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기초해’ ‘~로 말미암아’의 뜻으로 쓰이는 ‘~에 의해’가 있다.그러나 전혀 필요 없는 곳에 집어넣거나 다른 말이 어울리는 자리에 마구 사용하는 등 ‘~에 의해’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
‘~에 의(依)해’를 남용하게 된 것은 일본어에서 자주 나오는 `~니욧테(~に依って)‘또는 영어 수동태 문장의 ’by~‘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다.
“청소년들은 잘못된 교육에 의해 억눌려 스스로의 삶을 살 기회도 없이 상업 논리에 의해 지배받는 값싼 대중문화로 보상받고 있다.”
에서는 ‘의해’가 군더더기이므로 빼고 ‘교육에 억눌려’ ‘상업 논리에 지배받는’으로 해야 한다.
“친구들에 의해 소외당하고 있다.”
“적절한 교육에 의해 높은 소질을 키울 수 있다.”
“자연은 일정한 목적에 의해 움직이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광고에 의해 자신의 욕구와 관계없는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는다.”
에서는 각각 ‘친구들에게’ ‘교육으로’ ‘목적에 따라’ ‘광고 때문에’가 어울린다.
더 큰 문제는 `~에 의해‘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다 보니 영어의 ’by‘를 단순히 ’~에 의해‘로 번역해 우리말 체계와 다른 피동문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the book was written by Dr. Choi”를 대부분 “그 책은 최박사에 의해 쓰였다.”
로 번역하지만, 능동문을 주로 사용하는 우리말로는 “최박사가 그 책을 썼다.”가 정상적인 표현이다.
이러다 보니 ‘~에 의해’를 사용한 피동문을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적 지위 이동은 교육에 의해 좌우된다.”
“정부에 의해 운영되던 사회복지시설이 지금은 배부분 민간에 의해 위탁 경영되고 있다.” 등이 그런 예로, 능동문인
“교육이 사회적 지위 이동을 좌우한다.”
“정부가 운영하던 사회복지 시설을 지금은 대부분 민간이 위탁 경영하고 있다.”
가 자연스럽다. 이래저래 ‘~에 의해’를 줄여 써야 한다. ‘~에 의한’ ‘~에 의하면’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문장기술’의 우리말 칼럼 부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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