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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
12.06.02 23:38
조회
813

요즘 소설을 보면, 양산형이라서 싫은 작품도 있지만, 너무 열정적으로 신인작가가 써서 보기 싫은 작품도 있습니다. 양산형은 그게 돈이 되기에 쓰는거라 따로 드릴 말이 없습니다. 그냥 취양이 안 맞는 건 안 보면 되니까요. 전 특히 보기 싫은게 엑스트라나 조연에 대한 취급입니다. 엑스트라와 조연은 사실 주인공을 위해 존재하지만, 적어도 작가의 머리속에는 하나의 객체로서 존재했으면 합니다. 여기서 객체란 하나하나 다 인격을 부여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냥 상식적으로 움직이게 하란 거죠.

하지만, 너무 열정적인 작가는 자기의 조연을 하나하나 인격을 부여하고, 세상을 주인공이 없을땐 조연을 위해 돌게 합니다. 이것도 짜증나죠. 제발 그냥 객체로서 존재했으면 합니다.

드라마중 지킬박사와 하이드(? 잘 기억이...)에서 인상 깊은 장면이 있는데요. 한 적부대원에 대한 회상이 나옵니다. 한 5분동안 그 부대원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강렬한 개성을 가진 매혹적인 에피소드로 펼쳐집니다. 회상후 주인공과 대면하죠. 3초후에 죽습니다. 실제 등장장면은 단 3초입니다. 꼭 그러라는 건 아닙니다. 그정도의 자신의 캐릭에 대해 비정해질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조연에 대해 작가가 상세한 배경과 성격을 납득하게 구상하실순 있지만, 거기에 자신이 동조해선 일반적인 독자들과 감정을 공유하기가 힘들겁니다. 자신과 코드가 맞은 일부독자들만 호응하겠죠.


Comment ' 9

  •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일
    12.06.03 00:04
    No. 1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주연이 있고, 그 밑으로 조연, 엑스트라가 있습니다. 다크에이서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조연 및 엑스트라가 전부 수동적으로 연기를 하고 행동을 한다면 과연 작품의 맛이 제대로 살아날까요?
    아마 철저한 주인공의 독무대, 원맨쇼가 되어버릴 공산이 클 겁니다.
    조연이라도 주조연급이 있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2.06.03 00:14
    No. 2

    주인공 이외에는 상식적이되 언제 어디에서 치워도 상관 없는 잡쓰레기로 분류하라는 것인가요?
    그것 참 슬프겠군요....
    등장인물이 주인공 혼자인 편이 괜찮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2.06.03 00:18
    No. 3

    제 설명이 부족 했군요. 수동적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전 첫째 조연과 엑스트라가 작가의 머리속에선 각각의 인간으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요. 그들의 인생이 뭘까 생각할 필요없이 그냥 각각 존재하는 겁니다. 그중 소설에 필요한 사람을 끌어들여 이야기를 전개하는 겁니다. 필요없다고 해도, 길 가는 사람을 마구 죽일순 없죠. 죽이려면 그만한 스토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로 조연을 부각시키려고 그 하나에 공을 들여 인격을 부여했다고 해도, 작가 자신이 그 조연에 매료된 모습을 독자에게 보이질 않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두번째가 중요한 이유는 소설에 매력적이고 강렬한 적 조연을 만드는 경우 나타납니다. 작가는 독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매력적인 적을 구상합니다. 이건 아주 좋은 소재이고 긍정적인 방향입니다. 근데 여기서 매력적이어야 하기에 작가가 구상을 하는데, 이게 자기에게만 매력적인 적이 되기 쉽다는 겁니다. 그 적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독자는 오히려 짜증이 나게 되죠. 작가는 자신이 일부러 매력적이게 구상했으니, 당연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캐릭이 태어납니다. 그럼, 그 캐릭을 못 버려요. 스토리상 별로 필요없는 부분이 질질 끌려갑니다. 자기 마음에 꼭 드는 악역이거든요. 따라서 캐릭터에 인격을 부여했다고 해도, 자신이 그 캐릭터 자체에 매료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아야가사
    작성일
    12.06.03 00:42
    No. 4

