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88 카이샤르
작성
09.03.17 21:52
조회
4,962

작가명 :  시하

작품명 :  윤극사전기, 무제본기, 여명지검

출판사 :  청어람

예, 그 색(色)이 맞습니다. 그래도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질퍽했던 색계의 색 자(字)를 떠올리시면 됩니다. 이래도 모르시겠다는 분들은 응큼하거나 순수하신 겁니다! ㅋ 암튼 그래서 이건 '애들은 가라'는 식의 19금 적인 내용이 아주 쪼~금 포함될 수도 있으니 스크롤 내리실때 주체적인 판단 부탁드립니다! 관리자님, 혹시 보시면 전 분명 경고 했으니 삭제하지 마세요! ㅎ

평소에 시하님 글을 읽으면서 '참 좋은글이라고 여기 저기 콕찝어 감상 한편 살포시 업로드 하고 싶은 마음이 오매불망이나, 괜히 작품에 사족이나 붙이는거 아니야?' 라고 자신을 꾹꾹 눌러 참고 지내는 중 이번 여명지검까지 보고 제가 드디어 자신있는 주제를 발견 하고야 말았습니다! 바로, 음양의 조화! 옛시절 갑자기 노을빛이 은은하고 새소리 애처로이 울려퍼지던 tv를 볼때 필사적으로 공감각적인 심상을 동원하게 했던 그것이죠!

중학교때 부터 신무협 전 세대 구무협의 '차려진 밥상' 을 들이 대시던 수 많은 처자분들의 '밥상'이 얼마나 먹음직스럽고, 이쁘고, 아름다운지! 하나하나 어디 뺄데가 없는 성찬에, 크고 작은 곳이 적절하여 미관상 보기좋고, 곳곳이 맛없는데가 없는 '밥상'이었죠! 처자 마다 '밥상'도 달라서 아, 자연이란 꽃은 화려하게 피어나니 아름답고, 별빛은 미명중에 홀로 밝아 품고싶듯이 세상에는 서로 같지 아니 하나 아름다움으로 통하는 것이 이토록 많구나! 하고 새삼 득도하게 만들었죠.  덧붙여 후르륵 쩝쩝 소리내서 맛있고 요령있게, 칭찬 하면서 먹으면 '밥상'이 더 풍성해진다는 사실도 배웠죠.  12첩 '밥상'을 볼때면 참 나는 언제 저런거 먹어보나 싶기도 하고요.  암튼 전 진짜 '밥상'애기 한겁니다! 오해 마세요.ㅋ

그러던 중 천지는 변복하는 지라.  

' 오호라! 통재라! 달도 차면 기운다지만, 쏟아지는 양판소 신공과 소재고갈이라는 치명적인 독에 독자제현 들은 곡기를 끊고 칩거에 들어가니! 화려한 분통엔 먼지만 쌓여가고, 오늘도 무심한 달은 님의 그림자 조차 비추질 않구나! 저기 용대운 대협과 낭인 좌백은 기상은 서리와 같고 행동은 비호같으며 말에는 신의가 있으니 가히 일세의 영웅이요, 무림의 큰 복이라! 허나, 영웅은 호색하다 하다던데, 야속하게 춘심을 몰라주시니 적적한 한밤 중에 봄비 같이 외로움을 흘려 보낼 뿐입니다.'

이상, 새 세상이 열려 신무협이 대륙의 제왕으로 군림하던 시절, 운우지정이 쇄락함을 안타까워 하던 한 낭자의 넋두리 였습니다.

예, 저도 솔직히 씁쓸했죠. 무협을 보고 야설이라 치도곤 내리던 세상도 싫었지만, 신무협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구무협의 폐단 중  하나라고 지적되던  과도한 성애 묘사와 할렘식 전개 구성을  싸그리 몰아내면서 한국 사회의 성에 대한 유교적인 페러다임이 비어 있는 곳을 채우더군요.

내용상 젊은 협객과 낭자들의 풋풋한 사랑도 물론 좋습니다. 마치 겨울연가 처럼 로맨틱하고 순수해서 아름답죠. 그리고 지금은 한때 식상했던 할렘 구성도 젊은 중고생 독자도 상당한 지라 애니메이션, 만화 코드에서 유행하는 할렘식의 전개 구성이 접목 되어 뭐 남자가 거기서 거기인 지는 몰라도(?) 무협과 잘 어울려서 새로운 구성방식으로 자리 잡더군요.

