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고명윤
작품명 : 신궁
출판사 :
무협을 읽은지 오래되다보니 자연 옛날 작품에 시선이 가더군요.
그래서 구해서 읽게 된 책이 신궁입니다. 칭찬도 대단하고 작품성도 있다고 하기에 첫장을 넘겼는데 과연 필력이 줄줄 흐르는게 막힘이 없더군요.
분명 대단한 작품이고 칭찬 받아 마땅한 작품인것 같습니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달까요?
사실 무협이라는 장르의 무대는 바로 중국입니다.
태생적으로 한국인인 저희는 남의 나라를 무대를 그린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신궁은 그러한 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공을들여 마치 작가가 중국인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 입니다.
속으로 작가에게 감탄하기는 했습니다만 잠시후에는 좀 씁슬하더군요. 장르문학(요새는 무협지라고 안부르고 이렇게 부른다죠?)에태생적 한계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신무협을 보면 동이를 부각시키거나 조선 유민이거나 아무튼 중국에 동이를 엮는 작품으로 나름대로 한국 독자들에게 위안을 심어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아니면 애초에 무협이라는 자체를
신무협 판타지라는 책의 추임새처럼 '환상의 공간'으로 인식시켜 한국인이 중국대륙에대한 글을 쓴다는 이질감을 많이 중화시켰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신궁의 글을 읽으면서 한인을 강조하고 몽고를 악으로 규정하는 부분이 많은데 이 것은 중국인들의 시각이거든요.
중국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은 우리나라 사람도 아닌데 우리나라 대륙에 대한 글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글로벌 시대이니 절대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물론 아니겠지만. 역시 무협이라는 장르를 생각하면 씁슬해 지는건 어쩔 수 없네요. 그래서 그런지 차라리 요새 나오는 천잠비룡포나 이런 작품들처럼 현실성을 강조하지만 판타지성이 가미 된 작품이 그나마 이런 이질감이 덜하더라구요.
한국이라는 좁은 대륙의 특성상 좋은 작품을 만들기 힘들다면 요새 친구 추천으로 읽게 된 12국기처럼 '동양'이라는 그릇으로 옮기는 것도 한방법이지 않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두서없이 썼는데... 요약하자면 좋은 작품이고 잘쓴글이지만.
왠지 이질감이 든다는게 글의 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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