이제는 다들 똑같은 세계관에 이름만 바꾸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성격의 주인공과 그저 그런 스토리.

  판타지에는 고정적인 종족이 꼭 등장하고 예를 들자면 오크라던가 오크의 취익하는 소리라던지. 엘프, 드워프와 드래곤. 드워프는 꼭 장신구를 잘 만든다는 지루한 설정. 보석을 좋아한다는 드래곤의 설정.

  어딘가 하나씩 나사가 빠진 귀족들. 꼭 등장하는 소드마스터.

  많이 보다보니 진이 빠지고, 현대물도 게임도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이게 사실, 어제 다시금 이우혁님의 소설들을 보다가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스토리를 잘 활용하면 멋진 작품들이 탄생하는데, 드래곤이나 엘프. 소드마스터 같은 거 없어도 이렇게 좋은 작품이 탄생하는데 우리나라 사교육처럼 판타지 소설도 비슷하게 답습해가는지 답답하더라구요.

  제가 보기에는 요새 나오는 킬링타임용 소설보다 게임 스토리가 솔직히 더 좋은 거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마비노기 영웅전을 말할 수 있고 스타크래프트를 말할 수도 있겠지요.

  영화 쪽으로는 갱들을 미화시킨 '대부'시리즈(1972~1990) 혹은 드라큐라(Bram Stocker's Dracula, 1992) 같이 말이죠.

  뭐 사실 영화나 게임이나 소설이나 똑같이 양산에 B급 같이 저급한 스토리가 나오긴 합니다. 틀린 말도 아니고요. 그중에서 잘 고른 것들이 뜨는 거겠죠.

  근데 중요한건, 게임이나 영화는 망하거나 재미가 없어도 참신한 것이 있기라도 하지 요새 나오는 킬링타임은 도대체 뭐가 있나 싶습니다.

  드래곤 꼭 나와야 합니까?

  엘프 꼭 나와야 해요?

  소드마스터나 소드 익스퍼트 하급이라던가 상급 등.

  현대나 게임쪽도 나오는 인물들이 다르지 비슷한 계층에 똑같은 역할 하는 캐릭터도 꼭 나오니까 말할 것도 없고요.

  애초에 소설보고 카타르시스 같은 충족감이나 킬링타임 대용으로 심각하지 않고 위트있고 가볍게 보는 건 좋다고 봅니다. 그건 저도 그런 걸 보고 느끼거나 하니까요.

  대중적인 배트맨 시리즈. 그걸 참 맛깔나게 만드신 놀란 감독처럼 흔한 소재로 재미있게 만들면 글쎄요. 나쁘진 않죠. 그리고 작가분들도 흔한 소재를 이용해서 재미있게 만드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으니까요.

  근데 다 비슷해보입니다.

  

  창착의 고통은 크겠지요.

  재미있게 만드려면 생각하고 생각해야하니까요. 스토리를 쓰는 게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아니 어려울 겁니다. 근데 요새 나오는 소설들 그런 사색이 많이 담긴 것 같지도 않아보입니다.

  엘프나 드래곤 혹은 대기업 회장. 복권. 전생이나 환생물. 게임에서 엄청난 운 등 말이죠.

  전 참신하고 색다른 소설들이 나오길 바랍니다.

  PS: 사실 창작을 고통을 니까짓 게 알긴 아느냐고 한다면, 글세요. 안다고 해야할지 모른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소설을 써보겠다고 고뇌를 한 적은 있으니까요. 그런다고 또 잘쓴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PS2: 아마 먹고 사는 것이 힘들어서 대중들을 취향에 맞게 쓴다고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프로는 프로입니다. 책으로 먹고 살겠다면 좀 더 멋진 작품을 써낼 생각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PS3: 이름있는 작가들의 Name Value는 괜히 형성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이 드네요. 그 값어치를 하니까 말이죠. 전 어서 빨리 다른 작가분들도 자신의 값어치를 높일 수 있는 소설들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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