비중도 기환 학사 악공 마법 차원이동 최면 등등등 엄청많은 소재를 흡수해서 다채로워진 신무협에서 당연히 예전처럼 색(色)이 클수 없다는 사실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진짜로 안타까웠던 것은 우리의 침을 꼴깍 넘어가게 만들고 세번째 다리를 불끈 치솟게 만들었던 색(色)은 음탕하거나, 벗어 제끼는 것 이상이라는 것을 외쳐줄 누군가가 없었다는 겁니다!!!

물론, 흑야씨의 적룡마제 같이 우리의 메마른 가슴을 침으로 질질 적셔주었던 많은 작품들이 있어, 강호 수많은 독자제현들의 허심을 달래주었죠. 허나! 색(色)을 묘사하는 초식에 그치지 않고, 진체(眞體)를 관통하는 비급이 없어, 강호에 색(色)을 피워내는 협객들은 구무협에서 악명을 떨치지 못해 반동의 오명과 심의의 칼날아래 숨죽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하늘은 무심한 듯 하나, 숨기는 뜻이 반드시 있어, 시하라는 무림제일풍류객을 내셨으니, 아, 음양이 화합하듯 이 또한 우주의 이치라!!!  색(色)의 오의(悟意) 대성하여 윤극사본기로 뜻을 세우고, 무제본기로 굳건히 하여, 여명지검으로 널리 알리니, 강호의 풍류를 아는 사람은 모두 춤추며 밝은 달아래 운우지정을 즐기리로다!

전 제 말이 과장이라고 절대 생각 안합니다. 시하씨의 무협은 하나같이 진짜 야하거든요.  마치 처녀의 마지막 속적곳을 살포시 들출 때 서로의 시선이 교차하는 것 같은 떨림이 있지요.  마치 천녀유혼에서 영채신과 섭소천의 쿵짝쿵 쿵짝짝을 보듯이요.

색(色)은 화장 하지 않아도 야하죠. 그게 본성입니다. 실제로 세 글 중 가장 독자분들이 야할 것 같은 여명지검에서 운우지정은 시정과 상황, 그리고 걸쭉한 말 몇마디가 전부이죠.  구세대 폐단적인 색마가  벗기고, 빨고, 싸는 마도에 빠져 주마입화 이를 수 밖에 없는데서 시하씨의 색(色)은 자유롭기에 경지를 넘어 입신경에 이르게 하죠.

이건 조심스런 추측이긴 한데, 시하씨도 상당히 야하지 않나 추측해 봅니다. 모든 남자와 마찬가지로 말이죠. 작가 님이 혹시 보시면 근거 없는 추측이라고 부끄러워 하실까봐, 저도 근거를 들어 보겠습니다!  작가는 작품으로 말하는 법이라니까요. 훗.

우선, 윤극사 본기에서 주된 플롯은 백초곡 말의 윤극사가 의술에 눈을 뜨고 사문이 천하에 행사하는 일에 백초곡이 말려드는 것을 시작으로 무림과 천하와 사유하는 존재까지 이르러 서로 부딪히고 화합하는 대서사시(?)이죠. 근데 다르게 말하면 극사의 이영 찾기쯤 으로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윤극사, 이 놈 참 물건이라 어디 딸 있으면 진짜 팔자만 널뛰기 뛰듯이 흔들리지만 않으면, 성격으로는 최고 사위감 아닙니까? 이영 찾아 삼만리 하면서, 천자도 싫다 신도 안무섭다, 우리 영이만 돌려다오, 안 돌려 주면 확 다 엎어버리겠다!  

이놈 지고지순에 순정파인데... 어떻게 보면 중증 스토커 같기고 하고 커험. 진짜 이화유는 태자 민융한테 영이 안주길 잘했지...저 성질을 어떻게 담당하려고...하여간 잡담은 그만두고 색(色)의 관점에서 봤을 때 지고지순한데, 참 빨리도 자더군요(?)

