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
09.03.18 17:58
조회
2,816

작가명 : 백야

작품명 : 신주오대세가5

출판사 : 로크미디어

그래, 나쁜 건 여자야. 여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원치 않은 일을 당하고서도 죄인처럼 지내야 해. 정작 죄인은 사내들이면서 그녀를 손가락질하는 것도 사내들, 그녀를 죄인 취급 하는 것도 사내들이지.<신주오대세가5中>

이 글도 탄력을 받기 시작하는군요. 어느덧 5권까지 달려왔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은 불만이 없습니다만 이 주인공의 둔감함이 거슬리는군요. 머리가 좋고 상황판단력과 인덕을 갖춘 녀석이 사람의 마음을 이렇게 모른다는 것이 오히려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야기도 세력을 기르고 힘을 키우는 과정이 주를 이룹니다. 이런 본 줄기 말고 곁도는 이야기가 이번에 더 생각을 하게 해주더군요. 남자들의 욕망에 대해서입니다. 이번편에는 남자의 욕망, 그것도 여성에 대한 욕망이 노골적으로 보여줍니다. 물론 그런 장면들로 도배된다는 게 아닙니다. 그런 남성들의 욕망에 대해 초점을 맞춘 느낌입니다.

이번 편에는 앞으로 그 비중의 커질지 아니면 단역으로 끝이 날지 모르는 아가씨가 나옵니다. 그 아가씨가 몹쓸일을 당하죠. 그런데 그 아가씨가 나쁜 사람일까요, 아니면 그 아가씨에게 몹쓸 일을 한 남자들이 나쁜놈일까요? 그런데 현실은 여자가 나쁜년이 되죠. 우리나라에는 화냥년이란 말까지 있으니 말이죠.

위에 굵게 표시한대로 항상 나쁜건 여자가 됩니다. 일을 벌인 건 항상 남자인데 말이죠. 이 이야기 내에서도 자신의 여자가 당하고 있을때는 쥐뿔도 못한 놈이 도적들에게 풀려나와선 여자를 구타합니다. 나쁜년이라고.

그 나쁜년을 지켜주지 못해서 나쁜년을 만든 자신에게 화를 내야지 왜 당하는 여자에게 화를 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생각할거리를 안겨주네요. 이야기의 본줄기와는 별도로 이 처자에 관한 이야기가 책을 덮은 다음에도 생각이 나오더군요. 주인공의 둔감함에는 욕이 나오고 말이죠. 다음 편에 그걸 풀고 히로인과 엮일 듯 하지만 너무 이런 둔감한 주인공을 내세우는 것이 이야기의 개연성을 헤친 느낌입니다.


Comment ' 5

  • 작성자
    Lv.24 武痴
    작성일
    09.03.18 20:49
    No. 1

    위에 화냥녀에 대한 오해가 있는 듯하여 첨언합니다.
    화냥녀가 적국에 공녀로 끌려가 돌아온 여자를 박해하여 생겼다는 의미의 환향녀(還鄕女)라고 이해 하는 것은 민간어원설일 뿐이고 몸을 파는 창녀를 일컷는 화랑(花娘)의 중국어 발음이 화냥입니다.
    이는 중국 원말 명초의 학자인 도종의(陶宗儀, 호는 남촌(南村))가 지은 ‘철경록’(綴耕錄) 권14에 ‘창부를 화랑이라고 한다’ (娼婦曰花娘)는 기록이 있어서 ‘창녀’를 ‘화랑’이라고 하였고 '화냥'이 최초로 등장하는 문헌은 ‘박통사언해’(1677년)입니다.
    그 이후의 각종 문헌에서 몸을 파는 여인을 뜻하는 '화냥, 화냥이, 화랑, 환양년, 화랑년, 화낭, 하냥년, 한양년’과 같은 단어가 등장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사와나이데
    작성일
    09.03.18 21:31
    No. 2

    창녀를 화랑이라 부른게 아니라 화랑이란 사내무당을 가르키는 단어였고 그것이 행실이 나쁜 사람을 칭하는 단어로 화냥이로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이 여자에게 적용되어 서방질 하는 여자로 변해 화냥녀가 된 것이라더군요.
    기원은 이랬지만 중요한건 이 행실이 나쁜 여자라는 뜻의 화냥이(년)이 공녀로 바쳐졌다가 풀려나 귀향한 여인들을 가르키는 단어로 변질된 것이 문제라는...
    그저 행실이 나쁜 여인이란 단어가 억울하게 끌려가 고생하고 기껏 귀향한 여인들에게 붙여진 것이지요.
    공녀들을 모두 화냥녀란 이름의 테두리에 가둬버린 것이죠.
    글쓴이의 화냥녀란 단어의 사용이 굳이 틀린 건 아닌듯... 자신들이 지켜야 할 나라의 여자를 힘 없이 빼앗겨 놓고서 기껏 힘들게 돌아온 여인들에게 화냥녀란 단어를 붙여 멸시했으니 정말 멍청한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4 武痴
    작성일
    09.03.18 23:12
    No. 3

