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설을 보면, 양산형이라서 싫은 작품도 있지만, 너무 열정적으로 신인작가가 써서 보기 싫은 작품도 있습니다. 양산형은 그게 돈이 되기에 쓰는거라 따로 드릴 말이 없습니다. 그냥 취양이 안 맞는 건 안 보면 되니까요. 전 특히 보기 싫은게 엑스트라나 조연에 대한 취급입니다. 엑스트라와 조연은 사실 주인공을 위해 존재하지만, 적어도 작가의 머리속에는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했으면 합니다. 여기서 객체란 하나하나 다 인격을 부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움직이게 하란 거죠.
하지만, 너무 열정적인 작가는 자기의 조연을 하나하나 인격을 부여하고, 세상을 주인공이 없을땐 조연을 위해 돌게 합니다. 이것도 짜증나죠. 제발 그냥 객체로서 존재했으면 합니다.
드라마중 지킬박사와 하이드(? 잘 기억이...)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있는데요. 한 적부대원에 대한 회상이 나옵니다. 한 5분동안 그 부대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강렬한 개성을 가진 매혹적인 에피소드로 펼쳐집니다. 회상후 주인공과 대면하죠. 3초후에 죽습니다. 실제 등장장면은 단 3초입니다. 꼭 그러라는 건 아닙니다. 그정도의 자신의 캐릭에 대해 비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조연에 대해 작가가 상세한 배경과 성격을 납득하게 구상하실순 있지만, 거기에 자신이 동조해선 일반적인 독자들과 감정을 공유하기가 힘들겁니다. 자신과 코드가 맞은 일부독자들만 호응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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