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 전부터 저도 모르게 숨어있었다가 지난주에서야 발견한 비염덩어리를 오늘 아침에 후딱 제거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후유증 장난아니에요.;;
3일 정도 지나면 딱지 떨어져서 괜찮을 거라고 하는데 진짜 그때까지 제정신으로 버틸지 걱정입니다.
1분에 한 번 꼴로 피 섞인 콧물이 양콧구멍으로 줄줄 흘러내리지 않나... 아직 가시지 않는 마취기 때문에 약간 과장해서 콧속에 후춧가루를 들이부은 것 같이 쓰라리지 않나...
무엇보다 돌아버릴 것 같은건 코로 숨을 쉴 수 없다는 것입니다. 평소에도 의식하지 않는 이상 거의 코를 사용하는 편인데 이젠 당분간 그러지 못한다는 것을 잊고 숨을 잔뜩 들이쉬려 할 때의 그 꽉 막힘... 안 사람들만 압니다...ㅠㅠ
그리고 당연하지만 냄새도 맡을 수 없는데 그 상태로 찌개를 먹으니 뭔가 글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더군요;;
맛은 느껴지지만 냄새가 없다... 찌개 위로 스멀스멀 올라오는 뜨거운 김은 느껴지지만 냄새가 없다...
근데 그 스트레스로 밥을 3공기가 먹었다는건 유머 아닌 유머...
잠은 또 어떻게 잘지 이젠 궁금할 지경입니다.
Comment '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