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영술사
작품명 : 진화의 탑
출판사 : 로크
2권 이후부터 질질 끌고 있는 스토리가 역시나 3권에서도 이어집니다. 영술사작가님의 최초의 작품인 얼라이브 이후 작가님의 대부분의 작품은 스토리가 접찹력 강한 나무목 본드 마냥 스토리가 찰삭 붙어져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로크의 대부분의 작품이 그렇지만, 영술사님의 소설은 맺고 끊는게 약합니다. 하나의 플롯을 단계적으로 밟아가고 그에따라 독자에게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마지막에는 그 긴장감을 해소시켜줘야 하는데, 영술사 작가님의 작품은 갈등의 해결이란 부분이 영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나의 사건이 끝나도 무엇인가 미적지근한게 상당히 꾸릿 꾸릿한 느낌이 잔존하게 만듭니다. 그러하다보니 어느세 읽다보면 지치고 매 챕터마다 뚜렷한 주제가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강함의 대한 기준점이 상당히 애매모호한다는 점이 진화의 탑 뿐만 아니라 영술사작가님의 전반적인 작품들에서도 보이고 있습니다. 영술사님의 작품 반생전기에서도 작품에 초반에 주인공이 손 꼽히는 강력함을 모두 얻었음에도 나중에는 그 경지가 우습게 여겨질정도의 적대 캐릭터들이 엄청나게 등장시켜 어느순간 주인공의 능력치가 하향평가되어 있습니다.
이번 진화의 탑도 그러한 성향이 강합니다. 초반에 무엇인가 다양하고 강력한 능력을 습득했는데, 글이 진행됨에 따라 어느세 주인공은 애송이로 전락하고 맙니다. 갑작스러운 상황변화에 주인공에 대한 능력이 매우 애매모호해집니다. 아무래도 기준점이 없거나 혹은 독자에게 그 기준점을 잘 어필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판타지 장르임에도 게임설정이 추가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러한 설정의 소설이 많긴 하지만, 영술사 작가님의 경우 그것이 하나의 틀이 되어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작가님이 출간한 대부분의 작품은 게임 소설과 관련된 설정들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설정은 독특한 설정이긴 하지만 작품의 전문성을 떨어뜨리거나 이질감을 강조시키는 부정적인 역활도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나 전작 영왕화조는 그 이질감이 매우 강하였습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러한 게임 설정의 사용이 많이 누그러지긴하였지만, 역시나 주인공의 주요 능력을 사용함으로서 전문성이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주인공이 능력을 향상시키는 결과는 단지 게임시스템을 이용한 방법이란 느낌이 강하게 느낄뿐 직접적으로 능력을 향상시키는 수행의 과정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독특하고 창조적인 발상은 좋지만 게임이란 틀에서 벗어나 주어진 상황에 맞추어 능동적인 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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