뭐, 부부라서 할말은 없긴 한데, 대나무 흐트러진 모옥에서 응응도 그렇고, 크흠, 결코 부럽다는게 아니라... 아니 사실은 좀 부러웠어요. 죄송합니다. 어쨌든! 보통은 소협과 소저의 풋풋한 사랑이 말미에 모든 긴장관계가 해소 되면 행복한 결혼으로(뭐 중간에 여자 몇명이 끼이기도 합니다만) 끝을 맺는 전형적인 로맨스 소설적인 결말이 대세인 한국 무협에 초 중반부터 부부 무협이라, 좋았습니다.  그냥 결혼 하기 전에 애틋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아니라 부부애로 뭉친 극사*이영 색다르고 보기 좋았지요.

그래서 일까요, 저는 영사와 이영의 사랑의 중요한 가교로써 색(色)이 아름답게 보이거든요. 보통, 로맨스적인 결말이 색(色)이전에 결말이 나는건 유교적인 보수성보다는 최근 서구문명에서 유입된 로맨스적 정서의 영향이 더 큰 듯 합니다.

색(色)이 사랑에 결부되면 더렵혀진다는 사고방식은 중세 유럽을 지배했던 기독교적인 영혼 중심의 아가페적인 사랑을 우위에 넣고 육체적이며 인간적인 에로스를 경시여기며, 그 시대 기사들의 우화에 후대에 로맨스라 불리우는 독특한 연애관을 발달시킨 결과고나 할까요. 교훈이라면, 한마디로 황소개구리 처럼 수입품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나 할까요. 훗.

하지만 우리의 극사부부는 참 아름답게 색(色)을 나누지요. 마지막 목적지가 아니라 서로를 부단이 껴안고, 확인하고, 즐거워 하고, 기뻐하고, 감사하고, 행복해 합니다. 여정으로써요. 마지막에 극사가 두 눈을 버리고 이영을 안았을때 얼마나 아름답던지.  결혼이 하나의 완성이라 보고, 그 후 인생을 돌아다 보지 않는 로맨스보다 천만배 좋더군요. 저는.  

아무튼, 윤극사전기에서의 색(色)은 사랑을 더욱 두텁게 하고 솔직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그려냅니다. 그렇다고 그게 안야하다거나 므흣하지 않다는 애기는 아닙니다. 흠, 좋지 않습니까?ㅋ

그래도 한계가 있었던 것은 색(色)을 즐기는데 있어서 이런 지고지순의 사랑만이 해답인가?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봅니다. 다른 커플이 없으니, 작가분의 다른 목소리가 나올 여지가 없어서, 저게 작가만의 해답인가 하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거든요.

하지만! 다음 작품, 제가 진짜 좋아하는 삼묘씨가 나오는! 결코 일처다부제랄까 일부다처제랄까가 부럽거나, 다들 미남 미녀에 끝내주는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랄까 하는 이유에서 결코 결코 좋아하지 않는!(강한 부정의 반대말은?ㅎㅎ) 무제 본기에서 나머지 색(色)에 관한 이야기를 시원하게 하십니다.

무제본기 산고는 경상도 사나이랄까, 그런 포스죠. 안나와서 모르겠지만, 거자 아가씨랑 결혼하면 무뚝뚝 하면서도 잘쳉겨 줄것 같군요. 거자 아가씨도 좋겠죠? 명색이 무제인데, 이거 한달을 침대에서 보내도 안지칠 것같은데... 어르신들은 여자는 기술과 분위기라고도 애기 하시니까, 으흠 저는 어려서 잘모르겠습니다. 헤헷.

아무튼! 황산고는 진짜 피터지게 배우고(저라면 늑대한테 잡혀먹혔을것 같다는) 싸우면서 무(武)를 완성시켜 나가는 왕기를 타고난 제왕입니다. 하지만! 거자 아가씨와의 약간의 썸씽만 눈콥만큼 나와서 이제 다룰일이 없어요. 미얀해. 산고야. 그러게, 좀 나긋나긋하거나 할머니 말대로 씨라도 남기거나 하다못해 동자공이나 정 아니면 흡정공이라도 익히지 그랬니? 누구는 춘약도 어디서 잘만 줏어 먹던데...복도 지지리도 없지...쯧쯧 주인공 중에 솔직히 질투 안는건 너밖에 없더라. 나중에 2부 나와서 색공으로 대성하면 그때는 좀 부러워 할테니 시하님한테 부지런히 빌거라.

