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들어 비평 요청이 많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수많은 악평들 사이에서 간간히 올라오는 비평 요청이 요즘에는 자주 올라옵니다. 사실 수많은 악평가들 사이에서 비평을 요청하는 것은 커다란 용기가 필요합니다. 인기가 없다면 상처를 줄 댓글이라도 없지, 이쪽은 직설적이고 날카로운 말들을 가감하게 찔러댑니다.
그러한 날카로운 말들에 대해 이겨낼 용기를 가지고 비평을 요청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대견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막상 비평을 요청하는 글들을 보면 커다란 문제들이 많습니다.
어떠한 글에 관심을 가지고 감상을 써준다는 것은 많은 시간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작품을 감상하는데 30분에서 2시간 사이가 걸리고, 그에 대한 감상을 써주는데는 1시간 이상이 걸립니다. 비평을 요청하고 그에 부응하는 글을 써주는데는 최하 1시간에서 4시간 사이의 시간이 걸립니다. 정말 제대로 평가해준다면 그 이상의 시간이 소모됩니다. 5분에 글을 읽고 5분만에 간략하게 평가해주는 댓글도 달리지만 그러한 평은 실제적으로 도움이 안됩니다.
그럼 작가가 비평을 요구하는 시간은 얼마나 걸리까요? 작품을 쓰는데는 상당히 긴 시간이 소모됩니다. 하지만 그것을 자기완성을 위해서 사용되는 시간이 치고, 순수하게 비평을 요청하고, 그러한 작품에 비평을 해주는 시간을 계산해보면 상당히 차이가 납니다. 작가는 5분만에 비평을 요구하는 글을 쓰고, 그에 호응하는 독자는 오랜시간이 걸려 작성해줍니다.
예 제가 따지고자 하는 것은 작성되는 시간이 아닙니다. 비평을 요구하는 태도에 관한것입니다. 대부분의 작가계층은 소설을 작성함에 따라 고유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떤 독자계층을 목표로 하는지, 가볍게 쓸 것인지 아니면 무겁게 쓸 것인지, 어떠한 설정을 도입할 것인지, 어떠한 주제를 담았는지 등등. 각자가 목표하는 바는 다 다릅니다.
하지만 비평을 요구하는 작가계층의 태도는 한결 같습니다. 제 작품을 읽고 무엇이 문제인지 평해주세요. 작가 본인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어떠한 설정을 가지고 사용하였는지에 대해서 전혀 담겨져 있지 않습니다. 그저 자신의 작품을 보고 독자계층이 알아서 알아내서 적어달라는 요구입니다. 이것은 작가가 독자에게 숟가락을 떠서 자신의 입에 넣어달라는 것과 같습니다. 문제는 숟가락을 푸는 독자가 밥을 뜨는지, 된장을 뜨는지 그리고 똥을 푸는지에 대해서 알수 없습니다. 또 푼다할지라도 그게 입으로 들어갈지 코로 들어갈지 모릅니다.
가볍게 읽을수 있는 글을 쓰는데 유치하니 어렵고 무거운 설정을 쓰라 비평합니다. 퀼리티 높은 글을 쓰는데 쓸데없는 설정 많이 들어간다고 비평합니다. 이러한 평가가 나오는 것은 간단합니다. 작가가 비평 요청을 제대로 못한 것입니다.
저는 여태까지 a4 용지 2장 이상의 정성들여 쓴 비평 요청을 본적이 없습니다. 자신이 실력이 낮으니 현재 가볍게 쓰고 있다, 전반적인 스토리는 이러한 형식으로 짯는데 이 이유는 이 주제를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나는 잡아 놓은 설정이 이러 이러하다, 캐릭터 설정은 이러이러하다 등 제대로 적어 놓은 사람이 없습니다. 이 의미는 비평을 요청하는 작가가 그만큼 진솔하지 못하다는 것과 같습니다.
자신에 작품에 대해서 정말 필요한 비평을 받고 싶으십니까? 일단 a4용지 2장 이상의 비평 요청글을 써보시기 바랍니다. 분량을 채우다보면 자기 원하는 방향성을 알고, 그 방향성을 적절하게 제시하게 해줄 지표를 만들수 있게 됩니다. 적어도 긴 분량의 비평요청글을 무시하지 않을 문피즌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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