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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독자와 작가, 소비자와 공급자?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
13.10.10 21:54
조회
1,738

아래에 있는 가운비님의 게시글에 이어서 적습니다.

 

가운비님의 게시글을 아주 짧게 요약하면,

인기 있고 싶으면 독자의 수준에 맞춰라, 가 되겠습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 인기 있는 것이 잘 쓴 글이라는 것도 아니요,

잘 쓴 글이 훌륭한 작품도 아니지만 일단은 열외해보겠습니다.

 

독자의 수준에 맞춘 글이 인기가 있고, 잘 쓴 글이고, 훌륭한 작품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수준, 하고는 맞지 않겠지만 입맛, 이라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소위 ‘트렌드’ 혹은 ‘대세’입니다.

독자의 입맛, 그들의 요구가 바로 트렌드이고 그것이 오래 전에는 퓨전이었으며 오래 전에는 게임판타지였고 최근은 현대물이었으며 그렇습니다.

분명히 그것들은 독자의 입맛을 정확히 충족시켰으나, 그 중에서 진정으로 인기가 있고 잘 쓴 글이며 훌륭한 작품이 있었을까요?

 

정말 우후죽순처럼 쏟아지는 작품 중에서도, 감히 당당하게 추천할 만한 작품조차 없을 겁니다.

독자의 입맛을 충족시키는 것으로는, 독자의 요구대로는 인기 있는 작품이, 잘 쓴 글이, 훌륭한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흔히 말하는, 평타는 치겠지만요.

 

이 경우 나쁘게 말해보자면. 한 가지의 대세가 발생하면 그것을 뒤따르는 후발 주자들, 소위 따라쟁이라던가 원작의 짝퉁이 되기 십상입니다. 제 아무리 카피를 잘 해도 원작을 넘어설 수는 없습니다.

(해외 유명 가수의 노래 표절, 해외 유명 제품의 카피제품, 해외 유명 영화의 싸구려 리메이크판, 유명 소설의 싸구려 표절 소설이 될 겁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이 시대에 한 획을 그은 스티브 잡스가 한 말입니다만.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납니다. 정확히 아시는 분들은 수정 부탁드립니다)

“저희가 소비자가 원하는 걸 만든다고요? 아니요. 그들은 자신들도 뭘 원하는지를 모릅니다. 저희가 만들어서 공개했을 때라야 비로소 자신들이 그것을 원했다는 것을 깨닫고 열광합니다.”

 

 

뭔가 안드로메다로 간 것 같은데...

흔히 말하는 평타나 치면서, 소위 말하길, 작가와 독자 비율이 1:1인 이 시장에서, 그냥 흔해 빠진 채 유행이나 따라오면서 그저 그런 글이나 쓰는, 이름은 잘 모르는 어떠한 작가로 불리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독자의 수준에 맞춰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이 자신의 수준을 따라올 수 있도록 해야죠.


Comment ' 22

  • 작성자
    곁가지옆귀
    작성일
    13.10.10 22:02
    No. 1

    반박하고 싶은데 묘하게 설득력이 있네요.

    독자에 맞춘 글은 솔직히 한두권 보다가 말아요.
    독자가 이해 할수 있게 써달라 요구하는 것도 , 작가의 수준을 높게 작게 본게 아니라 한글로 쓴 글이면 한글로 써야지 영어 단어와 약어 신조어 등으로 조금 의아스럽게 쓴글은 보기 싫다는 표현이지요.

    주절 주절 이야기 하지만 핵심은 별거 아닙니다.. 수준을 맞추어 달라는것이 아닌, 내용을 알아볼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10.10 22:05
    No. 2

    흔히 말하는, 수준 높다는 해외 유명 소설은 원작 보려고 외국어가지 공부해가면서 보면서...
    우리나라 흔한 작가들이 자기 소설에 섞어봐야 영어 한자일 텐데 말이죠 ㅜㅜ
    그 정도는 공부하면서 볼 생각이 없다는 것이 골룸.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곁가지옆귀
    작성일
    13.10.10 22:09
    No. 3

    독자를 너무 높은 수준으로 판단하시는 것 같아요.
    저처럼 영어 단어 한글로 쓰면 조금은 알아볼 사람은 있어요. 영어 울렁증인 사람도 있고요.
    그래서 한글이란 표준어와 맞춤법, 띄어쓰기 등에 집중하여 쉽게 알아 보게 써달라는 요구는 줄기차게 하지요.(정작 제가 그렇게 쓸 자신이 전혀 없다는 현실 ㅜ,.ㅠ)

    한글로 쓴 글이 제일 읽기 쉬웠고, 거기에 문장들이 표현이 명확할때 납득하기 더 쉬웠다는 것은 사실이죠.

    말을 주렁 주렁 글자수만 늘여도, 잘 안보게 되고,,,.. 표어처럼 몇단어로 알아볼수 있게 쓴 글은 너무나 잘 보게 됩니다.

