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노트를 펴놓고 끄적끄적 적으면서, 그것을 태블릿이나 핸드폰, 컴퓨터 등을 켜놓고 타닥타닥 키보드워리어가 되어 소설을 쓰다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일단 전체적인 스토리 속에 플롯을 짜면서 그것에 맞춰서 소설을 쓰다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군요.
내 자신이 봉신연의에 나오는 여와 즉, 역사의 도표가 된 느낌이...
그리고 소설 속 주인공들은 태공망이나 사불상, 나타와 같은 아이들이 되겠죠?
저는 플롯이라는 역사의 고정된 도표대로 진행하려고 막 쓰다보면, 그것은 조금씩 미묘하게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더욱이 쓰면 쓸수록 더욱 격차는 커져서 결국에는 원래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별개의 것이 되어버리고 마는 그런(전혀 의도치 않았음에도 대부분 이렇게 되는 건 아직 숙달되지 않았다는 거겠죠?...)...
왜 그런가 잠시 생각해봤더니, 머리 속에 플롯이라는 도표를 놓고 쓰다보면 주인공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주인공이다보니 귀를 안 기울일 수 없는게 제 현실. 그리고 플롯대로 진행을 시키려고 보면 그들이 외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너의 장난에 묵묵히 맞춰줄만큼 우린 그렇게 착하지가 못하다. 우리가 가고 싶지 않은 방향을 가리키지 않는 너같은 도표따윈 필요없어!!!”
- 봉신연의 만화책 23권 中 연등도인의 말 -
아아... 이러다 어느 순간, 토벌당하는 건 아니겠죠...크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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