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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3 소이불루
작성
09.03.13 23:50
조회
4,981

작가명 : 와룡생

작품명 : 군협지(원제 옥차맹)

출판사 : 생각의 나무

연차수당 받은게 좀 있어 여기저기 중고서적에서 여러 무협소설들을 좀 업어왔습니다. 우선 중무로써 와룡생의 작품들인 군협지(생각의 나무 판본 10권과 비젼21판본 8권, 육소본 서적포 판본), 무유대전 7권(원제 강설현상, 독서당 판본)  야적 5권(원제 소수겁, 국태원판본), 좌소백 5권(원제 생사교, 국태원 판본)이고, 고룡 작품으로는 육소봉 7권(서적포 판), 사마령의 중원호협 5권(원제 검해응양), 유잔양의 천괴성 2권(시공사), 모용미의 십팔도객(시공사) 그리고 한무 중 레어인 한상운 님의 비정강호 4권, 무림맹 연쇄살인 사건, 신체 강탈자를 구입했습니다. 모아 놓고 보니 뿌듯하기는 한데 총알이 남은게 없군요. 게다가 한번에 너무 많이 구입해서 무얼 읽어야할지 행복한 고민이...

우선 와룡생의 군협지를 읽기로 했습니다. 김용하면 영웅문 시리즈, 고룡하면 초류향, 와룡생하면 군협지 아니겠습니까? 군협지는 제가 처음 접했던게 20년전으로 영한 문화사에 발행한 6권짜리로 원주 시립도서관에서 첨보고 그 충격이 장난아니었습니다. 김용말고도 대단한 작가가 있구나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나서 비젼21판 8권짜리도 다시 읽어도 넘무 재미있어서 몇 번을 다시 읽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가 비젼판을 다시 구하게 되어 읽었는데... 좀 나이를 먹었는지, 아니면 중무보다는 한무가 더 좋은지 별로 잘 안땡기더군요.

그러다 생각의 나무 판본을 어찌해서 구하게 되어 읽었는데 왜 중무 고수분들이 생각의 나무 판본을 높이 쳐주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 판본에 비하면 비젼판은 내용을 짜르고 오역한 부분이 참 많더군요. 저도 앞으로는 다른 분들이 군협지를 보신다면 되도록이면 생각의 나무판본을 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 잡설이 길었군요. 감상입니다. 와룡생의 군협지응 모르는 분은 없으시겠지만 그래도 다 읽은 소감을 쓰고 싶어서...하여튼 다 읽은 소감은 역시 와룡생의 용두사미적인 결말이 상당히 아쉽습니다. 원래 신문연재였던 것(구서의 한계)이라는 것을 감안 하더라도 이런 식의 결말은 별로...

주인공 서원평의 소림행, 무공의 전수, 강호출도, 자의소녀와의 만남, 기인이사들과의 만남과 대결, 원수와의 결전, 천하제일고수를 놓고 벌이는 대결 등등, 참 보는 이를 즐겁고 행복하게 해주는 사건들이 많아 흥미진진합니다.

하지만 왜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여주인공들은 비극일까요? 서원평과 정령은 죽고, 자의소녀(소차아)는 용모가 훼손되고, 상관완청은 백치가 되고...

게다가 마지막에 가서는 너무 일이 급하게 처리가 됩니다. 갑자기 영문도 모르게 소림이 등장하더니(등장하긴 해야 했지만) 장문방장 2대에 걸친 음모가 밝혀지는가 싶더니만, 명백하게 밝혀지는 것이 아니라, 그랬을 꺼다라는 추측만 나오다니, 혜공대사가 장문방장이 되지 못한 것이 원통 때문인가? 아님 혜과인가? 그것보다는 원통의 스승(이름이 나오지 않아 모름) 전대 장문방장인가?

전대방장이 전전대의 장문방장(혜공의 스승)의 유명을 무시하고 그동안 혜공에게 억눌려온 이인자의 위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혜공대사의 3년 유실을 종금유신으로 바꾸고, 소림의 방장이 되어 제자인 원통에게 그 법통을 물려주고, 이미 잘못된 방식으로 법통을 받은 원통이 혜과를 이용하여 혜생을 죽이게 되니 둘 다 자진하였다.라는 스토리인데, 극구부인하던 원통이 갑자기 그렇게 죽는다는 것은 좀... 그리고 혜과는 갑자기 왜 죽이는지...