    이런것입니다. 제 댓글처럼 횡설 수설하면 보기 싫은 것이고요.. (내가 쓰고 보기 싫은것은 사실.....켁... 쿨럭) 명확하고 간단하게 내용을 잘 전달하면 좋은 글로 잘 보게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취록옥
    작성일
    13.10.10 22:08
    No. 4

    '독자를 따라오게 만드는 능력' 역시 독자에게 맞추는 능력이 아니던가요?ㅎㅎㅎ
    소설은 혼잣말이나 일기가 아니기 때문에 늘 독자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독자를 쫓아가든, 독자들이 자신에게 몰려들게 하든
    대중에게 코드를 맞춰야 하는 건 대중문화에서 필수적인 것 같습니다.
    참 근데 그게 참....어려운 것 같아요........ㅠ.ㅜ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10.10 22:10
    No. 5

    스티브 잡스는 신제품을 개발하기 전에 시장조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항상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거는 것으로 그것을 대신했습니다.
    전 세계를 시장으로 하는 대기업의 개발자이면서, 그는 소비자를 고려해서 제품을 만든 적이 없습니다.
    위에도 적었듯이,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걸 모르거든요.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시장조사로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취록옥
    작성일
    13.10.10 22:12
    No. 6

    스티븝 잡스 하니까 제가 얼마 전 어떤 책에서 읽은 신랄한 말이 떠오르네요.ㅎㅎㅎ
    "사실 애플은 혁신과는 거리가 먼 기업이다."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카페로열
    작성일
    13.10.10 22:10
    No. 7

    그런 분들을 우린 흔히 대가라고 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레몬티한잔
    작성일
    13.10.10 22:10
    No. 8

    그렇죠 잘쓰면 이상한 취향의 글이라도 읽게되지요 ㅎㅎ
    취향을 타는 소재도 글을 잘쓰면 보게되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애드빌
    작성일
    13.10.10 22:13
    No. 9

    공부해야만 볼 수 있는게 문제가 아니라 공부고 뭐고 못알아듣겠는 소설들은 별로같아요.
    혼자서 세계관을 구축해놓고 그안에서 노는 느낌? 자기만 이해하고 독자가 이해할 수 없게끔 글을 쓰는 사람들이 있더라고요. 중간 설명이 빠지고, 혼자 재미있는 개그를 하고..
    수준을 맞추는게 높고 낮고를 맞추는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같이 얘기는 할 수 있게끔 해야겠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10.10 22:14
    No. 10

    그거는 감히, 작가의 역량 부족이라고 표현해보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적안왕
    작성일
    13.10.10 22:18
    No. 11

    읽고 싶게 만드는 작품...
    그게 능력있는 작가죠.
    제 경우 어떤 작품에서 a라는 소설을 언급해 읽는 경우가 심심치 않습니다.
    찾아서 무슨 내용인지 좀 더 깊게 이해하려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0.10 22:18
    No. 12

    사실...독자의 눈높이에 맞추기로 따지면...
    지금 대여점에서 잘 나가는 소설들이 갑이죠.
    문피아 베스트 소설들도 갑이겠네요.

    필력이고 개연성이고 나발이고...그냥 잘 읽히고, 잘 대여되면 장땡이 되는;;
    중고딩이 읽을 소설에 눈높이 가장 잘 맞출수 있는 사람은 중고딩이죠.
    귀여니 기억나시죠?
    백만부 팔렸음 ㅋㅋㅋ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10.10 22:22
    No. 13

    군대 있을 때 도서관에서 귀여니 소설 멋 모르고 읽었다가 그로기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0.10 22:23
    No. 14

    대중들은 대부분 우둔한게 현실이죠.
    독자들 눈높이라...대부분 독자들 눈높이가 높아봐야 얼마나 높겠어요?
    오히려 눈높이를 낮춰야 잘팔리면 잘팔리지 ㅡㅡ;

    전 오히려 독자들의 눈높이를 올려줄수 있는 작가가 진정한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라는게...
    많이 팔려는게 목적이 되면, 이미 작가가 아니라 장사꾼이죠.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실감나게' 풀어내는게 작가라고 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0.10 22:33
    No. 15

    "그들은 자신들도 뭘 원하는지를 모릅니다. 저희가 만들어서 공개했을 때라야 비로소 자신들이 그것을 원했다는 것을 깨닫고 열광합니다."
    공감할 수밖에 없는 말이네요.

    한달에도 몇번씩 드는 생각이
    "아, 이거 왜 나는 생각 못했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집파리
    작성일
    13.10.10 22:41
    No. 16

    스티브 잡스 같은 천재에게 해당하는 글이 아닐까 싶은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10.10 22:51
    No. 17

    살짝 나쁘게 말해서...
    "시장 주도는 천재들이 하고 난 뒤나 따라 가면서 평타나 치고 살래."
    라는 발상은 그야말로 핑계의 극치라고 할 수 있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1 집파리
    작성일
    13.10.10 22:55
    No. 18

    그럼 방법있냐요?. 현실이 그런데..

    엔띠님은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거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10.10 22:48
    No. 19

    독자와 작가의 관계를 떠나서
    책의 속성이 상품으로써의 가치로만 평가하면 책이라는 것을 이해 하기 힘들죠

    책이라는게 백년전 ,천년전에 쓰여진책이 21세기가 됬다고 내용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지금은 엄청 안팔리는데 나중에서야 인정을 받고 잘 팔릴수도 있고
    시장이 형성되있는데도 관련 책이 안나갈수도 있고 퇴마록이 처음 나왔을때처럼 관련 시장이 전혀 형성되지 않았어도 잘 나갈수도 있고........

    책이 상품이 아닌건 아닌데 상품인 관점으로만 바라보고 책을 낸다면 발전이 있기 힘들고 지금의 양판소같은게 쏟아질 수밖에 없는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0 부정
    작성일
    13.10.10 23:03
    No. 20

    전 작가가 인기를 생각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저 좋은 글을 쓰기만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티그리드
    작성일
    13.10.10 23:07
    No. 21

    모든 작가의 이상향이죠. 다만 아무나 평타를 쳐야지 하고 적당히 따라간다고 평타를 치는건 아니라는. 수 많은 폭망의 케이스들이 있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고룡생
    작성일
    13.10.11 12:10
    No. 22

    아날로그 작가인 저와는 별개로군요. 저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거든요.
    좋든 나쁘든 전 제 글을 사랑하니까 말입니다.
    그리고 작가만의 소선이 담긴 스토리의 작품이 진정한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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