흠흠, 하여간, 장천사와 배연오 곡주도 서로 나체(?)를 보일 듯 말듯 하지만, 이건 서비스컷 느낌이라. 2부에서나 나오려나~해서, 삼묘신흑이 주축이 되어 나오는 삼묘씨 이야기가 무제본기에서 색(色)의 주축으로 삼고 이야기를 풀어 가겠습니다! 고대의 종족 삼묘씨! 그들의 문물은 하늘에 닿았고, 인물은 넘쳐, 대우가 천자되어 천하를 저어함을 위협하죠. 물론 멸망하긴 합니다만. 사유하는 존재를 또 미워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윤극사때부터 싫어했는데, 더 싫어하게 되더군요. 흥!

하여간 대우의 법이, 현재 유교의 법과 통하는게 많아 숨이 턱턱 막히더군요. 진짜 딱 보면 웃통 벗고 있다고 억지로 옷을 입혀 옷벗음을 수치롭게 했던 유럽의 침탈당한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오만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일부일처해라, 아무나 교접하지 말라, 궁시렁 궁시렁 이건 뭐 광신도도 아니고. 그리고 니들이 그러니까 하늘이 노한다? 아니 뭐 이건 몸에 점 하나라도 있으면 마녀라고 잘도 태워대던 마녀재판관도 아니고.

지금 사회의 윤리가 색(色)을 억압하는 원형을 봤다고나 할까, 기분 더럽더군요. 물론, 사회가 안정되고 발전하면서 필연적으로 개인 소유적으로 발전하는 문화는 일부일처제라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성을 억압하고, 예로 바로잡는 다는 사실은 알겠지만요.  그게 사회가 이루어지는 하나의 길은 맞겠죠.

그렇다고,  삼묘씨라는 또 하나의 길을 그렇게 짖밟다니... 이 썩을 것들. 짖밟으며, 한 하늘 아래 두 문명이 존재할 수 없는 운명에 눈물 흘린다면 그나마 좀 이해가 될까 말까 한데, 아주 광신도 적으로다가 사뿐히 즈려밟아 꺼진 불도 다시 본다고 철저하게 밟더구만?    

하긴, 현대 세계 같이 옆에는 왕정이고 이슬람이고 아랍민족이라도 민주주의 국가에서 잘만 놀러오고 교역하고 안싸우는게 신기한 일이죠. 세계 2차대전 이후로 인류도 좀 성숙한듯 싶기도 하네요. 그렇게 싸워댔으니 정신차릴 만도 하나? 어쨌든, 잠시 삼천포로 빠져서 죄송합니다. 어디까지 애기했더라~아, 색(色)을 억압하는 애기까지였죠!

색(色)은 본디 아무런 제한이 없거늘, 부부의 예와 사회의 도리를 들어 청춘 남녀가 아무때나 어디서든 언제든지 즐기는 삼묘씨를 뭐라고 하니 삼묘씨가 어리둥절 할 만 하죠. 이 사람들 만큼 순수한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하고 싶으면 한다! 대신 순번제가 가미되서 조금의 기회의 차이는 있다! 이렇게 하고자 함을 사회가 막지 않고 서로 통하게 하니, 막힘이 없고, 막힘이 없으니 정신이 서로 화합하여 통하는 것이 아름답게 조화롭죠. 마치 유교가 보급되기 전에 중국 소수민족의 실제 사례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소녀경의 그 기가막힌 오모한 자세들과 은밀히 내려져 오는 비기들은 그런 부족들의 잔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무튼, 그런 사회는 그런 사회대로의 조화가 있고 아마 색(色)에 대한 또 다른 답이 아닐까 합니다. 윤극사 전기에서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르지만 동등하게요. 서로를 똑같이 즐긴다 함은 어쩌면 누구도 누구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말과 등가이기도 하니까요. 삼묘씨의 사회에서는 극사나 이영같이 서로가 서로만 좋아 하는 커플들은 아마 탄압받거나 추방되기 전에 어디 숨었을 것 같네요.  

