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눈에 보일듯 잡힐듯 섬세한 필체와 화려한 문체가 부러웠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그런 부분을 많이 닮아보려고, 흉내를 내보았지요.
외국 판타지 소설 얼불노를 원서로 접하고 나서는 그 담백한 글에 단어 위주의 묘사에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전함을 스쳐지나가는 돌고래를 은생 창으로 표현한 부분은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그래서 이번에는 이 담백한 글을 흉내내면서 글을 써보았습니다.
예전에 적었던 글과 최근에 적었던 글을 보니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예전의 글을 보니 어설프고 유치한 표현들이 보였지만 담백한 글을 쓴다고, 글을 다이어트 하기 시작한 이후로 잘 표현되지 않았던 신선한 표현들이 글에 있더군요.
글 다이어트 시작 이후 내가 그런 표현과 생각을 어떻게 한거지? 할 정도로 신선한 표현들이(지금의 제 수준에서...) 제 예전 글에 있더군요.
결국 자기 것을 찾기 보다는 다른 사람것을 흉내낸다고, 그나마 쥐꼬리 만큼 가지고 있던 묘사력과 표현력이 사라졌다는 소리인데...
어두운 방에 혼자 들러 앉은 기분입니다. 지금의 제 글에 예전의 표현들을 덧붙여야 하는 것인지 그러면 결국 글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어느 정도의 묘사가 적당한 것인지 혼란이 옵니다.
하지만 글을 오래 쓰신 분들의 글의 대부분이 담백하다는 점을 보면 결국 자신의 치장한 글에서 빼는 것이 좋은 선택같기는 한데...
이런 문제로 고민하신 분들이 분명 계실거 같은데 조언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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