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거나 비기면 본선행 티켓 확보, 그러나 무승부는 없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오전 2시45분 쿠웨이트시티 카즈마스타디움에서 쿠웨이트를 상대로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 경기를 치른다.
현재 A조는 사우디아라비아(2승2무·승점 8)가 1위, 한국(2승1무1패·승점 7)이 2위, 쿠웨이트(1승1무2패·승점 4)가 3위, 우즈베키스탄(2무2패·승점 2)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오는 9일과 8월 17일 5, 6차전 두 경기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한국은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독일 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먼저 한국이 9일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서 승리를 거둔다면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월드컵 본선 6회 연속 진출의 쾌거를 이루게 된다. 무승부를 거둬 승점 1점만을 챙기게 되더라도 자력 진출이 확정된다.
쿠웨이트와 비길 경우 한국은 승점 8, 쿠웨이트는 승점 5가 된다. 이는 최종전서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한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패배를 기록한다면 양팀의 승점이 '8'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는 의미.
그러나 현행 규정상 승점이 같을 경우 우선시 되는 원칙은 동률팀간 상대전적(승자승). 이후 승점 동률 팀끼리의 골득실·다득점, 조 전체 골득실·다득점 순으로 계산해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한국은 쿠웨이트와의 원정서 무승부를 거두더라도 상대전적 1승1무를 기록하게 돼 본선행 티켓을 획득하게 되는 것.
한국이 쿠웨이트에 무릎을 꿇게 된다면 '경우의 수'는 복잡해진다. 우선 0-1로 패할 경우, 한국이 최종전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압하면 쿠웨이트가 2연승을 거둬도 상대전적 골득실에서 앞서 본선에 오르게 된다. 한국은 홈에서 펼쳐진 1차전서 이미 쿠웨이트를 2-0으로 꺾었기 때문.
반면 3골 이상 차로 대패를 당한다면 최종전서 아무리 사우디를 꺾더라도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을 이기면 한국은 조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난다.
이렇듯 '경우의 수'를 따져 보았을 때 한국은 비겨도 안정권에 진입하지만, 축구팬들은 '확실한 승리'를 갈망하고 있다. 불과 3년전 월드컵 4강의 감격을 맛본 한국 축구팬들이 '경우의 수'를 논하며 턱걸이로 간신히 월드컵 본선행 열차 티켓을 끊은 축구대표팀을 반겨줄리 만무하다.
게다가 한국이 쿠웨이트전에서도 무기력한 플레이와 단순한 전술로 일관하며 졸전을 펼친다면, 설령 한국이 독일행을 확정짓더라도 본프레레 감독의 자리가 위태로울 개연성도 충분하다. 한국은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 자체에 만족하는 팀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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