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제하자면,
1. 문제의 곡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2. 가사는 기사화 후에 찾아서 대충 봤습니다.
3.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읽어본 적이 없습니다.
(*예전에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왜인지 취향에 안맞아서
안 읽었다는 기억이 어렴픗이)
4. 읽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왜 문제가 됐는지 정도는 압니다.)
개인적으로 회색지대를 굉장히 싫어하는 편인데,
이 문제만큼은 그 회색지대를 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도 글을 써본 입장에서,
창작자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창작자가 기존의 컨덴츠에서 캐릭터를 가져와 재창조하는 행위는
오로지 창작자의 권리입니다.
가령 심청이를 재해석해서,
봉사인 아버지 봉양하는데 지치고 짜증나서,
가출한 딸내미로 해석해서 글을 쓸 수도 있는 거죠.
그러나 동시에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생산된 작품을 비판하는 것은 또한 소비자의 권리입니다.
이 문제에 관해서 인터넷 댓글들 일부에서 보는 것 같은 과도한 해석과 비판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 가령 알리 사건과 비교하는 -
일부 지적하는 부분- 성적인 메시지로 해석될 여지, 제제가 과연 이런 내용의 가사로 재해석되기에 적당한 캐릭터였느냐는 부분, -에 대해서는
아이유 또한 깊게 고민할 필요는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너무도 당연한 것이 기존의 캐릭터를 가져와 재창조하는 것은
작가의 권리이지만,
그걸 받아들이거나, 거부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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