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종교가 악역인가?
일단 몇몇 분들이 말해주셨듯이 그래야 장사가 됩니다.
(시선 끌기에, 글을 쓰기에 좋다는 뜻.)
거꾸로 선역으로서의 종교를 말해볼까요?
거기서 태어난, 혹은 날아간(?) 주인공과
종교의 관계?
아마 초반부에 예언을 통해 주인공을 보조해주는 역할 정도를
해줄 수가 있겠죠.
이것(예언 같은 보조장치)도 없다면,
종교의 비중은 훨씬 줄어들 테고요.
일단 소설이 뭔지를 생각해보면, (특히 장르소설)
잘 굴러가는 것은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겠죠.
주인공이 잘 굴러가게 만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말이죠.
가령 판타지 세계를 개혁한다!!! (아, 그러나 이 경우에도 대부분
종교는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 될 확률이,)
잘 굴러가지 않는 것이 있어야 사건이 생기고,
그래야 소설이 굴러갑니다.
심지어 장미의 이름 같은 명작에서도
교단 내에 (믿음과 관련된) 뭔가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잖습니까?
사실 종교가 체제유지자로서의 역할이 있다는 것을
가정하자면,
당시 권력구조, 왕정, 독재정, 따위도
체제유지자로서의 역할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주인공이 독재타도, 왕정타도 주장하는 소설은 죄다
뻘소리가 되버리죠.
말하자면 관점의 문제도 있겠죠.
여기서(현대의 지구에서) 건너간 주인공은 당연히,
그냥 거기서 태어난 주인공이라도, 그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은
현대의 작가고,
그 시각과 관점은 현대의 관점입니다.
이 현대의 관점으로 보자면,
현대의 종교도 모순적인 부분이 꽤 보일 텐데,
중세 수준의 종교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다?
그건 꽤나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그렇지 않고 만약 모태 크리스찬이신 분이
판타지를 쓴다면,
그분의 최대치는 종교 부분은 가능한 언급하지 않는 정도가
전부일 겁니다.
그렇지 않을까요?
거기도 예수가 있다!는 식의 이야기는 좀 그렇고,
거기에 존재하는 종교의 체제유지자로서의 역할, 정당성을
묘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이야기겠죠.
그걸 긴 지면을 할애해서 묘사할만큼 독자들이 좋아할지,
재미있어할지도 의문이고요.
결론을 내리자면,
나쁜 종교, 나쁜 왕정은 그게 소재로써
흥미로우니까 종종 등장하는 것이고,
좋은 종교와 같은 것은
그게 글의 소재로써 활용하기에 애매하기 때문에,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 정도겠네요.
(좋은 성녀, 신전 등으로 묘사되는 경우는 있습니다.
다만 역시 그 비중이 대부분 높지는 않은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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