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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8.03.31 13:53
조회
299

프로야구 LG 트윈스 새 외인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29·미국)이 호투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윌슨은 3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팀 간 1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다. 막강 KIA 타선을 맞아 6이닝 3실점 9탈삼진으로 제몫을 해줬으나 팀이 3-4로 패하며 첫 승을 올리는데 실패했다.

윌슨은 LG가 기존 헨리 소사(33·도미니카공화국)와 함께 올 시즌 마운드를 책임질 외인선발로 낙점한 투수다. 1선발의 중책을 맡기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에게 거는 LG의 기대는 크다.

이를 입증하듯 2경기 12이닝동안 평균자책점 3.75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과 함께 탈삼진 공동 1위(16개)에 올라 있을 만큼 위력적인 투구내용을 과시중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외려 좋은 경기 내용에도 불구하고 2패만 기록 중이다. 이날 선발 맞대결을 벌인 헥터 노에시(31·도미니카공화국)가 4.76의 평균자책점에도 1승 0패인 점을 살펴봤을 때 윌슨이 얼마나 승운이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이날 KIA전에서도 윌슨은 위력투를 과시했다. 아웃카운트의 절반을 삼진으로 잡아냈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이 빛났다. 하지만 아직까지 윌슨이 어떤 성적을 올릴지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잘 던지기는 하지만 공략법도 벌써부터 나오고 있는지라 이른바 '양날의 피칭이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 모습이다.

1 윌슨.jpg
 LG 트윈스 새 외국인투수 타일러 윌슨은 그간 국내 무대에서 보기 힘들었던 독특한 형태의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 LG 트윈스


위력적 슬라이더, 받쳐줄 또 다른 무기 필요

윌슨은 매우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빠른 볼처럼 가다가 종으로 뚝 떨어진다. 일반적인 슬라이더보다 훨씬 낙폭이 크다. 몸 쪽 승부를 잘하는지라 빠른 볼, 슬라이더를 번갈아 던지면 타자 입장에서는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 빠른 배트 스피드를 자랑하는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첫 타석에서 방망이 한번 제대로 내지 못하고 맥없이 당했을 정도다.

선구안이 좋은 최형우, 나지완 역시 낯선 궤적과 낙폭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이었다. 타격감이 좋았던 안치홍은 집중력을 보이며 풀카운트까지 끌고 갔으나 높은 공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지나치게 신경 쓰다가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겨버린 것이다.

지금껏 보지 못한 형태의 변형 슬라이더인지라 타자들 입장에서는 마구같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확실한 구종이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평범한 직구, 체인지업, 커브 등 다른 구종까지 덩달아 까다로워지는 시너지 효과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윌슨은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노출했다. 윌슨은 슬라이더에 비해 다른 구종은 크게 위협적이지 않다. 투구 패턴도 단순한 편이다. 이에 KIA 타자들은 한 타순이 돌자 슬라이더를 버리고 다른 구종에 포커스를 맞추거나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투구수를 늘리는 등 여러 가지 공략법을 시도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취약점을 두드러졌다. 공을 던지기까지 시간이 긴 편인지라 이른바 뛰는 야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간파한 KIA는 평소와 다르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윌슨을 흔들었다. 첫 실점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김주찬은 내야 땅볼 타구에 1루에서 3루까지 두 베이스를 진루했다.

5회에는 이명기, 버나디나가 연달아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는 윌슨이 온전히 타자에게 집중하기 힘들게 만들었고 적응한 KIA 타자들이 적시타를 쳐내거나 볼넷을 골라내는 등의 플레이로 이어졌다.

겨우 두 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에서 여러 가지 약점이 노출됐다는 것은 윌슨으로서도 위기다. 이러한 부분이 고쳐지지 않는다면 타 팀들도 충분히 분석에 들어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크다. 

구위 하락에도 LG 타선 버티어낸 헥터

KIA 1선발 헥터는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패스트볼을 갖추고 있으면서 다양한 변화구를 잘 활용하는 이른바 능구렁이 피칭에 능하다. 서클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으로 타자의 방망이를 끌어내며 볼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간 후 직구로 허를 찌르는 승부를 즐긴다.

여러 가지 변화구에 머리가 복잡해진 타자에게 힘 있는 직구가 들어오면 맞추더라도 뜬공이나 땅볼이 되기 일쑤다. 영리한 선수답게 한 타순이 돌고나면 패턴을 반대로 확 뒤집기도 한다. 

무리해서 삼진을 욕심내기보다는 맞춰 잡는 피칭을 즐기는지라 투구수도 절약되고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선발투수로 활약이 가능했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두 시즌간 이닝히터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체력을 아끼면서 경기를 운영하다가도 위기시에는 직구 위주로 강하게 윽박지르며 정면 돌파를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올 시즌 헥터는 아쉽게도 지난 두 시즌에 비해 출발이 좋지 못하다. 패스트볼의 구위가 좋았을 때에 비해 떨어져있는지라 특유의 경기 운영을 펼치는데 난항을 겪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헥터는 노련하게 자신의 역할을 잘해주었다. 당장 구위로 타자들을 누르지는 못하고 있지만 모든 구종을 평균 이상으로 구사 가능한지라 특유의 노련미를 발휘해 팔색조 피칭을 펼치며 퀄리트스타트를 해냈다. 특정 구종 하나에 의지하는 윌슨과는 반대의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의 임팩트는 분명 윌슨이 더 돋보였다. 하지만 헥터는 위기를 잘 극복하며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한 끝에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승을 거두는데 성공했다.


문피아독자 윈드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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