색(色)은 자유로와서 극사랑 이영도 맞고, 삼묘씨도 맞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나잇을 즐기면서 서로의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람들도 있고, 서로만 바라보고 아름다운 사랑을 피워나가는 커플도 있겠지요. 둘 다 색(色)의 본래의 모습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물론 저는 삼묘씨가 더 좋다는...ㅋ

아무튼, 시하작가의 이런 색(色)에 대한 생각은 이제 여명지검에 와서 절정에 이른다고 생각이 되군요. 캬! 단영사! 이놈, 지금 19살 인데 벌써 거르린 여자만 몇명이야... 마음만 먹으면 365일 바꿔가면서 할 수도 있다는 애기잖아!!! 거기다가, 어디 왕자님 같이 하얀 태백이 타고 다니면 서안에 아가씨들이 얼마나 볼을 붉히며 힐끔힐끔 쳐다볼지....ㅠㅠ 윽, 부럽지 않아! 부럽지 않아! ㅠㅠ

대우가 이겨 유교가 횡횡하는 세상에서 단영사의 거처는 삼묘씨와 같이 비교적 색(色)이 자유로운 다선루에 거하지요. 물론, 영사가 주인이 되었을 때 이야기 입니다. 지금 사회도 그렇지만, 예전에 아가씨들 노예계약이니 뭐니 해서 가둬놨다가 죽고 아무튼 철저히 성노였다가, 요새 추세는 프리랜서 계약 체계로 가는 것 같더군요. 다선루가 자유로워 지듯이요. 큼큼, 저도 진짜! 어디서 들은 거라 잘 모르겠으니 자세한건 물어보지 마세요. 헤헷.

하여간, 영사가 주인이 된 후로 다선루는 팔자에 묶인 정향과 타고난 삼묘씨(?)의 후예같은 화연 등등 여러 여자와 함께 흘러가지요. 풍류란 무엇일까요. 서로 즐기고 아름다움을 보는게 전부가 아닐까 합니다. 시(詩)든 음악이든 서(書)든 술이든 색(色)이든.

사회가 일부일처를 강요하든, 모두가 연인이기를 강요하든 태허에서 음양이 나왔듯이 결국 하나로 귀결 될 문제이겠지요. 그 하나로 귀일함이 뭐가 더 나을 바가 없다는 건, 아니 모르겠다는게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하지만 다선루와 같이 현 사회는 연인을 긍정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람의 색(色)은 일탈과 로맨스를 사회와 같이 동시에 꿈꾸는 지라, 로맨스는 연인과 함께, 일탈은 다선루에서 충족시키지요. 하지만 다선루는 사회에서 억압된 공간 입니다. 그래서 정향같이 자신의 팔자를 슬퍼하면서 눈물로 돈을 사는 직업, 즉 기녀가 필연적으로 탄생하지요. 화연같은 삼묘씨 같은 사람도 항상 즐길 수 많은 없어서, 사회가 자신을 나쁘다고 억압함에 상처받고 때때로 찾아 오는 정에 가슴 시리곤 합니다.

대체 누구의 탓일까요. 세상에 이렇게 눈물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은. 태어나니 죽고, 사랑하니 헤어져야 합니다. 그러니 웃을 수 밖에요.  웃는건 슬픔을 알고, 견디고, 극복하기 위해서라면 단영사는 웃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화장을 무(武)라 생각하듯, 색(色)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영사 참으로 보기 좋지 않습니까?

아무튼 시하 작가 님은 여명지검에서 색(色)의 자유로움과 굴레를 여과 없이 보여 주시면서 더욱 깊어진 색(色)의 향기를 피워 내는 것 같지 않습니까?  

음 넷째 아가씨 조언리까지 더해지면 단영사 이놈의 자식은 할렘과 연인 모두 꿰차겠군요. 쳇, 개인 적인 바램입니다만, 시하 작가 님이 설마 '모두 다 가져라'식으로 하지는 않겠죠? 아니, 독자의 판타지 충족을 위해서라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끙, 세상에 그런 놈만 있을 수가 없잖습니까! 네?!

윽, 죄송합니다 ^^; 잠깐 흥분했군요. 근데 생각해보니까, 이놈의 자식 장안군선 황의아가씨도 살짝 엮일 듯 한데? ㅠㅠ 부럽구만...젠장, 세상을 다 가져라 이놈아!

