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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4.03.08 14:21
조회
1,155

앤더슨 실바.jpg

이르면 올 하반기 복귀도 기대해볼 수 있는 실바. ⓒ UFC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9·브라질)가 재기의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만 해도 실바는 UFC 미들급에서 무적이었다. UFC 입성 2경기 만에 ‘백인들의 영웅’ 리치 프랭클린을 완파한 후 도전자들을 닥치는 대로 때려눕히며 철옹성을 구축했다.

고령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세월의 무게가 무색할 만큼 놀라운 기량을 선보이며 가장 높은 곳에서 웃고 포효했다.

하지만 그런 실바도 무너졌다. ‘UFC 162'에서 크리스 와이드먼(30·미국)이라는 새로운 강자에게 펀치에 이은 파운딩으로 TKO패 당했다. 강력한 레슬러이자 타격능력도 출중했던 와이드먼은 헤비급에서 뛰어도 손색없는 거대한 체격에 냉정한 멘탈로 길고 길었던 ’실바 천하‘를 무너뜨렸다.

실바는 ‘투신(鬪神)’으로 불릴 정도로 타격의 테크닉-타이밍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지만 불혹을 앞둔 노쇠한 그로서는 상승세 와이드먼의 괴력을 당해내기 어려웠다.

절치부심한 실바는 UFC 168에서 리벤지 매치를 가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2라운드 초반 킥 과정에서 왼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부상으로 TKO패. 수술 후 재활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젊은 선수였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걸려도 재기를 노릴 수 있었지만 그것을 기대하기에 실바의 나이는 너무 많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불세출의 영웅이 괴물에게 먹히는 모습은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그러나 실바는 포기하지 않았다.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예상 밖으로 회복 속도도 빨라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최근에는 타격과 그래플링 등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실제로 실바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전하고 있다. 이런 흐름이라면 하반기 복귀도 기대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실바 행보를 놓고 NBA(미 프로농구)의 전설적 스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의 컴백을 떠올린다. 당시 조던은 아이재이아 토마스, 매직 존슨, 찰스 바클리 등 쟁쟁한 강자들을 제압하고 리그 3연패 후 여러 이유를 들어 은퇴를 선언했다. 다시금 코트로 돌아와 재차 3연패 위업을 견인, NBA 역사에 길이 남을 전설이 됐다.

물론 컴백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돌아온 첫 시즌 조던의 시카고 불스는 ‘떠오르는 별’ 올랜도 매직에 일격을 당한다. 시즌 중간에 돌아왔고 몸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해도 패배를 모르는 이미지라 충격은 실로 컸다.

당시 올랜도는 2m대 포인트가드 앤퍼니 하더웨이와 ‘공룡센터’ 샤킬오닐(216cm, 147.4kg)을 주축으로 데니스 스캇, 닉 앤더슨, 호레이스 그랜트 등 조합과 구성이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절치부심한 조던은 더 이상 패배를 허용하지 않은 채 황제의 입지를 재구축했다. 이러한 드라마 같은 스토리는 조던의 위상을 더욱 빛나게 했다.

물론 실바가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복귀한다 해도 다시 체급을 정복하기는 쉽지 않다.

부상 전에도 실바는 많은 나이로 인해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고, 와이드먼은 말 그대로 전성기를 열어젖히는 시점이었다. 부상 전보다 더 강한 위력을 뿜어야만 미들급 황제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와이드먼이 아닌 다른 상대에게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그러나 팬들은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실바의 과거를 떠올리며 그의 투혼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과연 실바는 조던이 그랬던 것처럼 화려한 ‘왕의 귀환’을 완성할 수 있을까. 거미줄을 더더욱 끈끈하게 다듬고 있는 스파이더맨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문피아 독자 =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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