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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속의 뼈 Bag of Bones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8.08.22 08:45
조회
1,071

제목 : 자루속의 뼈 Bag of Bones, 1998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한기찬

출판 : 대산출판사

작성 : 2008.06.22.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이게도 선물을 주셨지만…….”

-즉흥 감상-

  연대기 목차를 따라 한 단계씩 아래로 달려가고 있던 감상의 행진. 하지만 최근 들어 그런 이어달리기가 힘들다는 기분이 들어서인지 독서보다도 영상물을 많이 접하게 되었는데요. 그러면서도 결국 완주를 한 작품이 있었으니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척이나 덥던 어느 날. 약국과 슈퍼에 볼일이 있다며 나갔던 아내를 교통사고를 통해 잃은 한 소설가의 애절함으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장례식 후로 아내와의 추억이 서려있는 호숫가의 별장에 가게 되는 것으로 본론으로의 장을 열게 되는군요.

  명목상으로는 슬럼프를 극복하고 새로운 소설을 쓰기 위한 방문이었지만, 사실상 아내와의 추억도 정리할 겸 새로운 인생으로의 전환점을 위해 별장을 찾게 된 그는 어떤 작은 사건에 연류 되는 것으로서 자신의 운명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젊은 나이에 과부가 된 귀여운 딸아이를 가진 한 여인과의 만남이 그 시작이었는데요. 양육권과 상속권을 둘러싼 집안싸움에 끼어드는 동시에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아내의 행적이 마을에서 발견되고, 그것도 모자라 ‘웃는 사라’라고 부르는 별장에서 발생하는 초자연적 현상에 그는 꼬여버린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보고자 노력하게 되지만…….

  에.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반은 지겨웠고 반은 즐거웠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인 ‘다크 하프 The Dark Half, 1989’의 주인공인 태드와 ‘불면증 Insomnia, 1994’의 주인공 렐프 옹의 부고 소식, 그리고 ‘제럴드의 게임 Gerald's game, 1992’의 무대가 되었던 다크 스코어 레이크가 등장하기에 안타까움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있었지만, 역시 이번 이야기와 같이 어떤 특정 사건과 장소에 대한 어둠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는 앤 라이스 님의 작품이 더 매력적이었다는 기분이 들어버렸는데요. 그중에서도 ‘부적 The Talisman, 1984’을 읽을 때 마냥 시공간이 뒤섞어버림으로 인해 발생하는 혼란은 정말이지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네? 혼자 잘난척하는 이해 못할 기록의 나열은 그만하고 위의 즉흥 감상이나 설명해보라구요? 음~ 이 작품의 이야기도 또 다른 작품에서 언급되면 아내의 죽음으로 인해 힘들어하던 인기 있는 소설가가 괜한 집안싸움에 끼어들었다가 여차저차 혼자 살아남더니,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의 집 아기를 맡아 키우게 된 홀아비라는 평가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작품에서의 시점에서만 본다면 뜻하지 않은 처절한 희생 통해 결국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는 결말이 있어 순간 ‘산타할아버지 우리 마을에 오시네 Santa Claus Is Comin' To Town’의 가사가 떠올라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바로, 갑작스러운 아내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실감하지 못한 남자가-비록 아무도 안보는 곳에서 오열하긴 했지만-선물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되는 모습에서 그런 연상이 가능했지 않을까 하는데요. 모르겠습니다. 그저 다른 분들은 어떤 감상의 시간을 가졌을지 궁금해지기만 하는군요.

  사실, 이번 작품을 읽어 들어가면서 “제목만 ‘자루 속의 뼈’지 자루는커녕 뼈도 안나와요~”라고 했었는데요. 결말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그 두 가지를 다 확인할 수 있었음에 순간 거짓말쟁이가 되는 줄 알았습니다. 역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위해서는 마침표까지 확인해야 하는 법. 저는 이렇게 또 한 단계 앎의 우물을 더 깊게 파보며 감상의 기록을 마쳐볼까 합니다.

Ps. 기말고사가 끝나면서 명목상 방학이 시작되긴 했지만, 당장 오는 월요일부터는 계절 학기에 들어가게 되는군요. 이제 졸업반이고 하니 취업에도 신경을 쓰긴 해야겠지만 차라리 창업하는 것이 더 속편한 것 같기도 하고, 쩝. 모르겠습니다. 북 카페를 하나 만들려고 머리를 쓰곤 있지만, 좋은 의견 있으신 분 있으신가요? 관심 있으신 분은 이쪽- http://azamone.tistory.com -으로 접촉(?)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크핫핫핫핫핫!!


Comment ' 4

  • 작성자
    Lv.14 백면서생..
    작성일
    08.08.22 21:33
    No. 1

    잘보고 갑니다. 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nydra
    작성일
    08.08.22 22:24
    No. 2

    으응? 계절학기? 이건 전에 작성하신 글인가요?? 이제 2학기가 시작될 참이건만......
    북카페 만드신다면 저도 원년멤버로 참여하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일
    08.08.23 00:04
    No. 3

    백면서생 님의 답글에 대해서... 감사합니다^^

    eratho 님의 답글에 대해서... 멤버보다도... 후원으로 크크크크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7 진지동천
    작성일
    08.08.23 02:07
    No. 4

    너무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였는데 초반에 너무 지루한 전개 때문에 잠이 오려고 하다가 중반부터는 속도가 붙었던 책이였습니다~ ㅋㅋ

    조금 뭔가 2% 부족함을 느낀~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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