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시간내에 국가가 멸망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공기로 전염되지 않는 이상은요. 한국같이 발달 된 국가들의 국가통제력은 그쪽에 관심 가지지 않으면 얕잡아보기 쉽지만 제법 무시무시한 수준입니다. 그러니 경찰 + 군병력과 좀비간의 시가전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도시의 인구과다밀집지역들은 사람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변해서 그곳들을 중심으로 밀고 당기기를 반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대 시가전의 단점은 언제 어떤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몰라서 아무리 준비를 철저히 한다고 해도 예상치 못한 사건 때문에 인명손실이 상당하다는 것입니다. 좀비를 상대로 한다고 해도, 숨어있던 좀비에게 우연찮게 물린다던가, 좀비의 피가 묻어있는 날카로운 유리에 살갗을 베인다던가, 대규모의 좀비에 퇴로가 막힌다던가, 그런 다양한 사건들이 있을 수 있겠지요. 젊은이의 인구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어서 국가적 문제점까지 된 현대 한국에서는 그런 꾸준한 인명소모를 감당하기 힘듭니다.
그러니, 시가전의 인명손실을 줄이기 위해 현재 실험적으로 연구중인 파워드 슈츠에 대한 투자규모가 급격히 상승하겠고(군대에 발생한 수요를 매꾸기 위해 대규모 시장이 창출될테니 그 틈을 노린 민간 투자자들도 생기겠죠) 빠른 시간내에 실용적인 물건이 나오고 그것을 동원해 시가전의 양상이 인간에게 유리해질 것 같습니다.
그럼 만약 인류가 멸망하진 않았지만 좀비를 막는 것에 실패해서 멸망 가까이에 도달했다면 어떻게 될까. NASA는 2100년까지 실용적인 워프 드라이브를 개발하기 위해 연구중인대 그 이론은 간단합니다. 우주선을 거대한 버블 안에 집어넣은 다음 버블 뒤의 공간을 확장시키고 버블 앞의 공간을 수축시켜서 우주선은 가만히 있지만 공간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지요.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광속의 10배 속도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이론자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근대 왜 2100년에나 개발이 될 것 같냐면 2가지 이유가 있는대 우선 대체 어떻게 해야 공간을 수축하고 확장시킬 수 있을지 감도 못잡았기 때문이고, 가능해진다 해도 에너지가 어마어마하게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냐고요? 목성의 질량만큼의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목성은 폭풍 1개가 지구의 2, 3배 크기인 행성입니다. 그나마 최근 이론의 발전을 통해 25 페타줄까지 에너지 소모를 줄일 수 있었지만 25 페타줄은 미국이 1년간 소모하는 에너지의 총량과 얼추 비슷합니다. 경제성이 도저히 없고 현재로선 가능성도 없죠.
하지만 인류가 멸망의 위기에 도달한다면, 저 워프 드라이브는 인류의 유일한 희망이 됩니다. 그때가 되면 각 국가나 조직의 수장들은 언제 목숨이 날아갈지 모르는 이 지옥같은 행성에 계속 남는 대신 온갖 자원과 에너지와 인력을 가져다 바치며 그 워프 드라이브를 완성시켜 함께 탈출하는 것에 희망을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인류의 연구력과 자원이 하나의 기술에만 완벽히 집중된다면 아무리 멸망의 위기에 도달했다해도 기술은 빠른 속도로 급격한 진보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요. 군사력을 총동원해 기술이 개발중인 구역과 필요한 자원들이 풍부한 지역을 확보하고 수비해내면서 우주선을 제작해내는대 성공한다면, 광속의 10배까지 도달할 수 있는 우주선을 타고 인류가 살 수 있을만한 행성을 찾아 떠나면 되겠지요. SF 같은 얘기지만 만약 NASA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충분히 가능해질 얘기입니다.
만약 그 계획이 실패하고 인류의 절대다수가 좀비로 변할 예정이고 지구 최후의 과학자들마저 좀비로 변해 더 이상 백신을 연구할 과학자도 없다면, 그때는 이브와 아담이 있습니다. 이브와 아담은 간단히 말하자면 로봇 과학자인대 과학적방법론에 의거해 실험을 반복함으로서 실제 과학자처럼 연구를 할 수 있습니다. 현재로선 그리 완벽하다고 보긴 힘들지만 미래에는 좀 더 낫아지겠죠.
좀비들이 기계도 좀비로 만들 수 있지 않는이상 이브와 아담은 전력이 나가고 한두군대 좀 망가진 정도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높은대, 남아있는 인류가 그 로봇 과학자들중 단 하나라도 구해서 어찌어찌 안전한 지하벙커같은 곳에 가져갈 수 있다면 인류는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언젠가는 좀비에 대한 백신을 얻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백년이 걸리든 천년이 걸리든 로봇 과학자는 망가지지 않는 이상 실험을 반복할테니까요. 핵분열 발전소가 달려있는 지하벙커같은 곳에서 인류가 자급자족으로 어찌어찌 살아있다면, 백신이 개발될 시 그 백신에 힘입어 지상으로 나아가 좀비들을 해결하고 다시 한번 인류의 문명을 지상위에 꽃 피울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갑자기 상상력이 자극되서 함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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