    유메노히메님
    화랑’(花娘)이 ‘화랑’(花郞)과 발음이 같고 또 실제로 ‘花娘’을 ‘花郞’으로도 표기한 예들이 있어서 ‘화냥년’을 무당이나 신라 화랑과 연관시켜 풀이한 것도 나오게 된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국립국어원[<a href=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505/82_1.html]을 target=_blank>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505/82_1.html]을</a> 거의 그대로 옮긴 것이며 공녀로 끌려갔다 온 여인들이 이혼당했다는 기록은 있어도 화냥녀라 했다는 기록은 찾아 볼수 없습니다.
    나라의 힘이 없어 당하는 피해는 남, 녀를 가리지 않으며 나라를 지키는 책임에는 남, 녀가 따로 없습니다.
    화냥년의 기원으로 이야기 되는 병자호란때 끌려간 여인들이 있는것도 사실이며 돌아온 여인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나 그 이면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에서 죽어간 수많은 남자들이 있었으며 돌아온 여인들 대부분이 세력가들의 여인들로서 많은 돈을 주고 돌아온 여인들입니다.
    많은 돈을 지불하고 돌아온 여인들은 당연 집권층의 여인들이며 이들 여인들은 무척이나 정조를 중요시하는 집권 세력의 여인들이니 당연히 이혼당하고 배척당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이에 임금이 이를 금하였다는 조선 왕조 실록의 문구가 있으나 이러한 여인들역시 집권층의 여인들로 그 수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이는 일제 강점기 조선의 무능함과 한심함을 부각시키기위해 과장되고 왜곡되어 사용되어온 일례로서 '화냥년'의 그 본뜻과 관계없이 사용되고 있는 듯하여 첨언을 하였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3 만월(滿月)
    작성일
    09.03.18 23:32
    No. 4

    좋은 걸 알게 되었네요. 고맙습니다.
    정작 위로받아야하는 여자들에게 욕을하는 남자들을 꼬집기 위해 한 말인데 무식을 드러내고 말았네요. 앞으로 사용에 주의하도록 해야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03.22 20:09
    No. 5

    일부의 해석이 온 물을 흐리는 전형을 보여주네요.
    환향녀 떡밥을 흘린 학자를 처단해야 합니다.
    은근슬쩍 조선왕조를 격하하고 일제시대 이후의
    근대화를 찬양하는 인문학자들이 많이 있죠.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 무협 신주오대세가5 -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 +5 Lv.43 만월(滿月) 09.03.18 2,817 0
11090 무협 [추천] 장영훈님의 <절대군림> +20 Personacon 검우(劒友) 09.03.18 4,351 1
11089 무협 절대군림을 읽고...미리니름 약간 +2 Lv.29 [탈퇴계정] 09.03.17 1,635 0
11088 무협 색(色,SEX)으로 보는 시하작가 해설 -여명... +7 Lv.88 카이샤르 09.03.17 4,962 4
11087 무협 강남제일검..... +4 일리 09.03.17 1,845 0
11086 무협 절대군림 3권 미리니름 없음 +11 Lv.1 신기후 09.03.17 2,349 0
11085 무협 금포염왕! 같은 작가 맞나?? +20 Lv.58 세마포 09.03.17 5,109 0
11084 무협 홍천 - 내가 그냥 팽 당할 줄 아냐? +6 Lv.43 만월(滿月) 09.03.17 2,914 1
11083 무협 절대군림.. 정말정말.. 너무나도 재미있네... +8 Lv.71 뇌뢰腦雷 09.03.17 3,599 0
11082 무협 한백무림서의 연대표 오류가능성에 대해 +25 Lv.13 태산일명 09.03.16 3,103 3
11081 무협 무당마검 재독 명경과 귀도의 싸움 +7 Lv.29 치타맨c 09.03.16 2,631 0
11080 무협 창룡검전3-거친 세상 속에 피어나는 순수 +3 Lv.7 하르얀 09.03.16 1,944 6
11079 무협 광룡기 구무협의 향기가..... +4 Lv.6 maya 09.03.16 5,241 0
11078 무협 흑표자.. +2 Lv.37 바나나키친 09.03.15 1,935 0
11077 무협 [추천] 여명지검 +6 Lv.51 육사 09.03.15 3,037 4
11076 무협 창룡검전을 보고....늘이기란 무엇일까? +31 Lv.79 노을1 09.03.15 6,988 45
11075 무협 창룡검전 3권-미리니름 풍부 +10 Lv.44 적학진인 09.03.14 2,661 2
11074 무협 [군협지] 오랫만에 군협지를 다시 읽었습니다. +6 Lv.53 소이불루 09.03.13 4,981 5
11073 무협 전혁님의 신궁전설을 읽고 +7 Lv.2 항사유은인 09.03.13 3,133 0
11072 무협 표기무사 1권부터 4권을 읽고 +4 Lv.40 자섬풍 09.03.13 2,434 0
11071 무협 창룡검전3권 드디어.. 미니리름있음 +1 Lv.65 海龍 09.03.13 1,942 0
11070 무협 창룡검전...히어로물의 대안 +2 Lv.1 녹수무정혈 09.03.13 2,791 1
11069 무협 화산질풍검 재독 +7 Lv.1 신기후 09.03.13 2,383 1
11068 무협 전륜마도3 약간의 미니 +4 Lv.76 달의수장 09.03.13 2,193 0
11067 무협 군림마도 - 머리쓰는 주인공, 대사가 멋진 글 +1 Lv.43 만월(滿月) 09.03.13 3,179 1
11066 무협 무당신선의 옥의 티 +10 Lv.79 노을1 09.03.13 3,336 1
11065 무협 여명지검3권을 보고 +3 Lv.53 초절정고수 09.03.13 2,285 8
11064 무협 태극검해2부 1권을 손에 들다. +1 Lv.8 神劍서생 09.03.13 2,146 0
11063 무협 비몽사몽에도 다 읽었던 <화공도담> +3 Lv.1 사우안 09.03.12 1,442 1
11062 무협 왠지 끌리는 잡조행 +1 Lv.3 방랑신 09.03.12 2,320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