    다크에이서님의 말은 이해합니다만, 저는 그 작가들이 잘못되었다고 보지 않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작가의 능력이 뛰어나서 주변 인물을 효과적으로 배치하고 적절히 활용하는 것입니다만, 아쉽게도 다크에이서님이 말씀하신 케이스들은 열정적이지만 다크에이서님을 만족시키에는 능력이 부족한 것같네요. 하지만 열정적이기에, 자신의 부족함을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아직 실력이 완성되지 못했기에 벌어지는 일이지만 또한 그런 과정이 있기에 뛰어난 작가들이 있을 수 있는 것이지 않겠습니까? 그 노력을 생각해서라도 '부족해서 보기 싫다'보다는 '애쓰고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 정도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정말 뛰어난 재능이 아니고서야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하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5 天劉
    작성일
    12.06.03 02:26
    No. 5

    보고 있으면 캐릭터에 휘둘리는게 보이는 글이 있기는 하죠. 모두가 행복하게 끝나는 동화는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시링스
    작성일
    12.06.03 02:53
    No. 6

    ?? 다크에이서님은 절대 제 글을 읽으실 수 없겠군요; 저는 캐릭터를 구상할 때 주인공만 열심히 구상하지 않습니다. 조연들도 열심히 구상을 하고 그들에게 그에 걸맞은 역할을 주죠. 본편에서 조연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에 관련된 배경은 넣지 않았습니다만.. 나중에 외전으로 쓸 예정입니다. 그런데 그게 싫으시다니; 이게 싫으신 분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2.06.03 03:11
    No. 7

    시링스님은 전혀 틀리게 받아들이시는군요. 당연히 캐릭터를 구상할때 조연의 배경을 자세히 한다면 바랄나위 없죠. 하지만, 만들어 놓은 캐릭터에 휘둘리는 작가가 의외로 많다는 겁니다. 위의 드라마에서 예를 들었듯이 얼마나 공을 들였든 스토리가 그 캐릭터를 버리는게 더 재밌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을 들여 만든 캐릭터를 좋은 장면에서 버리는 것도 아주 좋은 테크닉입니다. 작가가 자기의 작품에 지나치게 몰입되어 (지나치게입니다) 독자가 각각의 조연에게 감정이입을 바라는 건 지나치게 나르시스적입니다. 자신의 작품을 사랑하되 그 세계 자체를 사랑해야지 각 캐릭터에 자신이 몰입해선 안된다는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페르딕스
    작성일
    12.06.03 03:16
    No. 8

    여러분이 글을 쓰시는 분이라 객체의 개념을 착각하시는것 같습니다. 객체란 프로그램에서 하나의 독자적인 존재를 말합니다. 무슨 풍경이라든가 하는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6.03 09:26
    No. 9

    글쎄요. 관점 차이 아닌가요. 아니면 독자 입장에서 작자가 어떤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명확하게 이해 못했다거나. 작자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거나.
    작자가 보기에 스토리상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라서 어떤 조연을 부각시켰는데, 독자가 보기에는 그 조연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지금 당장의 스토리상 별 필요가 없어 보이니까 이게 뭐야? 하고 내던져버릴 수도 있겠죠.
    작자는 멀리까지 내다보고 이 인물이 나중에도 필요하겠다, 내지는 이 인물의 배경 이야기가 주인공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상황까지 마련해 뒀는데. 독자가 보기에는 작자가 준비한 상황이 아직 닥치지 않아서 못 느꼈을 수도 있고.
    뭐 요즘 시장에서 그런 장기적인 의도를 가지고 글을 쓰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싶기도 하네요. 그런 시각에서 보자면 인물에게 끌려다닌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이해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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