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송상호와 유해진을 비롯한 택시운전사들이 바로 영웅이었다.
실제 눈앞에서 총기가 사용되는걸 목격만 해도 가슴이 벌렁벌렁 해지는게 보통사람들이다.
그런데 불의에 그냥 몸을 던지는것이 아니라 희생을 감수하면서 택시차를 수단으로 삼아 구조행위에 나선 그들의 용기와 지혜는 영웅이라 해도 과하지 않을 것이다.
풍운고월이 하도 여러번 이야기 해서 식상해 하실지도 모르지만 학력이 엄청나거나 어떤 단체의 장이거나 어마무시한 재산이 있는 사람에겐 알아서 수그리는 습성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데, 그들과 대화를 해보면 더욱 가관이다.
“훌륭하신 분이야.”
드라마에서 흔히 나오는 대사 중 하나다.
천만에!
내겐 솜털만큼의 가치도 없다.
내가 진실로 존경하고픈 마음이 드는 사람은 대개 자기희생이 전제되어야 한다. 필수는 아니나 필수에 가깝다. 자기희생적 부분이 없이도 정말 타인을 위해 큰 일을 한 사람이 없지 않아 있을 테지만, 대개는 정말 말로 다할 수 없고 감수하기 어려운 아프고 아픈 그런 희생이 따르는 경우가 많다.
다음은 본의든 아니든 세상의 변혁을 만들고 이끈 사람들이다. 이 경우 현저하게 악의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선량하든 아니든 큰 상관은 없다. 쉽게 말해 스티브잡스 같은 사람이다. 이 경우 돈이 많거나 한 자리 차지한 사람이어서가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 예컨데 페니실린과 같은 약을 개발한다던지 하는.
글을 쓰다보니 왜 이글을 적게 되었는지...
여튼 택시운전사는 내가 과련 불합리한 위기상황에서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판단력과 용기를 가지고 있는지 되돌아 보게 된 영화였다.
소설을 쓸 때도 무모하고 어리석어 보이는 뚝심이 아니라 대안을 만들 수 있는 영웅을 그려내면 좋겠다.
죄 없이 총상을 당해 누워 있는 누군지 모른 시민을 구하러 가야 하는가. 아니면 가만히 구경만 해야 하는가. 이왕이면 택시를 몰고 가 방패막이를 해줄 (자기희생이 따르는) 선택을 할 수 있는 그런 주인공을 그려내는 소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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