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대목을 쓰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귀여운 여고생’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실제로는 여학생들이 그리 귀여운 존재가 아니란 것쯤은 저도 압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그리는 여고생은 귀여운 아이입니다.
아이돌에 열광하고 치마 길이에 연연하고, 공부는 별로 잘하지 못하지만 교칙 위반 따위는 꿈도 못 꾸는 그런 ‘평범한 여학생’입니다.
그렇게 평범한 소녀로 설정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평범한 외모와 성격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를 아주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남 모르는 비밀을 안고 살거든요.
그 비밀이 뭔가는 글쓰는 사람으로서의, 말하자면 영업 비밀에 속하니 밝힐 수 없고ㅡ
아무튼 그 소녀는 학교의 축구부 남학생 한 명을 짝사랑하고 있습니다.
운동장에서 축구 연습을 하는 남학생을 남몰래 눈으로 쫓고 있는 장면이 그 소녀의 첫 등장 장면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가 워낙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 축구가 모두 몇 명이 하는 경기인지조차 알지 못한다는 점ㅡ
고등학교 축구부는 후보 선수까지 쳐서 보통 몇 명이나 될까요?
드리볼 연습 따위가 아니라 본격적인 연습 경기를 하는 장면이 필요한데(주인공 소녀에게로 축구공이 날아와야 하므로), 경기를 하려면 팀이 둘 필요하잖습니까.
다른 학교 축구부를 상대로 하는 본격적인 경기가 아니라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벌이는 연습의 일환으로 자기네 축구부 인원만으로 벌이는 연습 경기인만큼 인원이 한두 명 부족한 채로 경기가 진행되는 것으로 처리해도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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