후후, 진정하고, 결론은 그래서 색(色)은 자유로우나 사람이나 사회는 자유롭지 않으니 서로 색(色)을 자유 롭게 하기 힘쓰면 좋을 것이다! 라는게 시하님의 글 속에서 묻어나온다고 감히 추측하는 겁니다!  그냥 가운데 다리만 놀려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뭐 이런거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색(色)의 관점으로 바라본 시하님의 작품론은 이만 끝마치도록 하며, 조금 이라도 독자 제현 이하 여러분께 심심하나마 여흥이 되었으면 바램을 마지막으로 저는 퇴장 하겠습니다.

(덧글: 시하님! 진짜 많이 좋아해요! 앞으로 무제 본기 12명 다 쓸때까지 응원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명지검 좀 야해서 잘 나가는 것 같으니까 계속 그 방향으로다가가 부탁좀 ^^ 결코! 결코! 제가 원해서 그러는게 아니라는 거 아시죠?ㅋ)

  

    

  

  


Comment ' 7

  • 작성자
    일리
    작성일
    09.03.17 22:05
    No. 1

    너무 길어서 중간만 읽었는데..시하님 작품을 보시고 뭔가 깨달음 얻으신것 같군요....축 깨달음..

    그리고 전 나이가 어려서 신무협만 본 세대인데요...구무협은 폐단이 많았나요?? 구무협과 신무협의 차이를 모르겠네요..그럼 가끔 추천이나 감상란에 올라오는 구무협의 향기가 가득한..요런 문구는 도대체 칭찬인가요 비난인가요..전 칭찬이라고 생각해서 구무협이 신무협보다 더 잘된 글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가 보죠? 몇몇 댓글 보니까 완성도 있는 신무협 등장 뭐 이런 글도 있더라구요...그런데 사실 책 보다 보면 10작품 중에 2작품 정도만 완성도가 높고 한 4-5작품은 그럭저럭 볼만하고 나머지는 완전 별로던데...이게 전체적으로 그나마 완성도가 높아진 건가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ZPZP
    작성일
    09.03.17 22:06
    No. 2

    여명지검 요새 신간 중에 단연 최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alsrb9434
    작성일
    09.03.17 22:15
    No. 3

    어떤 분이 말하신건데..
    80~90년 대의 무협이 계속 지속되다가 점점 폐단을 드러내면서(똑같으 내용,돈주고 작가네이밍 빌리기 등) 그것을 타파하고자 신무협이 일어났다던가...
    하여튼 그렇다네요.
    구무협의 향기라는 것은 초절정기연과 먼치킨 주인공 성적인 묘사를 얘기하는 것 같네요.
    이게 나쁜 뜻도 될 수 있고 좋은 뜻도 될 수 있죠.
    대부분 감상란에서의 말은 칭찬용입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8 카이샤르
    작성일
    09.03.17 22:22
    No. 4

    음 저도 많이 아는 편은 아니지만 간단하게 애기하면, 구무협이 좋다고 하시는 분들은 중국에서 시작된 김용씨를 대표로 하는 영웅문 시리즈 부터 고룡, 와룡생 분들 작품을 좋아하는 경우가 많죠. 대만 신무협도 구무협이라는 분도 계시고 하니 정확하기 집기는 어려우나 대부분 '구무협이 좋아!'라고 하면 그때쯤의 작품입니다.

    그런데 신무협라는 작품군이 대두하면서, 이건 용대운씨의 태극문으로 보냐 아니면 좌백의 대오도로 보냐 견해차이가 조금씩 있기는 하지만, 별 상관없는 구분은 아니고요. 이것과 비교해서 그 전에 양판소에서 야설틱하고 기연이 난무하고 소재가 그냥 저냥 비슷했던 무협이 있어요. 그것들을 비교적으로 구무협이라고 하는데, 앞단락의 구무협과는 내용이 다르니 참고하세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홍암
    작성일
    09.03.17 22:57
    No. 5

