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홍정훈
작품명 : 월야환담 광월야
출판사 : 넥스비전 미디어웍스
미친 택배기사가 집주소를 모른다고 집을 찾아볼 생각도 안하고 일주일이나 넘어서 배달을 해서 불유쾌한 기분으로 읽기가 싫어서 받은지 며칠 뒤에 읽은 느낌이란...솔직히 말해 지루하다였습니다.
월야환담은 시리즈지만 각각으로도 하나를 구성하도록 썼기 때문에(창월야 시작하는 말에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처음부터 읽어오던 사람이 보면 사족같은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잠깐 다른 곳으로 세자면 저는 "뉴트럴 블레이드"라는 소설은 좋아합니다만 그 작가분의 글을 일부러 찾아 읽지는 않습니다. 뉴트럴 블레이드의 주인공은 인생에 걸쳐 여러번 배신을 당하는데 죄다 미인들에게 당하죠. 게다가 천성이 유순해서 끊임없이 복수에의 다짐을 하는데 이게 좀 제 입장에서는 신경 거슬릴 정도로 자주 다가옵니다.
제가 이번 광월야에서 받은 느낌이 이와 비슷합니다. 전작의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차지하고라도 현재의 작품에 대한 배경 설명이 조금씩 자주 나오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넥스비전은 대여점에 배포를 안하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는데 마치 책은 한 번 보고도 자체적으로 복기할 수 있을 정도로 설명이 반복됩니다. 작가는 작가대로 설명하고 캐릭터는 캐릭터대로 설명하고. 건담 올드팬들의 기분도 약간 이해가 가기 시작한달가요.
저같은 경우에는 채월야에서의 세건과 창월야에서의 세건의 다름 점은 처음에는 잘 느끼지 못했지만 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 비평하는 분들은 잘 이해하지도 못했지만 이번 서현(이사카)의 캐릭터를 보면서 "아, 그 분들도 이런 느낌이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서현이 김성희 한테 전화를 걸어 비스트와 연락이 가능하냐고 물었을 때의 김성희의 반응이었습니다.
"비스트? 그럼 한세건? 갑자기 왜?"
김성희는 채월야 마지막부터 창월야까지 세건의 마스터였고 마스터로 불린 마법사입니다. 현재로는 서현의 후원자로 나서고 있죠. 그리고 굉장히 유쾌하고 마이페이스적인 성격입니다. 저는 저 대화를 보자마자 머리속에 이런 글이 떠오르더군요.
"비스트? 세건이는 갑자기 왜?" 이 글을 쓰는 동안에는 "어머? 네가 갑자기 세건이는 왜? 설마 떨어져 있었더니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감정을 알게 되서..........................."흠...후자의 경우는 멘트가 떠오르기는 하는데 쓰려니 힘드네요. 채월야에서 창월야에 이르는 김성희는 아름답고 이지적이며 유쾌하고 엉뚱하기도 하죠. 그리고 친구같은 누님의 느낌입니다. 그런데 이제와서는 브로커같은 느낌밖에는 주지 못하는군요.
덧. 설명이 많다고는 하지만 전작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작품으로도 구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합니다. 많다는 건 사족같은 것이 아니라 필요하지만 지나치다라는 느낌이 어울리겠네요.
덧2. 작중에 보면 앙리유이에 대한 정체가 다 까발려져 있는데 그건 작가로서 독자에게 말하는 건지 아니면 서현이 생각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작중인물들은 앙리 유이가 원래 고위 성직자인걸 알고 있었던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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