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오늘있었던 주제 넘은 일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
15.03.26 21:01
조회
1,431

세시쯤 운동을 하러 갔습니다. 운동을 마치고 뜨겁게 찜질까지 하고 나오니 오후 일곱시 반. 여자친구는 어제 제주도 갔다와선 완전히 뻗어있어서 저 혼자 네시간 넘게 목욕탕에 있었죠.


나오니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 김밥집에 가서 잔치국수를 시켜서 먹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정말 남루한 옷차림의 할아버지가 들어오셨습니다. 뒤에 멘 가방에는 뭐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오른손엔 그 투명한 가방인데 이불 넣는 가방을 들고 계시더군요. 근데 그 속엔 때가 탄 이불이 들어있는 겁니다.

그리고는 라면하나만 시키시더군요.

그 순간 오만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눈물이 나더군요. 설명은 못하겠는데 그냥 가슴이 너무 아파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어요.

그냥 바로 일어나서 계산하고 아주머니께 말씀 드렸습니다. 밥을 제가 결제할테니 갖다주시고 이건 나가실 때 드리라고 하면서 오만원짜리 두 장을 드렸어요.

잔치국수 4000원에 밥한공기 1000원. 그리고 십만원.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평소 불의를 봐도 잘 참는 접니다. 가끔씩 서울에 놀러가서 노숙자들 봐도 아무 감흥없던 전데 오늘은 참 가슴이 아프더군요.

라면하나 주소 한마디가 얼마나 가슴 시리던지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참 주제넘은 짓이지만 오늘은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네요.

Comment ' 11

  • 작성자
    Lv.45 매일글쓰기
    작성일
    15.03.26 21:02
    No. 1

    잘하셨어요!
    그런데 그 김밥집이 정말로 돈을 줬을까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55 짱구반바지
    작성일
    15.03.26 21:03
    No. 2

    평소 간단하게 요기할 때 자주가는 곳이라 아주머니도 아는분이셔서 괜찮아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5 매일글쓰기
    작성일
    15.03.26 21:05
    No. 3

    잘됐네요, 훈훈한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감사해요.
    여자친구분도 제주도 혼자 여행갔다가 무사히 돌아오셔서 잘됐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8 whitebea..
    작성일
    15.03.26 21:21
    No. 4

    그것이 언젠가는 자기에게 돌아온다는걸 느끼게 되실겁니다. 몇배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아라나린
    작성일
    15.03.26 21:26
    No. 5

    짝짝짝짝. 잘 하셨습니다! 좋은 마음에서 하신 것이고 큰 문제가 생길리는 없으니 칭찬받아 마땅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신승욱
    작성일
    15.03.26 21:41
    No. 6

    훌륭하십니다. 10만 원이 적지 않은 돈인데 아무 대가 없이 주다니 장하십니다.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해도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데 하셨군요.
    다만 예카마엘님 말대로 식당에서 제대로 돈을 전달했을지가 걱정되는데, 아는 분이라 괜찮다고 하니 다행이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3.26 22:41
    No. 7

    이야 정말정말 멋지신 일 하셨습니다 ^^** 쓰담쓰담. 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5.03.26 22:45
    No. 8

    아이고 하하 절~때 주제 넘은 일이 아닙니다 ^^ 요즘 경기도 경기지만, 인심이 많이 각박하잖아요. 그런데 처음보는 할아버님께 신경써 주시고.. 할아버지께서는 오늘 얼마나 감동받으셨을까요. 세상은 몇몇 사람들 때문에 정말 살만한 것 같습니다.^^* 완전 굿!!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가디록™
    작성일
    15.03.26 22:44
    No. 9

    꽃을 피우는 봄바람보다도 더 따뜻한 그런 선행을 하셨습니다. 좋은 일 하셨으니 계절님 앞날에도 좋은 일이 가득하실 겁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테사
    작성일
    15.03.27 01:00
    No. 10

    정말 잘하셨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5.03.27 10:31
    No. 11

    좋은 일 하셨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0662 사랑으로 구원받고 치유받는 신파 참 좋아. +4 Lv.24 약관준수 15.03.20 1,293
220661 저작권법 30조에 대해 한마디 해보자면... +5 Personacon 성불예정 15.03.20 1,673
220660 언프리티랩스타 코마 음원1위 +2 Lv.60 카힌 15.03.20 1,330
220659 공모전 시작했다는데 +2 Personacon 티그리드 15.03.20 1,338
220658 크로캅 노욕? 하이킥 불꽃 다시 튈까 +8 Personacon 윈드윙 15.03.20 1,208
220657 댓글 표시 오류가 있습니다. +2 Lv.34 고룡생 15.03.20 1,106
220656 글을 쓸 때는 항상 커피를 마시는데... +4 Lv.34 고룡생 15.03.20 1,383
220655 구글 동기화에 대해 질문 +1 Lv.96 윤필담 15.03.20 1,137
220654 파블로프의 개.... 플레이어즈, 오늘은 안올리는 날이죠... +5 Personacon 적안왕 15.03.20 1,181
220653 읽으면 happy해지는 판타지소설들... ^ ^ +2 Lv.99 만리독행 15.03.20 1,550
220652 부산이 진짜 싸네요... +10 Lv.55 짱구반바지 15.03.20 1,602
220651 암살교실이란 만화를 보는데... +16 Lv.45 매일글쓰기 15.03.19 1,642
220650 30조에 관한 사적복제. +12 Lv.34 노경찬 15.03.19 1,552
220649 아아 이력서 없어졌네... +4 Personacon 엔띠 15.03.19 1,105
220648 김장훈씨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 +14 Lv.72 雲漢 15.03.19 1,740
220647 채팅방 열어요. +2 Personacon 적안왕 15.03.19 1,232
220646 김장훈씨 판결이 나왔네요. +31 Lv.36 아칵 15.03.19 2,046
220645 1:1 문의 응답이 빨라지긴 했네요. +4 Lv.99 管産 15.03.19 958
220644 공모전 시작누르니깐 지금까지 쓴 글이 다 삭제된건가요?... +5 Lv.10 피오라얼빠 15.03.19 1,105
220643 공모전 추천조작건에 대해서 한가지... +17 Lv.45 매일글쓰기 15.03.19 1,301
220642 과자 봉지와 질소에 대해서 +35 Lv.60 소요권법 15.03.19 1,359
220641 많이 토론하세요 +20 Lv.1 코스카 15.03.19 1,476
220640 공모전 게시판좀 따로 만들어주면 안되시나... +6 Lv.99 fa****** 15.03.19 1,044
220639 공모전 참가 진짜 겁나네요 +7 Lv.45 매일글쓰기 15.03.19 1,357
220638 어이가... +15 Personacon 엔띠 15.03.19 1,242
220637 애초에 이런 결과가 정해져있었습니다 +3 Personacon 빡글러 15.03.19 1,089
220636 '엔드 게임'에 대한 내부 조사 결과 공지합니다 +65 Personacon 文pia돌쇠 15.03.19 3,174
220635 쌀 요리 +1 Personacon 백수77 15.03.19 881
220634 추천조작에 관련해서.. 문피아 규정 추가사항. +3 Lv.40 자섬풍 15.03.19 1,011
220633 엔드게임은 첫 공모전에서 오는 헤프닝이 아닐까요. +15 Lv.78 대추토마토 15.03.19 1,18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