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진부동
작품명 : 디펜더
출판사 : 작연란
어떤 글은 한시간 읽어도 열시간 지난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어떤 글은 열시간 읽어도 한시간 지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진부동님의 스키퍼를 읽는 한시간이 나에겐 오분으로 느껴졌다.
'더이상 다음 글이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왔을 땐 깜짝 놀랐다.
스물 다섯 편이나 되는 연재 분량을 침한번 안삼키고 다 읽은 거다.
정신없이 빨아들인다는 표현이 이렇게나 걸맞는 작품이 또 있을까.
스키퍼에서 느낀 몰입감이 디펜더에선 한층 더 진화한 듯 하다.
처절한 전쟁이 이어지고 있는 제국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폴과 레이 콤비가 자유로운 거대도시 '폴리스'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뭔가 잔잔하게 시작하는 듯 했으나,
앗 하는 사이 마치 폭풍이 휘몰아치듯 급가속하는 전개에
정신없이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연재분량이 끝나있었다.
군더더기는 철저히 배제하되 가려운 부분은 확실히 긁어준다.
더 이상 있었으면 하는 것도 없고, 없었으면 하는 것도 없다.
필요한 것은 충실하게 묘사하고, 불필요한 건 산뜻하게 생략한다.
이러한 속도감, 이러한 통쾌함은
이미 진부동님의 트레이드 마크가 아닐까.
난 이것저것 리뷰는 많이 쓰지만
사실 다른 이에게 추천하는 작품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디펜더 만큼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물건이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욱 더 멋진 글이 될 거다.
특히 스키퍼의 팬이었던 이라면, 강력하게 추천한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2520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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