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 |
프로야구 KIA타이거즈 이용규, 두산베어스 이종욱, LG트윈스 이대형은 닮은 점이 많다. 준수한 외모와 센스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2000년대 초·중반부터 소속팀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해온 이들은 같은 이(李)씨 성은 물론 발빠른 좌타자에 수비포지션(중견수)까지 동일하다.
활약해온 시기마저도 비슷해 올 시즌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신분을 획득했다. 그리고 다같이 원 소속팀과의 협살이 결렬되어 시장에 나섰다.
사실 최근 위 세선수의 위상은 사뭇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대형과 나머지 두선수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용규-이종욱은 리그를 대표하는 톱타자들이다. 반면 이대형은 터질듯 터질듯 결국 터지지 못하고 있는 만년 기대주에 가깝다.
때문에 이번 FA시장에서도 이용규-이종욱은 상종가를 달렸지만 이대형은 원소속팀과 줄다리기를 한다는 것 자체에 놀랍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서 자칫 미아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대형은 LG 팬들 사이에서도 애증의 스타로 통했다. 186cm의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외모에 리그 최고의 빠른 발을 바탕으로 LG의 스타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매년 희망고문만 반복했기 때문. 하지만 워낙 스타성이 높아 포기하기도 아까운 인재였다.
그래서 일까, LG의 사령탑들은 바뀔 때마다 이대형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시즌 전 강력한 1번타자 후보로 치켜세우고 쉼 없이 타격자세를 고치며 그를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대형은 이상할 정도로 발전이 없다. 간간이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막상 시즌이 끝난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7년 타율 0.308로 3할을 딱 한번 넘긴 게 커리어 하이다. 벌써 프로에서 11시즌을 뛰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이대형의 최고 무기는 빠른 발이다. 제아무리 견제가 심해도 이대형은 보란 듯이 도루를 성공시킨다. 도루 능력만 놓고 보면 전성기 이종범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주력에 자신이 있다 보니 리드도 넓게 가져가고, 투수의 투구 폼을 빼앗는 스타트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좋은 타이밍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성공시킨다. 그가 주자로 나가면 상대팀 입장에서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무리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구사한다고 해도 출루율이 낮으니 실질적인 팀 공헌도는 높지 않다. 그는 통산 타율이 0.261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상대팀에 큰 위협을 주지 못한다. 정면승부를 통해 아예 루상에 나가는 것 자체를 봉쇄하면 된다.
이대형에게 빠른 발은 '양날의 검'이다. 주루와 수비 시에는 큰 이점으로 작용하지만 타석에서 조차 너무 발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단 뛸 생각만 가득해 타격 시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며, 스윙이 채 끝나기도 전에 1루로 스타트를 끊는 모습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평범한 땅볼을 치고도 상대투수와 내야진을 긴장시키는 능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질 좋은 안타가 나올 확률은 떨어진다.
이순철-이종범-전준호-이용규 등 역대 정상급 톱타자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타격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빠른 발을 떠나 일단 타석에서 정확하게 공을 맞춰 안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고 이후 루상에 나가서 다시금 주루플레이에 솜씨를 보였다.
아무리 강속구를 지닌 투수라 해도 변화구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빠른 직구를 뒷받침해줄 낙차 큰 변화구가 있을 때 강속구의 위력도 살아날 수 있다. 이대형도 마찬가지로 수준급 타격실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빠른 발은 결국 무용지물이다.
물론 이대형 역시 이 같은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매 시즌 타격 폼 수정에 심혈을 기울이는가 하면 파워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몸에 밴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질 리 없다.
때문에 벌써 12년 차인 이대형이 무리하게 타격 자세를 고치는데 매진하기보다는 자신이 스타일을 고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하는 코스로 땅볼을 치고 내야안타를 노리는 등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최대한 볼을 많이 보는 노력을 통해 선구안을 끌어올린다면 금상첨화다.
다행(?)스럽게도 이대형은 시장에 나와 선택을 받았다. 이용규의 이적으로 외야라인에 비상이 걸린 KIA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2억 원 등 총 24억 원을 들여 그를 영입했다. 이용규-이종욱처럼 어마어마한 조건은 아니었지만 그간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때 기대 이상의 금액이라는 평가가 많다. 공격적인 부분보다는 중견수 수비에서 그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빠른 발을 잘살려 김주찬-신종길-김선빈-김원섭 등과 함께 기동력 야구를 펼치길 바란다.
과연 이대형은 이용규-김상현이 그랬듯 LG에서 아쉬웠던 만년 기대주의 껍질을 깰 수 있을지. 위기의 KIA에 '슈퍼소닉'의 힘이 절실히 필요해지고 있다.
활약해온 시기마저도 비슷해 올 시즌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신분을 획득했다. 그리고 다같이 원 소속팀과의 협살이 결렬되어 시장에 나섰다.