    여명지검을 읽어 보면서 떠오르는 단어는 '억제된 성' 입니다.
    주인공은 성에 대하여 직접 대면하지 않고 머리로만 생각을 하죠.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성욕이 입으로 나와서 말이 많아 진다는데, 영사는 머리로만 생각하니 애 늙은이 라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머리로 생각 하는거 누가 못하겠나요. 세계정복도 가능하죠.
    영사가 아직 나이가 많지 않음 만큼 많은 경험이 있었으면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9.03.17 22:59
    No. 6

    저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감상글도 재미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9.03.28 08:55
    No. 7

    재미난 감상글이네요 ㅎ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1091 무협 신주오대세가5 - 누가 이 여자에게 돌을 던... +5 Lv.43 만월(滿月) 09.03.18 2,817 0
11090 무협 [추천] 장영훈님의 <절대군림> +20 Personacon 검우(劒友) 09.03.18 4,351 1
11089 무협 절대군림을 읽고...미리니름 약간 +2 Lv.29 [탈퇴계정] 09.03.17 1,635 0
» 무협 색(色,SEX)으로 보는 시하작가 해설 -여명... +7 Lv.88 카이샤르 09.03.17 4,963 4
11087 무협 강남제일검..... +4 일리 09.03.17 1,845 0
11086 무협 절대군림 3권 미리니름 없음 +11 Lv.1 신기후 09.03.17 2,349 0
11085 무협 금포염왕! 같은 작가 맞나?? +20 Lv.58 세마포 09.03.17 5,109 0
11084 무협 홍천 - 내가 그냥 팽 당할 줄 아냐? +6 Lv.43 만월(滿月) 09.03.17 2,914 1
11083 무협 절대군림.. 정말정말.. 너무나도 재미있네... +8 Lv.71 뇌뢰腦雷 09.03.17 3,599 0
11082 무협 한백무림서의 연대표 오류가능성에 대해 +25 Lv.13 태산일명 09.03.16 3,103 3
11081 무협 무당마검 재독 명경과 귀도의 싸움 +7 Lv.29 치타맨c 09.03.16 2,631 0
11080 무협 창룡검전3-거친 세상 속에 피어나는 순수 +3 Lv.7 하르얀 09.03.16 1,944 6
11079 무협 광룡기 구무협의 향기가..... +4 Lv.6 maya 09.03.16 5,242 0
11078 무협 흑표자.. +2 Lv.37 바나나키친 09.03.15 1,935 0
11077 무협 [추천] 여명지검 +6 Lv.51 육사 09.03.15 3,037 4
11076 무협 창룡검전을 보고....늘이기란 무엇일까? +31 Lv.79 노을1 09.03.15 6,988 45
11075 무협 창룡검전 3권-미리니름 풍부 +10 Lv.44 적학진인 09.03.14 2,661 2
11074 무협 [군협지] 오랫만에 군협지를 다시 읽었습니다. +6 Lv.53 소이불루 09.03.13 4,981 5
11073 무협 전혁님의 신궁전설을 읽고 +7 Lv.2 항사유은인 09.03.13 3,133 0
11072 무협 표기무사 1권부터 4권을 읽고 +4 Lv.40 자섬풍 09.03.13 2,434 0
11071 무협 창룡검전3권 드디어.. 미니리름있음 +1 Lv.65 海龍 09.03.13 1,942 0
11070 무협 창룡검전...히어로물의 대안 +2 Lv.1 녹수무정혈 09.03.13 2,791 1
11069 무협 화산질풍검 재독 +7 Lv.1 신기후 09.03.13 2,383 1
11068 무협 전륜마도3 약간의 미니 +4 Lv.76 달의수장 09.03.13 2,193 0
11067 무협 군림마도 - 머리쓰는 주인공, 대사가 멋진 글 +1 Lv.43 만월(滿月) 09.03.13 3,179 1
11066 무협 무당신선의 옥의 티 +10 Lv.79 노을1 09.03.13 3,336 1
11065 무협 여명지검3권을 보고 +3 Lv.53 초절정고수 09.03.13 2,285 8
11064 무협 태극검해2부 1권을 손에 들다. +1 Lv.8 神劍서생 09.03.13 2,146 0
11063 무협 비몽사몽에도 다 읽었던 <화공도담> +3 Lv.1 사우안 09.03.12 1,442 1
11062 무협 왠지 끌리는 잡조행 +1 Lv.3 방랑신 09.03.12 2,320 3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