이 소림파에 대한 문제는 더 중요하고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결말이 어수선한 점이 군협지의 옥의 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보면 주인공보다 그에 대적하는 악인이 주인공보다 맘에 드는 게 많은데 이번에는 서원평의 불구대천의 원수인 신주일군 역천행이 너무 좋더군요.

주인공이 나타나기전까지는 천하제일고수에 강대한 인망, 세력, 뒤어난 지모, 뭐 하나 모자라는 것이 없습니다. 서원평이야 표현해봤자 뛰어난 무공실력, 재능뿐이고 오히려 거만한데다가 단순해서 이리저리 이용만 당하지만, 역천행은 악랄한 독심이라던지, 늑대 같이 음흉한 심보, 남을 뒤통수를 치는 심기, 정말 대단합니다.(아무래도 제 취향이 좀 이상하군요.)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의 분사를 보고 개심(정말 역천행이 개과천선한 걸까요? 워낙 앞과 뒤가 다른이라서, 신개 종도과 같이 무림을 평정하여 평온케 할 분위기이긴 한데, 오히려 서원평의 죽음을 뒤어 엎고 그 후계자를 자처하여 원래 맘 먹은데로 무림평정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할 때의 그 영웅적인 풍모란!!!

결론적으로 이 옥차맹은 무협의 한 전형적인 패턴의 완성형입니다. 다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의 내심이나 표현의 부족과, 마무리에서의 급격한 전개, 주인공의 연정관계의 비극적인 결말등이 제가 좋아하는 해피엔딩에 맞지 않을뿐이지요.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다른 책을 읽어볼렵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Comment ' 6

  • 작성자
    Lv.13 태산일명
    작성일
    09.03.14 16:39
    No. 1

    최소한 우리나라에서 만큼은 무협 좀 읽었다고 한다면 와룡생의
    군협지는 한번은 읽어봐야 할 작품이죠.
    한무의 출발점을 대부분 와룡생의 영향으로 보지 않습니까?
    제 무협 첫작품이라 그런지 군협지는 최고의 무협이라 생각되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혜린
    작성일
    09.03.15 11:45
    No. 2

    딱히 군협지가 지금생각하면 그다지 명작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만 그당시 읽을 때의 충격이 생각나네요.
    우리무협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고, 무협의 온갖 전형성이 갖추어진 작품이라 생각되는데 지금 생각 나는 것은 자의소녀의 신비로움만 또렷히 기억나는 것만 봐서는 와룡생의 여자 주인공을 그리는 능력만은 알아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비룡과 비연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0 적풍마검
    작성일
    09.03.16 00:50
    No. 3

    영한 출판사에서 나온 넘은 제목이 군웅지 나왔습니다
    1986년 8월 25일 인쇄
    1986년 8월 30일 발행 ...

    지금 다시 읽어봐도 명작까지는 아닌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예상우의
    작성일
    09.03.16 11:52
    No. 4

    와룡생의 여자 주인공 형상화는 정말 일품인것 같습니다. 저는 금검지가 윗분께서 말씀하시는 그런 작품인데, 신비로운 연상의 여인을 만나곤하면 악소채와 이미지가 겹쳐지는 경우가 많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소이불루
    작성일
    09.03.16 17:50
    No. 5

    혜린님, 예상우의님 말대로 와룡생은 여자 주인공에 대한 설정 하나는 최고지요. 천애협려의 백석향이나 옥차맹의 자의소녀등은 정말 할말이 없게 만듭니다. 혜린님 군협지가 명작이라는 것은 지금이야 한국무협이나 여러가지 책들에서 식상화 됐지만, 그당시에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무공의 최고 경지인 어검술, 기괴한 암기, 괴팍한 성격의 기인이사등의 여러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잘버무려 환상적인 소설이었다는 점입니다. 그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3.17 14:29
    No. 6

    저도 주인공보다는 상대편 악역에 더 열광하게 되는데, 금검지에서는
    읽으면서 소름이 끼칠 정도로 싫고 으스스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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