사실 최근 위 세선수의 위상은 사뭇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이대형과 나머지 두선수가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용규-이종욱은 리그를 대표하는 톱타자들이다. 반면 이대형은 터질듯 터질듯 결국 터지지 못하고 있는 만년 기대주에 가깝다.
때문에 이번 FA시장에서도 이용규-이종욱은 상종가를 달렸지만 이대형은 원소속팀과 줄다리기를 한다는 것 자체에 놀랍다는 의견도 많았다. 대어들이 쏟아져 나오는 시점에서 자칫 미아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슈퍼소닉'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이대형은 LG 팬들 사이에서도 애증의 스타로 통했다. 186cm의 훤칠한 키와 잘 생긴 외모에 리그 최고의 빠른 발을 바탕으로 LG의 스타계보를 이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매년 희망고문만 반복했기 때문. 하지만 워낙 스타성이 높아 포기하기도 아까운 인재였다.
그래서 일까, LG의 사령탑들은 바뀔 때마다 이대형에게 많은 기회를 줬다. 시즌 전 강력한 1번타자 후보로 치켜세우고 쉼 없이 타격자세를 고치며 그를 활용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이대형은 이상할 정도로 발전이 없다. 간간이 맹활약을 펼치기도 했지만 막상 시즌이 끝난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7년 타율 0.308로 3할을 딱 한번 넘긴 게 커리어 하이다. 벌써 프로에서 11시즌을 뛰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 더 기대할 게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이대형의 최고 무기는 빠른 발이다. 제아무리 견제가 심해도 이대형은 보란 듯이 도루를 성공시킨다. 도루 능력만 놓고 보면 전성기 이종범과 겨뤄도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많다.
주력에 자신이 있다 보니 리드도 넓게 가져가고, 투수의 투구 폼을 빼앗는 스타트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좋은 타이밍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성공시킨다. 그가 주자로 나가면 상대팀 입장에서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아무리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를 구사한다고 해도 출루율이 낮으니 실질적인 팀 공헌도는 높지 않다. 그는 통산 타율이 0.261에 불과해 실질적으로 상대팀에 큰 위협을 주지 못한다. 정면승부를 통해 아예 루상에 나가는 것 자체를 봉쇄하면 된다.
이대형에게 빠른 발은 '양날의 검'이다. 주루와 수비 시에는 큰 이점으로 작용하지만 타석에서 조차 너무 발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일단 뛸 생각만 가득해 타격 시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리며, 스윙이 채 끝나기도 전에 1루로 스타트를 끊는 모습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평범한 땅볼을 치고도 상대투수와 내야진을 긴장시키는 능력은 인정할 만하지만 질 좋은 안타가 나올 확률은 떨어진다.
이순철-이종범-전준호-이용규 등 역대 정상급 톱타자들은 하나같이 뛰어난 타격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빠른 발을 떠나 일단 타석에서 정확하게 공을 맞춰 안타를 만들어내는데 집중했고 이후 루상에 나가서 다시금 주루플레이에 솜씨를 보였다.
아무리 강속구를 지닌 투수라 해도 변화구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다. 빠른 직구를 뒷받침해줄 낙차 큰 변화구가 있을 때 강속구의 위력도 살아날 수 있다. 이대형도 마찬가지로 수준급 타격실력을 갖추지 못한다면 빠른 발은 결국 무용지물이다.
물론 이대형 역시 이 같은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을 것이다. 매 시즌 타격 폼 수정에 심혈을 기울이는가 하면 파워를 키우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몸에 밴 나쁜 습관은 쉽게 고쳐질 리 없다.
때문에 벌써 12년 차인 이대형이 무리하게 타격 자세를 고치는데 매진하기보다는 자신이 스타일을 고수하는 게 유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하는 코스로 땅볼을 치고 내야안타를 노리는 등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것도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에 최대한 볼을 많이 보는 노력을 통해 선구안을 끌어올린다면 금상첨화다.
다행(?)스럽게도 이대형은 시장에 나와 선택을 받았다. 이용규의 이적으로 외야라인에 비상이 걸린 KIA가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10억 원, 연봉 3억 원, 옵션 2억 원 등 총 24억 원을 들여 그를 영입했다. 이용규-이종욱처럼 어마어마한 조건은 아니었지만 그간 보여준 모습을 봤을 때 기대 이상의 금액이라는 평가가 많다. 공격적인 부분보다는 중견수 수비에서 그가 절실히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빠른 발을 잘살려 김주찬-신종길-김선빈-김원섭 등과 함께 기동력 야구를 펼치길 바란다.
과연 이대형은 이용규-김상현이 그랬듯 LG에서 아쉬웠던 만년 기대주의 껍질을 깰 수 있을지. 위기의 KIA에 '슈퍼소닉'의 힘이 절실히 필요해지고 있다.
-문피아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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